고백은 이미 본 장면 - 김동식 로맨스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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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로맨스와 로맨스의 환상을 뒤섞고, 변주에 반전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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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이미 본 장면 - 김동식 로맨스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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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맨스를 주제로 한 초단편소설 모음집이다.

개인적으로 초단편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지만 몇몇 작가의 경우 즐겨 읽는다.

김동식도 그런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초단편이 인기를 얻고 있을 때 그 재미를 몰랐다가 뒤늦게 빠졌다.

이 모음집도 김동식 표 로맨스로 재밌게 읽었다.

흔한 웹툰이나 쇼츠의 로맨스 풍자와 다른 재미를 주었다.

스물두 편의 초단편들도 분량이 제각각이고, 우리 시대의 사랑을 돌아보게 한다.

반전, 풍자, 진한 로맨스로 가득하고, 재밌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스물두 편의 내용들이 지금 머릿속에서 뒤섞이고 있다.

목차를 보고 내용의 일부를 떠올리지만 잘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다.

<커플 지킴이>이 같은 경우는 SF나 AI에 넣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안드로이드와 사랑 현상금>의 마지막 반전과 그 반응을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양하게 해석이 가능한데 그냥 열어둔 채로 여운을 남기고 싶다.

기발하면서 세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국가 지급 냉장고>가 있다.

냉장고를 여는 오른손과 왼손, 자신의 음식을 넣는 오른손과 그것을 먹는 왼손.

황당한 듯하지만 함축된 사회와 두 사람의 사랑이 재밌다.

<못다 한 전생의 사랑을> 같은 경우 마지막 장면이 아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읽은 것은 표제작 <고백은 이미 본 장면>, <설렘 백 번>이다.

<고백은 이미 본 장면>은 고백하려고 하면 상대방에 전날 꿈에서 봤다고 말하고 거절한다.

반복되는 거절에 연애는 생각도 못하는 남우.

회사에서 첫눈에 빠진 그녀에게 고백하려고 하는데 그가 꿈을 꾼다.

고백하려는 마음을 짓누르는 알 수 없는 힘.

이 두 사람의 사랑을 풀어내는 마지막 장면은 아주 멋진 축복이자 진실한 사랑이다.

<설렘 백 번>은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 여사친을 90일 안에 백 번 설레게 해야 한다.

그 횟수를 어떻게 아느냐고? 여사친 머리 위에 숫자가 그의 눈에만 보인다.

여사친을 설레게 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남자.

그런 노력에 자신도 모르게 설레는 여사진.

단순한 노림수 같은 이 행동과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위 두 편을 제외해도 읽으면서 웃고, 반전에 놀란 초단편들이 많다.

<다섯 번째 연인>의 마지막은 또 다른 의미의 반전이자 우리의 현실이다.

<아내 덕질, 아내 TV>같은 경우가 온다면 아마 나는 그렇게 못할 것이다.

<수명이 줄어드는 사랑>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지속할 수 있을까?

작가는 남자 주인공은 감남우, 여자 주인공은 홍혜화로 통일했다.

같은 이름의 반복이 약간 지루할 수 있다고 하는 순간 약간의 변주를 준다.

일상의 로맨스와 로맨스의 환상을 뒤섞고, 변주에 반전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길지 않는 이야기 속에 이렇게 풀어낸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개인적으로 아직 읽지 않은 단편집이 많아 즐겁고, 새롭게 나올 이야기도 기대된다.

음! 나의 로맨스는 이 초단편선 어디에 해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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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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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문학상 ‘몬타나상’ 수상작이자 퀴어문학상인 ‘프리즈마 문학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한국에서 덴마크로 입양되었고, 동성애자다.

처음 한국을 방문한 것도, 자신의 부모를 찾아 한국에 온 순간을 다루지도 않는다.

이 부분은 다른 소설에서 다루는 듯한데 언제 찾아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의 구성이 상당히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처음 봤을 때 희곡인가 하고 착각할 정도였다.

연도, 장소, 화자의 이름 대신 표기되는 ‘나’, ‘나의 통역사’, ‘큰언니’, ‘어머니’ 등

나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은 ‘말한다’로 표기되지만 나만 ‘생각한다’가 들어간다.

처음 ‘나는 생각한다’를 발견했을 때 이 차이가 크게 다가왔다.


이 소설에서 이름이 나오는 경우는 등장인물이 아닐 경우다.

말하는 인물들은 모두 나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로 표기된다.

내 통역사, 어머니, 아버지, 큰언니, 둘째 언니, 남자 조카, 여자 조카 등.

나는 2018년 어머니 등과 만나기 전에 이미 한국에서 산 적이 있다.

이때 한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영어만 늘었다고 한다.

그녀는 가족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통역사가 필요하다.

그런데 가족들이 모르는 통역사와의 관계가 있다.

바로 그녀가 통역사와 연인이라는 것이다.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통역사가 말린다.

자신의 딸이 동성애자란 것을 알면 관계가 끊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대부분이 그녀가 한국에 와서 가족과 만난 일을 다룬다.

코로나19 시절인 2021년 둘이 같이 사는 집의 경우를 제외하면.

그리고 내 통역사는 늘 그녀의 연인이었는데 어느 순간 변한다.

이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두 사람이 헤어진 것이다.

그리고 다른 통역사가 등장하는데 의도적으로 관계를 생략한다.

이때 통역사가 제대로 통역하지 못하면서 생긴 오해도 드러난다.

통역의 어려움과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오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잠면이다.

이것과 대비되는 것이 그녀를 두고 내 통역사와 가족이 나누는 대화다.

작가에게 이것은 자신이 알 수 없는 외국어일 뿐이다.

이 빈 여백은 제대로 통역하지 않으면 ‘침묵’일 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내가 오해했던 것 하나가 입양과정이다.

나는 당연히 엄마가 미혼모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가난했던 시절 딸이 줄줄이 태어나면서 막내를 외국에 입양시킨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머릿속에서 이런 사실도 점점 사라졌다.

한때 한국을 유아 수출국이라고 부르면 조롱하던 글도 생각났다.

그리고 ‘나’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것도 아니다.

그녀의 입양 사실을 큰언니와 둘째 언니까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사실을 언니들이 남편들에게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화가 진행되면서 이혼한 언니가 있다고 느낀다.

서로가 자신들의 비밀을 하나씩 숨긴 채 짧은 만남과 대화를 이어간다.


단순히 가족들과의 대화만 풀어내었다면 조금 감상적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루면서 다른 문화, 다른 경험 등에 의한 차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이 차이는 서로가 이해하려는 노력과 시간의 부족으로 계속된다.

그러는 사이 그녀의 조카들은 자라고, 어느 순간 영어로 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 대화도 조카의 통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혈연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내 통역사와의 대화 속에서 한국의 성차별과 미투 운동이 드러난다.

생각한 것보다 가독성이 뛰어나고, 빈 여백이 주는 한국어 대화들이 긴 여운을 남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서 생략된 부분들을 상상하게 하고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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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로데시벨 - The Last Zero Decibel
최설도 지음 / 잉크한방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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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층간소음은 많은 사건의 원인이 된다.

늦은 밤 위층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아이들이 뛰는 소리 등.

상식이 있는 위층이라면 조심하겠지만 아닌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위층을 향해 천장에 우퍼 스피커를 틀어 반격하는 집도 있다.

아파트에 층간 소음을 서로 조심하자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새 아파트를 지을 때 층간소음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된다.

하지만 건설사도, 그들의 로비를 받는 정치인 등도 그런 법을 제정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에서 이 문제는 계속해서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이 층간소음 문제를 뒤틀어 서늘한 이야기를 만든다.


광장동에 위치한 ‘더 리치 힐스’라는 고급 빌라.

이곳에 사는 408호의 준태는 한 가지 나쁜 취미가 있다.

음향 전문가인 그는 고급 청진기로 아래층의 소리를 엿듣는 것이다.

308호의 재현은 비싼 외제차를 타고,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온다.

그가 돌아오면 준태는 바닥에 붙어 그 집의 소리를 훔쳐 듣는다.

도청의 재미에 빠진 그는 아래층에서 들리는 비닐 소리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쿵! 하는 고기덩이가 떨어지는 소리와 사람의 목소리.

누군가를 타격하고, 내리찍고, 뼈와 살이 으깨지는 듯한 소리.

살인 현장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고 있는 중이다.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데 자신의 도청 때문에 주저한다.


이 주저보다 더 무서운 순간이 다가온다.

그것은 아래층의 재현이 그가 엿듣고 있다는 것을 아는 듯한 반응이다.

계속해서 308호의 소리를 훔쳐 듣고, 그 소리를 녹음한다.

신고해서 살인범을 경찰이 잡아가게 해야 하지만 자신의 범죄가 더 걱정이다.

그 걱정과 자신의 도청을 알고 있는 듯한 308호 재현 때문에 공포에 빠진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주한 둘, 재현이 던지는 그의 도청 사실.

놀라 올라온 준태이지만 반격을 꿈꾸고 아래층에 몰래 도청 장치를 넣는다.

하지만 재현이 더 한수 위로 그의 행동을 녹화하고 있었다.

준태가 재현의 손 위에서 놀아나던 순간이었다.


준태와 재현의 도청과 살인을 둘러싼 둘의 대결이 펼쳐진다.

준태는 재현이 살인하는 소리를 편집해서 사람의 가청 범위 너머의 소리로 만든다.

그의 작업은 모르는 사람이라면 공포에 질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아는 재현에게는 하나의 놀이일 뿐이다.

이 과정에서 준태는 공포에 빠져 제대로 이성을 찾지 못한다.

재현이 보내는 문자에 놀라고, 다른 소리도 무서워 구석에 숨는다.

층간 소음 문제가 다른 집에서 제기되지만 준태는 재현의 편을 든다.

아니 편들지 않으면 자신의 범죄 사실이 먼저 알려질 수 있다.

둘 사이에 벌어지는 은밀한 대결은 한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나중에 준태가 몇 번의 실패 끝에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기 전까지는.


소설 초반의 장면은 대단한 흡입력과 묘사로 긴장감과 호기심을 불러왔다.

이 긴장감은 둘의 관계가 깨어지면서 조금씩 무너진다.

방음이 잘 된 고급빌라는 말에 무색하게 층간소음은 심한 편이다.

이 소음과 둘 사람 사이의 무게 추가 바뀔 때 살짝 어색한 느낌이 든다.

대담했던 인물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그 모습은 왠지 작위적으로 다가온다.

이 작위성은 그의 대범한 행동과 근태를 엿봤던 과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낯선 음향 지식과 둘에 집중된 이야기는 몰입도를 높였다.

둘의 수 싸움, 심리적 우월감과 역전 상황, 도덕적 한계를 넘어선 둘의 심리 묘사는 극단적이다.

마지막에 등장한 새로운 여성은 다음 이야기를 암시하는데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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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는 아이, 걱정하는 부모 - 더 이상 게임으로 싸우고 싶지 않은 부모를 위하여
이경혁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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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게임 문제로 많은 다툼이 있다.

어른들도 잘 절제를 못하는데 아이들은 오죽하겠는가.

한번 풀어주면 끝낼 생각이 없는 아이와 신경전이 항상 펼쳐진다.

평소 게임을 거의 하지 않지만 게임이 얼마나 강력한지는 알고 있다.

주변의 선후배나 친구들이 PC방에서 밤새워 스타크래프트를 했었다.

나는 그들 주변에 잠시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고는 했다.

책 속에 게임에 친숙하고, 그 게임을 즐긴 부모들 세대가 내 주변에 널렸다.

게임을 하지 않지만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게임과 아이에 대해 피상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상당히 잘 정리되어 있다.

몰랐던 부분을 새롭게 안 부분도 있고, 생활에서 조금씩 적용할 부분도 있다.


아이 친구 아빠 중 한 분이 앱 게임 개발자가 있었다.

자신이 먼저 쓴 게임을 아들에게 할 수 있게 했는데 우리도 그분의 말을 참고했다.

몇 년 전 아이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닌텐도 스위치를 사준 것도 그런 이유다.

아이들이 모여 함께 할 수 있고, 부모와도 함께 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들은 스포츠였는데 한동안 같이 하다가 아이가 다른 게임으로 넘어갔다.

닌텐도 스위치가 있다고 해서 다른 핸드폰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이 하는 게임은 같이 해보고 싶어하고, 엄마 폰에 깔아서 한동안 하곤 했다.

이때 이런 저런 사건들이 있었지만 서로가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다 자신의 폰이 생겼지만 제한을 두면서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이 제한이 아이에게 스트레스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게임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


아내는 늘 아이에게 게임을 하기 전 얼마 동안 할 것인지 묻는다.

그 시간을 지키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지키지 못한다.

이때 다음 게임에 대한 제재가 들어가면 어쩔 수 없이 그만 둔다.

조금씩 절제를 배운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기 전 아이는 자신이 하는 게임이나 반 친구들의 게임에 대해 열심히 말한다.

솔직히 들어도 모르는 게임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듣고 한두 마디 거든다.

자신이 열심히 하는 게임의 경우 유튜브를 열심히 보는데 같이 볼 때도 있다.

이제는 하지 않지만 내가 보기에 유치한 그 게임에 왜 그렇게 열광하는지.

그러다 채팅 기능이 막힌 후 인기가 급락한 게임에 대해서도 들었다.

이 이야기가 책 속 내용 일부와 연결되었다.


게임 중독과 폭력성에 대한 부분은 사실 그렇게 걱정하는 편이 아니다.

이미 말했듯이 내 주변에 게임을 정신없이 한 인물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집에서 늘 게임이나 영화 등의 폭력이 현실이 아님을 말한다.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몇 번의 주의를 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부분이다.

길을 가다 보면 아이들이 욕을 찰지게 하는 것을 가끔 본다.

아이가 친구들과 놀면서 욕을 하는 것을 본 아내가 혼을 심하게 냈다.

이 소식은 다른 아이 엄마에게도 전달되었고, 최근에는 조심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욕을 배울까 걱정이라고 하는 대목은 온라인 게임 말고도 많은 경우가 있다.

책에서 계속 주장하는 것은 ‘하지 마’ 아닌 관심과 애정이다.

바뀐 세태와 문화 등에 대한 공부도, 인정도 필요함을 말한다.

정말 아이의 게임 등이 불안한 부모라면 한 번 읽고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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