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이지 않았다 ㅣ 내가 죽였다
정해연 지음 / 반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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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9년에 1부인 <내가 죽였다>를 읽었다.

후속작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너무 오래되어 전편의 기억이 희미해 이전 글을 찾아 읽었다.

그때도 무일과 여주 콤비가 재밌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전작이 ‘내가 죽였다.’라고 말했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내가 죽이지 않았다.’고 말한다.

자신이 죽이지 않은 사건의 재심에서 자신이 죽였다고 외치는 자백.

이 자백을 믿지 않는 피해자 어머니의 진실에 대한 갈망.

지난 사건 이후 변호 업무의 영역이 바뀐 무일의 변호.

이 일에는 사건 현장이 여주가 좌천된 곳과 가깝다는 사적 욕심이 곁들여줘 있다.


패해자 송형근은 군부대 안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

이 당시 근무를 서고 있던 김욱환이 범인으로 지목되었다.

첫 재판에서 자신의 무죄를 외쳤던 그가 재심에서 자신이 죽였다고 자백한다.

사건은 종결되고, 5년형을 구형 받고, 3년 후 출소한다.

아들 송형근과 절친이었던 그가 ‘지잡대’란 말 때문에 죽였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엄마.

비번이었던 송형근이 부대로 들어온 흔적은 없고, 그의 부탁에 대한 진술만 있다.

사실 관계들은 모두 진술뿐이고 그 어떤 물적 증거는 없다.

무일은 송형근의 집에서 단서를 쫓다가 수상한 카드 내역 하나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때 그에게 걸려온 김욱환의 전화 한 통.

그를 만나겠다는 욱환의 말과 여주를 볼 수 있다는 욕심이 뒤섞인다.


이른 새벽 5시 만나기로 한 김욱환의 조건.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김욱환의 시신이다.

무일의 신고, 경찰의 완강한 모습, 현장에서 발견한 신여주.

전작의 썸 콤비가 만나는 순간이자 새로운 사건의 서막을 알린다.

단순한 군 부대 내 살인 사건이 이제 다른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다.

김욱환이 공포에 빠져 이런 새벽에 만나자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갑자기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송형근 살인 사건의 진짜 범인은 누굴까?

수많은 의문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이 무거움을 무일과 여주 커플이 지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감초인 변 사무장까지 가세하면서 속도감을 더한다.


3년 전 사건 현장을 둘러보고, 자료 등을 하나씩 모은다.

송형근이 몰래 타고 올라왔다는 곳도 확인하지만 이미 새롭게 도색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는 인물이 바로 사무장이다.

도색 공장을 찾아가 도색 전후의 사진을 얻고, 부족한 화면의 질을 높인다.

여주의 집에 머물면서 뭔가를 해보려는 무일과 그를 내쫓는 여주.

무일이 찾은 단서로 발견한 꽃바구니 수령자의 집과 그 의미.

민영기 대령의 이름을 듣는 순간 여주의 머릿속은 3년 전 자신을 좌천시킨 사건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에 불을 지른 것은 김욱환 사건 담당 형사의 반응이다.

티격태격하지만 서로 합이 잘 맞는 콤비가 재결성된다.


잘 생긴 변호사가 할 수 있는 일과 경찰이 할 수 있는 일.

둘의 조합은 사건을 파헤치는 데 가장 좋은 결합이다.

여기에 감초로 등장하는 변 사무장과 마을 김 할매 조합.

이 둘의 티격태격도 합이 좋고, 사건의 무게를 덜어내어준다.

하나의 단서를 따라 가면서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사실과 예상하지 못한 사고.

이 사고는 잊고 있고, 인정하지 않았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단순한 살인 사건을 뛰어넘은 사건의 가능성을 발견하면서 판이 커진다.

무일과 변 사무장이 조폭의 추격을 따돌리는 장면은 멋진 추격전이다.

이런 장면들과 재밌는 캐릭터들은 머릿속에서 제멋대로 영상으로 재현된다.

7년 만에 책으로 나왔는데 7년 뒤의 후속작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 사이에 무일과 여주 사이에 생긴 관계의 변화도 궁금하다.


#미스터리소설 #사건의진실 #정해연 #장편소설 #내가죽이지않았다 #반타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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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 그림엔 사연이 있다, 개정판
문하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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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19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다.

솔직히 말해 이때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락방’이란 단어들이 많은 곳에 사용되면서 거부감이 있었다.

미술관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가면 좋아하는 편이다.

단 한 번의 파리 여행에서도 미술관은 빠지지 않는 곳이었다.

물론 이때 열심히 다닌 것은 약간의 지적 허영심도 작용했다.

루부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의 수많은 그림들은 감상의 시간을 오히려 줄였다.

많이 봐야 한다는 욕심이 하나의 그림에 집중할 시간을 너무 빼앗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설명을 듣는 아이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이 부러움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설명 듣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이 사라졌다.


스물입곱 장으로 나눠 설명하는 미술가들.

대부분 낯익은 이름들이지만 몇몇은 낯설다.

낯익은 이름들의 그림과 이야기도 저자의 해설 속에 새롭게 다가왔다.

저자의 뛰어난 스토리텔링이 그림과 미술가를 조금 다르게 보게 했다.

물론 이 과정에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다른 부분도 조금은 있다.

하지만 이 차이는 해석이나 지식의 깊이에서 생긴 경우도 적지 않다.

시각의 차이가 만들어낸 시선과 해석은 순간적으로 더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회화 등을 볼 때 이 차이들은 갇힌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잊고 있던 기억들을 환기시키고, 지식도 넓혀준다.


너무나도 유명한 화가들의 이름.

알게 모르게 가서 본 화가들의 명화들.

알고 보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명화의 의미들.

이 차이를 설명하는 책들을 보면서 감탄했던 순간들.

하지만 어느 순간 이것들은 나의 머릿속에서 휘발해버렸다.

이미 본 그림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 시간 속에 바랜 색깔.

이 책을 읽는 동안 새로움과 생략된 이야기들이 서로 충돌하고, 확장되었다.

극적으로 풀어낸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편의 단편 소설 같은 부분도 있다.

수많은 서양화가 속에 보이는 한 명의 한국 여성 화가 나혜석.

솔직히 말해 사진으로 본 그림은 큰 감동은 없지만 그 삶은 눈길이 간다.

언제 시간 내어 수원에 가서 미술관을 둘러보고 싶다.


도상학과 화가의 사연을 엮어 풀어낸 이야기들.

그림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 알려주는 저자.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함축적인 화가의 삶 이야기.

한 장을 읽을 때마다, 그 사연과 그림을 엮을 때마다 빠져들었다.

글 속에 나온 그림이 책에 나오지 않을 때는 잠시 검색으로 확인했다.

책과 모니터의 다른 색감은 원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잠깐 동안이지만 잊고 있던 미술 사조에 대한 이해도 높였다.

편집에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 그것은 그림의 크기에 대한 표기가 없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설명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없어 아쉽다.

각 장의 참고도서가 뒤에 실려 있는데 빠져 있는 장은 누락일까?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

저자의 소설에 미술가가 나온 것이 떠올랐는데 여기에 연관성이 있었다.

해외 여행에서 미술관을 가보려고 한다면 좋은 안내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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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신 ㅣ 신 게임
마야 유타카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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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게임 시리즈 2권이다.

1권 <신 게임>이 나온 지 반 년만에 출간되었다.

그렇게 오래 된 것도 아닌데 일부 기억들이 휘발되어 날아갔다.

전작과 관련성은 스스로 신이라고 부르는 스즈키 외는 없다.

물론 신이 살인자를 알려주는 일은 전편과 같지만 말이다.

이번 소설의 책 문장은 “범인은 ****야.”로 시작한다.

각 장의 시작들도 이름만 바뀌고 이 문장은 그대로다.

초등학생에게 범인을 알려줬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까?

현실은 그 답은 들은 학생이 범인의 정체와 살인의 이유 등을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범인이 자신이 아는 사람이거나 친구의 아버지라면 어떨까?


모두 여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소설 속 화자 구와마치 준은 신에게 살인자를 묻고, 그 답을 듣는다.

각 단편의 첫 문장이 “범인은 ****야.”라는 선언인 것은 변함이 없다.

그런데 이 범인들의 정체가 항상 문제가 되고, 스즈키를 의심하게 한다.

첫 사건에서 경찰의 수사와 스즈키의 선언이 일치했지만 늘 그런 것은 아니다.

경찰의 수사와 일치했다고 해서 구와마치와 그녀가 속한 탐정단이 추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 탐정단을 만든 것은 구와마치의 소꿉친구인 이치베 하지메다.

구은초 탐정단은 모두 다섯 명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줄어든다.

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생긴 살인 사건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한다.


작가는 범인을 말해 놓고 그가 범인인 이유를 찾게 한다.

경찰과 다른 정보, 답을 알고 역으로 맞추어 나가는 추리 과정.

초등학생이라는 한계는 범인을 알게 되면서 어느 순간 경찰보다 우위에 선다.

하지만 이 우위는 스즈키의 선언에 의한 것이지 경찰의 수사 결과는 아니다.

수학 문제의 답은 알지만 그 풀이 과정을 하나도 모르는 학생 같다고 해야 하나.

자신의 표정을 숨기지 못한 구와마치와 대비되고, 뛰어난 추리 실력을 보여주는 이치베 하지메.

이치베는 늘 구와마치에게 살인자를 묻는 것이 불만이다.

탐정단이라면 자신의 수사와 추리로 범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얼마나 황당하고 부족한지는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다.

물론 이차베가 탁월한 추리를 보여주지만 진실을 깨닫는 것은 언제나 구와마치다.


처음 구와마치 준의 말과 행동을 보고 남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읽다 보니 그 아이가 여자고, 남자 복장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것도 하나의 단편 속에서 풀려나오는데 상당히 중요한 사건이다.

그녀를 둘러싼 두 남자의 고백과 한 소년의 죽음.

살인자에 대한 오해와 착각, 그리고 새로운 사건.

작가는 한 소녀와 그녀 주변 사람들의 살인 사건을 촘촘하게 엮었다.

범인을 알지만 알리바이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사건도 있다.

반면에 알리바이 덕분에 풀려난 사건을 마지막에 깨닫는 순간도 있다.

이런 장면과 그 과정을 읽다 보면 나의 머리도 빠르게 돌아간다.


이 소설의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범인의 정체에 대한 것이다. 

범인의 정체가 완벽하게 밝혀진 순간은 하나 밖에 없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스즈키가 선언한 사람이 범인인 듯하지만 공식적인 경찰 발표는 없다.

친절하지 않은 신 스즈키의 선언은 탐정단이 추리하고 풀어야 할 과제와 같다.

범인을 조사하고 추리하는 과정은 보통의 추리 소설과 같은 재미를 준다.

이 과정에 드러나는 사실들은 탐정단이 몰랐으면 더 좋았을 것도 있다.

그리고 신 스즈키를 추앙하는 무리와 구와마치의 대립은 또 다른 볼거리다.

신학적이면서 철학적인 논리를 풀어내지만 인간의 감정은 그것을 무시한다.

명확하지 않았던 사건들의 진실이 한 순간에 밝혀지는 마지막 장면은 서늘하다.

안녕 신을 외치던 그녀가 선택한 것은 우리의 현재 모습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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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기관
이토 케이카쿠 지음, 김준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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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이토 게이카쿠의 소설을 한 권 읽었다.

<죽은 자의 제국>인데 엔조 도와 공저라고 나오지만 실제 거의 전부 엔조 도가 썼다.

이토 게이카쿠가 프롤로그를 썼고, 그의 얼개에 따라 완성한 것이다.

그런데 문장 때문인지, 내용 자체 때문인지 쉽게 읽히지 않았다.

이때의 경험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재간된 이 책을 읽었는데 그때와 달랐다.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도 재밌지만 문장의 흡입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것은 한 인터뷰에서 두 작가가 풀어낸 대화 속에 답이 있다.

그리고 <죽은 자의 제국>을 이토 게이카쿠가 완성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이런 아쉬움은 이번 소설이 보여준 재미와 세계관 때문에 생겼다.


대단한 흡입력과 독특한 설정에 빠져 재밌게 읽었다.

작가의 세계관과 철학 등이 곳곳에 표현되는데 이것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세계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만 관심이 있었다.” 

이것을 “정보 그 자체는 평범한 자본주의적 상품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했다”와 엮는다.

한 번도 정보를 자본주의적 상품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정보의 중요성을 말하는 수많은 책들이 현재 자본주의의 산물이 아니니까.

물론 이 문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맥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학살기관애서 근무하는 주인공의 활동과 그 활약 등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

주인공은 클래비스 셰퍼드 대위고, 그의 활동은 양심에 위배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클래비스는 교통 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인 어머니를 임종을 결정했다.

생명유지 장치를 내려놓게 했는데 이것이 그의 활동과 맞물려 원죄를 느끼게 한다.

잠시 죽은 어머니를 만나 죽은 자들의 세계에 머무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그의 팀은 학살이 있는 지역에 잠입해 학살 명령자를 죽인다.

이 과정에 그들은 엄청난 학살의 장면을 보지만 결코 개입하지 않는다.

이런 절제가 가능한 것은 업무를 위해 수많은 정신 및 화학 작업을 받았기 때문이다.

출동한 현장에서 이것은 문제가 없지만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른 문제다.

그의 팀원 중 알렉스가 자살한 것도 이런 힘든 경험과 관계 있다.

세계를 위해 암살을 했지만 그는 주체적인 결단도, 선택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죄를 생각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학살의 현장으로 투입되는 클래비스의 팀을 보면 SF 액션의 극단 같다.

온갖 최신 장비와 정신적 작업을 통해 그들은 현장에 투입된다.

비행기도, 낙하하는 장비도 현재 실제 존재하는 물건들이 아니다.

그리고 사라예보에서 발생한 핵 폭발은 핵 억지력에 의문을 품게 한다.

물론 이 놀라운 사건이 한 언어 학자가 학살의 문법을 발견하게 한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학살의 현장에는 언제나 그가 뒤에 있었다.

그를 잡거나 암살하기 위해 클래비스의 팀이 출동했지만 항상 한 발 늦었다.

이쯤 되면 내부에 스파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 사실은 나중에 밝혀지면서 더 놀라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갑작스레 발행한 한 국가의 학살 현장은 참혹하고 잔혹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이전에 있었던 유럽과 아프리카의 제노사이드가 떠올랐다.

작가는 이 사실을 소설로 끌고 와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침투해 임무를 수행하는 팀의 활약을 아주 멋지게 그려낸다.

특수 장비, 미래의 무기, 새로운 산업,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개인인증까지.

피자를 주문해도 신체 정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사회다.

이런 사회이지만 이 시스템 밖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고, 그 틈새에 파고 든 사람들의 삶은 또다른 볼거리다.

물론 이것은 학살의 문법을 발견한 존 폴이 잡히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죄의식, 학살 현장의 참혹함, 최신 장비의 강력함 등이 교차한다.

출동하기 전 일상은 평범하지만 그의 머릿속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자신이 사는 세상의 시스템에 허점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가진 한계.

세계 평화를 위해 자신의 암살이 정당하다고 자위하는 심리.

임무 때문에 외면해야 하는 학살의 현장과 아이들을 죽여야 하는 현실.

철학, 사회학, 심리 등을 엮어 풀어내면서도 액션이 주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존 폴로 대변하는 학살의 이면에 숨겨진 사실은 추악하기만 하다.

존 폴을 좇고, 그의 존재를 탐구하는 과정과 마무리는 미스터리 소설 같다.

그래서 제1회 PLAYBOY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현재 이 책을 제외한 다른 책들이 모두 절판인데 후속작이 나올 모양이다.

당연히 기다리지고, 그의 단편들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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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이미 본 장면 - 김동식 로맨스 초단편선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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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로맨스와 로맨스의 환상을 뒤섞고, 변주에 반전을 더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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