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마법사들 3 -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
정채연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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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림자 마법사들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시리즈가 끝났다.

전작과 이어지는 이야기의 기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다행이다.

전작들처럼 가독성은 여전히 좋다.

이제는 익숙해진 그림자 마법이 좀더 쉽게 다가오고, 그렇게 낯설지 않다.

전투 장면에서 상상력이 부족해 그 재미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이번에 중요한 마법 도구는 샤티아텐이다.

이것은 태초의 두 마법과 연관 있고, 부제 ‘영혼과 그림자의 전투’와도 이어져 있다.

리안이 서툴면서도 강력한 마법을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리안과 세린은 제론 일당을 잡으려고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제론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리안은 예전 엄마와 함께 살던 집에 갔다가 단서 하나를 발견한다.

이때 나타난 채 교수가 그의 섀드가드를 죽이고, 리안까지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빛의 도움으로 오히려 역습한다.

이 전투에서 발현된 검은 빛은 다시 아스카일을 만나면서 의문이 해소된다.

다시 만난 아스카일에게서 그림자와 영혼의 마법 비밀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힘든 훈련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신의 힘을 가다듬는다.

그가 강해졌다고 하지만 최고의 그림자 마법사 제론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다.


샤티아텐을 연구소에서는 연구하고, 리안은 이것을 자기 훈련에 사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샤티아텐이 가짜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낸다.

엄밀하게 관리되던 물건이 어떻게 사라진 것일까?

이 수사 과정에 어떤 트릭이 있는지 알게 되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그 단서를 쫓아 가면서 두 세력의 적대적 관계와 그 이면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섀드 사회에 일어난 일들이 그들의 대통령까지 교체하는 일로 발전한다.

하지만 몰래 잠입한 리안에게 그 정체가 발각되지만 아직 진실이 밝혀질 정도는 아니다.

이후 빠르게 이어지는 조사와 모험은 전작과 별차이가 없다.

다만 더욱 강해지고 자신만의 그림자 마법이 가능한 리안이 있다.


이번 이야기에서 리안은 전편에 다녔던 학교 등을 다시 방문한다.

이 방문과 그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이 불안감은 다른 소설에서 자주 본 내부의 적 때문에 생긴 것이다.

후반부에 섀드 세계에 파괴와 혼란이 발생하면서 재앙의 규모가 커진다.

이런 상황에서 리안 등이 수배령을 받는 일까지 생긴다.

이 일련의 장면들을 보면서 섀드 범죄 수사국이 너무나도 무력해 보였다.

쉽고 간결하게 권력이 제론 일당에게 넘어가는 모습은 거부감이 들었다.

그리고 아스카일이 만든 악마의 물질인 샤티아텐 파괴가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리안 이전에 수많은 그림자 마법사가 파괴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여러 곳을 오가고 격렬한 전투도 나온다.

영혼의 힘이라는 유전적 능력을 넣은 것은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된다.

이 능력을 리안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논도 사용하는 것에 놀란다.

오히려 마법 능력이 더 뛰어난 제논이 더 잘 사용하는 것 같다.

하지만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다른 요소를 넣은 것이 반전이다.

이 예상하지 못한 장면은 인간의 희생과 탐욕을 잘 대비해서 보여준다.

늘 함께 다니는 세린과 악의 축인 제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없는 것은 아쉽다.

그리고 특별한 음지의 천재 발명가 텐도 그 능력 발현이 제한적이다.

이런 아쉬움을 날려줄 외전 같은 이야기가 더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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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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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는 자와 되살리는 자의 대결, 아니 무시무시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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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핑크스의 왼쪽 눈동자
김유진 지음 / 북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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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13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최우수상 수상작이다.

처음 읽은 작가고, 다른 장편도 한 권 출간된 적이 있다.

낯선 작가의 소설을 선택할 때 가장 쉬운 방식이 문학상 수상 여부다.

이 소설의 선택도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이란 타이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출판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했다가 완전히 반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책 정보가 많아지면서 새로운 작가의 선택은 이전과 조금 달라졌다.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도 다 읽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쉬운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지만 나에겐 최선의 선택이다.

이렇게 선택한 작품이 마음에 들면 작가의 다른 소설에도 관심이 간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작가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기억을 다루는 수많은 소설들이 있다.

이 소설은 기억을 지우는 것과 되살리는 것, 두 개를 모두 활용한다.

기억을 지우는 것에 멈추지 않고 가짜 기억을 삽입하기까지 한다.

이 기술은 아주 특별한 것이고, 한때 판타지로 치부되었던 의술이다.

이 의술을 보유한 의사는 주경재고, 이 의술은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반대편에는 치매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개발된 기계를 통해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이 있다.

뇌의 손상된 부분을 되살려 현대의 가장 큰 가족 병력인 치매를 치료한다.

두 의술 모두 놀라운 진보이지만 그 수술비가 결코 적지 않다.

주경재는 사회의 고위층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기억을 지우고, 조작한다.

병원은 높은 치료비 때문에 아직 대중화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김수오는 기억을 되살리는 수술 기술을 가진 병원의 의사다.

아직 전문의는 따지 못했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가 우연히 주경재를 인식하게 된 것은 교수가 가볍게 흘린 말이다.

그 논문은 수술로 기억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처음 논문이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나면서 수오에게 이것은 새로운 가능성이다.

물론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 논문이 아닌 엄마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그는 병원에서 무료 수술 대상 지원에 엄마를 넣었지만 당첨되지 않았다.

가난한 집, 엄마가 길에 주워 온 수많은 쓰레기들, 사라진 기억 일부.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를 바라지만 아직 그에게는 먼 이야기다.

그러다 교수들의 연수로 빈 시간이 생기면서 엄마를 몰래 수술하려고 한다.


주경재는 돈이 된다면 불법적인 기억도 지우고, 거짓된 기억을 덧씌운다.

강한 결백증을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자신의 수술 내용을 직원들에게도 모두 노출하지 않고, 위장 페이 닥터를 고용했다.

이 소설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기억 속 영상 추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기술에 도취되어 있고, 자신의 수술 기록을 USB에 담아 보관 중이다.

이 USB들을 특별 주문 제작한 스핑크스 블록 속에 넣어둔다.

단순히 비윤리적인 수술을 요청한 고객에게만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타인의 기억을 지우고, 가짜 기억을 삽입한다.

이것이 문제가 되면서 김수오와 대척점에 서게 되고, 긴장감을 불러온다.


두 수술과 두 인물, 엄마의 지워진 과거와 복원.

알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 불법 수술의 발각.

또다른 기회는 자신의 노력과 타인의 의혹이 결합해서 만들어진다.

우연한 만남은 숨겨져 있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고, 복수심은 더 강해진다.

자만심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균열을 만들고, 그 틈새로 복수의 칼날이 스며든다.

하지만 그 과정에 드러나는 긴장감과 반전의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과 타인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려는 사람의 대결.

보지 않아도 그 답은 명확하고, 약간 의외의 방식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가장 강력한 복수와 그 뒤에 남는 알 수 없는 찜찜함.

절제되고 갇힌 세계 속에서 풀려나오는 이야기가 재밌다.


#스릴러 #스핑크스의왼쪽눈동자 #살인범 #기억회복술 #복수극 #김유진 #북다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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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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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삶 속에 서로 엇갈린 선택을 한 세 남녀의 이야기가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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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를 떠나면
크리스털 하나 김 지음, 허선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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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국계 미국 작가가 쓴 한국전쟁과 그 이후의 삶 이야기다.

작가는 외할머니의 한국전쟁 피난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았다.

1951년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1967년에 끝난다.

처음 목차를 봤을 때 이름과 연도가 의미하는 바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이름과 연도에 점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 연도에 각자의 화자가 생각하고 품고 있던 것들이 풀려나오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내가 알던 그 시대와 다른 모습이라 약간 어색함도 있다.

이 어색함은 나의 고정관념이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다.

읽으면서 세 남녀의 서로 엇갈리고 비틀린 삶에 빠져들었다.


해미, 경환, 지수, 이 세 명이 이야기의 주요 화자들이다.

해미를 두고 두 남자 지수와 경환이 평생토록 다투고 질투한다.

해미가 부산에 피난 와서 바란 인물은 경환이지만 그때는 경환이 그녀를 거부했다.

열여섯 소녀와 남자 아이는 밤에 막걸리를 마시러 돌아다닌다.

이들의 밤 마실을 읽다 보면 그런 일이 가능한 시절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폭력과 강간을 피하기 위해 해미가 남장을 하고 술집에 가야 했다.

이 모습과 장면들은 계속에서 사실 여부에 대한 의문을 불러왔다.


지수는 경환의 사촌 형이고, 서울의 부자였다.

피난 와서도 그의 부는 여전히 유효했고, 그 돈으로 해미의 엄마를 매혹시켰다.

어린 동생 현기는 결핵으로 고생하고, 딸의 결혼은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다.

해미가 경환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지만 경환은 주저하고 멈칫한다.

지수는 해미와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고, 입대까지 준비한다.

군인을 징집해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하는 시절이라 이런 입대는 환영받을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열여섯 남자인 경환도 아버지가 군에 입대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 장면과 징집 이야기를 보면서 학도병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지수와 경환의 군 생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생략한다.

다만 지수가 사고로 한쪽 팔을 읽게 된 사연만 간단하게 나온다.

그의 모습을 보고 전쟁 후 수많은 전쟁 부상병들의 일탈 등이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해미가 있는 곳에 가서 가정을 꾸리고 딸들을 낳는다.

물론 그 사이에 큰 부상을 당했던 한 병사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알려준다.

해미와 함께 사는 강원도의 어느 마을에서 그는 지주의 삶을 산다.

아들을 바라지만 생기지 않고, 해미는 출산의 고통을 잊지 못하고 있다.

이 둘의 간극은 조금씩 벌어지고, 지수의 바람은 그것을 더 부채질한다.

해미가 지수의 바람을 말하는 장면은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시대의 일상이다.


군에서 돌아온 경환은 대학생이 되고 싶지만 시험에서 떨어진다.

그의 삶은 하층민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지수를 만나 돈을 얻으면 좀더 쉬운 삶이 될 수 있지만 갈 수 없다.

그곳에 해미가 아이들을 낳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그때 하지 않은 선택은 평생 그와 해미를 괴롭히고 아프게 한다.

이 고통은 그가 다른 사람처럼 결혼해서 정착하는 삶을 방해한다.

홀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 시대 노총각의 불안정한 삶을 보여준다.

잘 생긴 외모를 생각하면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결혼을 할 수 있을 텐데.

고도 성장기의 한국은 기회의 시대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몰락의 시간이었다.


읽는 내내 작가가 그려내는 그들의 삶과 생각이 공감보다 의문을 떠올리게 했다.

현실적으로 그 시대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존이 우선인 상황에서 사랑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해미가 잠시 일한 부산의 병원 에피소드는 다른 소설의 기억을 불러왔다.

그리고 나중에 해미 가족이 부산 여행을 오는데 이 장면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서로 다른 생각과 너무 간극이 심해진 부부의 삶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과 그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남녀의 바람.

독박 육아의 현실 속에 힘겹게 살아야 하는 해미와 그녀의 욕망들.

수많은 생각할 거리와 그 시대의 문화, 풍경 등이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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