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어디에서 흘러오나요? - 2022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 그림책 도시락 6
마리오 브라사르 지음, 제라르 뒤부아 그림, 장한라 옮김 / 꿈꾸는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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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대상 수상작이다.

볼로냐 라가치 상은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어린이책 전시회에서 주는 상이다.

‘출품작 중 작품성이 우수한 책에 주어지는 볼로냐 라가치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한국 작가 두 명이 스페셜 멘션에 선정되었다.

최근 이 상을 받은 작품들이 많이 번역되어 한 번 검색했다.


한 장의 사진에 대한 기억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첫 장을 펼치고 한참을 보았다. 출발 전 사진이다. 고양이가 창밖을 보고 있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아주 먼 풍경 그림이 먼저 나온다. 그리고 이 그림은 점점 부분적으로 확대된다.

영화의 줌인 같은 장면이다. 책을 펼친 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었기에 길게 보았다.

아홉 살 밀라의 기억은 사진 한 장으로 이어진다.


그 무렵 밀라는 눈을 감으면 뭔가를 잃어버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자신이 잠든 시간 세상이 조금 더 망가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순수함은 잠들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현실은 소녀의 바람을 쉽게 무너트린다.

그리고 고되고 힘든 피난 길은 집의 하얀 침대를 그립게 한다.

그녀가 잠든 사이 전쟁으로 불에 탄 집들로 가득하다. 피난 길 장면은 너무나도 낯익은 풍경이다.

지치고 힘겨워하는 피난민들의 모습은 어느 순간 망가진다.

천천히 들여다보면 그들의 모습이 해체되는 장면에서 잠시 숨을 멈추고 뚫어져라 쳐다본다.


흰 구름, 검은 구름, 회색 구름 등으로 소녀의 바람은 나뉜다.

흰 구름 가득한 하늘이 보고 싶다. 검은 구름은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핀 구름을 의미한다.

소녀의 삼촌이 높은 굴뚝에 올라가 광대처럼 행동하는 장면과 그를 잡으려는 군인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다.

자신들의 명령을 듣지 않는 시민을 대하는 군인의 모습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도시 곳곳에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피난은 생존을 위한 발걸음이다. 단 하루라도 더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어쩌면 기억도 구름과 비슷하겠죠. 어떤 것 아주 근사하고 무척 높이 떠서 손에 닿지를 않고, 또 어떤 건 너무 무거워서 우리 어깨까지 내려와 한참 동안 걸려 있어요”

사진 한 장에 담긴 구름은 검고 무겁다. 전쟁의 기억처럼.

이 기억도 살아남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굴뚝 위에서 사라진 삼촌은 어디에 있을까?

어른이 된 밀라가 돌아본 과거는 소녀의 기억으로 순화되어 표현되었지만 잔인하고 참혹함으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밀라 가족이 유대인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알 수 없다.

작가는 특정 지역이나 상황을 말하지 않음으로써 전쟁의 현실을 확장시킨다.

마지막 그림은 조금 무거웠던 마음을 내려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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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 茶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0
라오서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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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0권이다.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불린다고 한다. 이전에 한 번 정도 읽은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1958년 북경인민예술극원의 초연 이래 700회 넘게 무대에 올랐다.

초연 이후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1966년 작가는 자살을 했다. 광기의 비극이다.

다시 이 작품이 공연되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


유태찻집을 배경으로 긴 세월 동안 변하는 시대와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나라 말 무술변법 시기, 군벌 전쟁, 신중국 수립 전야의 세 역사 시기다.

한 공간에서 시대의 변화를 담아내는데 막 중간에 각설이 타령처럼 한 사람이 등장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부분은 부록에 나와 있다. 공간의 변화와 배우의 분장에 걸리는 시간이 가장 이유라고 한다.

찻집의 변화는 시대에 따라 일어나는데 생존을 위한 것이다.

마지막에는 아가씨를 고용해서 찻집을 유지하려고 한다. 혼란스러운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찻집 주인 왕이발이 처음 맡았을 때와 마지막 장면까지 오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

인상적인 것은 ‘나랏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란 글씨를 찻집 곳곳에 붙여둔 것이다.

시대가 혼란스러워지면서 이 글씨들은 점점 커진다.

시대의 혼란은 민중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한다. 3막에 가면 밀가루를 구할 수 없어 국수도 만들지 못한다.

그런데 찻집을 여성 접대부 가득한 구락부로 만들려는 인물이 등장한다.

이런 시기에 빈부 격차 등이 더 심한 법이다. 대사와 지문으로 이 부분들이 조용히 드러난다.


읽다 보면 ‘기인’이란 단어가 나온다. 청나라 팔기군 출신 집안이란 의미다.

청나라 시절에는 우리의 양반 같은 위치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냥 수많은 민중 중 한 명이 된다.

실제 작가 라오서도 기인 출신이다.

민족 자본을 키워 부국 양병을 꿈꾸는 사업가가 나오지만 그의 재산은 군벌 등에 의해 사라진다.

1막에 여자 아이를 매매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더 참혹한 일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에 시달리는 부모가 아이를 바꿔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여자 아이를 내시의 아내로 팔았다. 비틀린 욕망과 그것을 중개하는 사람이 나온다.

이후 시대의 변화는 여자 아이가 아닌 유명한 연예인 등으로 변한다. 권력과 욕망은 시대를 담는다.

찻집의 변화는 시대의 혼란과 더불어 조금씩 일어난다. 손님들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 변화가 대사를 통해 하나씩 나올 때 공간은 확장되고, 그 시대를 살짝 엿본다.

각박한 삶의 모습, 생존을 위한 몸부림, 관리의 부패와 탐욕 등은 그대로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한 시대의 막은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든다.


진짜 오랜만에 희곡을 읽었다.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베케트의 희곡을 읽은 것도 워낙 유명해서였다. 물론 무슨 소리인지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이후 몇 번 희곡에 도전한 것 같은데 기억에는 끝까지 읽은 작품은 없다.

아!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있는데 잊었다.

현대극은 베케트 덕분에 읽고 싶은 욕망이 상당히 많이 사라졌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 살짝 관심이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나의 독서법이 좀더 발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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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사랑이 없다 문지 에크리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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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시인의 산문집이다. 문지 에크리 시리즈로 나왔다.

이번에 처음 김소연 시인의 책을 읽었다. 당연히 시집은 읽은 적이 없다.

시인의 산문집 중 <마음사전>에 한 동안 마음이 갔다.

이유는 오래 전 이 책 내용 중 하나를 김영하의 팟캐스터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때 시인의 시선으로 사물을 보고, 그것을 풀어낸 산문이 아주 좋다는 의미의 내용도 들은 것 같다.

이후 시인의 산문집은 나의 시선을 늘 끌었다.


제목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

사랑에는 사랑이 없다고? 한참 생각해보지만 답을 내지 못한다.

시인이 궁금해했던 것은 사랑에 대한 개념이 아니다. 사랑함에 대한 것이다.

명사와 동사로 나눌 수 있지만 책 마지막에 나온 이 문장들은 몇 번 읽은 끝에 조금 이해가 되었다.

“사랑이 더 이상 감정의 영역에 머물러 있게 내버려두지 않아야 한다.”

“삶이 사랑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린 감정에 휘둘려 사랑이 아닌 사랑이란 관념에 매달린다. 이런 현실에 사랑은 없다.


일상에서 경험하고 관찰하고 사색한 것들을 사랑과 엮었다.

천천히 읽으면서 그 말들을 음미해야 한다. 잠시 딴 생각을 하면 그냥 흐름을 놓친다.

생각보다 많은 책들을 참고해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단숨에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읽으면서 어쩌면 나의 한계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곱씹으면서 문장을 읽어야 하기에 인용된 시들의 의미를 파악해야 하기에 더디게 읽을 수밖에 없다.

뭔가가 머릿속에 들어온다는 착각은 즐겁지만 실제 들어온 것은 거의 없다. 아쉽다.


그냥 무심코 읽다가 발견한 것 중 하나가 시집에 대한 발문을 적은 것이다.

4부의 세 글 모두 그렇다. 보통 시집 등에서는 잘 읽지 않는 글이다.

이병률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 최승자의 <빈 배처럼 텅 비어>, 배수아 번역의 <불안의 서> 등이다.

집에 있는 책도 있고, 사야 할 책도 있다.

시인의 발문을 읽으면서 관심이 부쩍 생겼다. 시선을 끄는 해석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예로 들면, ‘멍이 나가다’란 시어에 대한 고찰이다. 아마 내가 시를 읽었다면 그냥 지나갔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다른 감성으로 사랑과 사랑함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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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그래픽 노블) 동물 농장 (만화)
백대승 지음, 조지 오웰 원작, 김욱동 해설 / 아름드리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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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에서 나온 김욱동 번역본을 불과 몇 년 전에 읽었던 것 같은데 찾아보니 10년이 넘었다. 책 소개 방송에 이 책이 나와 잠시 인기를 끈 것 같은데 그 방송은 보지 않았다. 워낙 유명한 고전이고, 알고 읽으면 더 많은 것이 보이는 책이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엔 그렇게 쉬운 소설이 아니다. 아니라고? 최소한 나한테는 그랬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두 번째 읽고, 소련 등에 대한 정보가 쌓이면서 이 소설은 정말 재밌었다. 책 속에 나오는 상징과 비유 등을 해석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우리의 현실을 비추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재밌게 읽었다고 해도 다시 그 책을 읽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백대승의 그래픽 노블로 나왔다. 그래픽 노블이라면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만화가는 이 그래픽 노블을 그리면서 어떤 번역본을 참고했는지 말하지 않는다. 워낙 많은 번역본이 있고, 원전도 그렇게 두툼하지 않으니 다양한 참고 서적이 있었을 것이다. 해설에 김욱동이 있는 것을 보고, 비채 판을 참고해서 그렸을까 생각했지만 정확하지 않다. 그리고 사실 이전에 아주 재밌게 읽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책 내용을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강렬한 상징과 비유만 머릿속에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기억력도 그렇게 좋지 않다. 그림으로 표현된 이 소설은 읽으면서 점점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 사소한 변화들이, 하지만 중요한 변화가 눈에 바로 들어왔다.


동물농장은 농장주를 몰아낸 뒤 만들어진 것이다. 돼지 이미지가 들어간 것은 그들의 지능지수가 가장 높기 때문이다. 인간의 문자를 읽을 수 있고, 문자를 다른 동물들에게 가르친다. 지능지수가 떨어지는 동물들은 글을 읽지 못한다. 그런데도 농장 벽에 7계명을 적어 놓았다. 이 계명의 변화도 만화가는 아주 잘 포착해 표현해 놓았다. 처음엔 모든 동물을 위한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권력 투쟁으로, 권력 유지와 영구화로 흘러간다. 민중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복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결말을 알기 때문이고, 우리의 현실과 역사와 닮아 있기 때문이다. 국가 단위가 아닌 회사 단위로 생각해도 이 부분은 연결 가능하다.


공포. 독재자들이 항상 내세우는 것이다. 자본가들이 항상 내세우는 것이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일이 생기려고 하면 그들은 민중을 겁준다. 언론은 나팔수가 되고, 독재자와 자본가는 그 뒤에 숨어서 그들을 부린다. 이 과정에 너무 나선 언론 등이 나오기도 한다. 단순히 공포심을 심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해야 한다. 나폴레옹이 부리는 개들이 이 역할을 한다. 동물들을 위협하고, 어느 순간에는 물어 죽인다. 물론 그들을 물리칠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민중은 그 순간에 실수한다. 다시 그들을 믿는 것이다. 왜곡된 정보와 지식이 만들어낸 비극이다. 어리석어 보이는 행동이지만 왜 인류의 역사가 직선으로 진보하지 못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재밌는 원작에 재밌고 사실적인 연출이 가미된 그래픽 노블이다. 큰 틀은 원작을 따라가면서 작은 부분에서 작가의 창의성이 발휘된다. 원작에서 보지 못한 듯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읽을 때는 그냥 재밌고 보고 지나갔는데 지금은 주석처럼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림으로 보기 때문에 가독성이 좋다. 물론 섬세하게 보지 않으면 소소한 재미나 주석 같은 내용을 놓칠 수 있다. 이 그래픽 노블을 보면서 고전을 옮긴 그래픽 노블에 관심이 간다. 내가 재밌게 읽은 책들은 복습용으로, 읽지 않은 책은 내용 공부용으로 말이다.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한데 한가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돼지 이미지에 대한 편견이다. 아이들이 읽을 때는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릴 때 본 만화 영화 <똘이 장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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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 자매로드 - 여자 둘이 여행하고 있습니다
황선우.김하나 지음 / 이야기나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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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터지기 전 2019년에 다녀온 퀸즐랜드 여행 이야기다.

퀸즐랜드는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의 주 이름이다. 한 동안 내 입에는 퀸즈랜드로 달라붙어 있었다.

이 책의 공저자인 황선우와 김하나는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의 초청으로 그곳에 갔다.

관광청의 요구 조건 중 하나가 책으로 내는 것이다. 물론 영상에 대한 조건도 있었다.

초청으로 간 곳이다 보니 좋은 시선을 담아 풀어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솔직히 이렇게 초청을 받고 가면서 나쁜 소리를 할 사람이면 다음에 일이 끊어질 것이다.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좋은 느낌과 기분을 제대로 담아 내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다.


두 명의 저자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들의 감상을 하나씩 풀어낸다.

이 여행은 잘 짜인 일정에 따라 진행되었다. 풍부한 경험이 녹아 들어 있다.

이 풍부한 경험은 혹시 이곳을 여행할 사람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들이 경험한 것들에 대한 가격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풍족한 여행객이라면 가격보다 자신의 선택을 우선하겠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예산 압박을 받는다.

물론 2019년 여행이라 그만큼 큰 시간의 차이가 있지만 독자들이 참고할 수는 있다.

가서 경험할 마음이 강하면 검색으로 그 가격을 확인할 수 있지만 1차 정보가 있다면 더 편하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곳은 대부분 골드코스트에 있다.

서핑은 해 본 적이 없지만 환상을 가지고 있고, 실내 스카이다이빙은 늘 경험하고 싶은 것이다.

스카이 포인트 클라이밍은 다른 고층 건물에서 할 수 있는 것이고, 어느 순간 생긴 고소공포증으로 힘들다.

나무판 하나를 들고 모래 사구를 신나게 내려가는 모습은 여행 방송에서 볼 때마다 욕망을 일깨운 것이다.

골드코스트 해변을 이른 아침부터 달리고 수영하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왠지 한강변 풍경이 떠오른다. 왜지?

내가 여행을 가면 아마 해변으로 나가기 보다 해변을 보면서 책을 펼쳐 읽을 것이다.


커럼빈 와일드 생추어리에서 경험한 야생과 인간의 조화는 눈길을 끈다.

목차에 나오는 웜뱃의 똥이 정육면체란 게 신기하지만 그렇게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경험하고 글을 쓴 황선우의 시선과 인식은 잠시 나를 생각에 잠기게 한다.

2019년 9월에 발생해 다음해까지 이어진 호주 산불을 보고 그들이 느낀 감정은 나와 확연히 다르다.

김하나의 아주 열렬한 코알라 예찬과 사랑을 읽다 보면 그 감정이 조금은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친구가 우리 애 주라고 선물로 보낸 코알라 인형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지만 이 글을 읽을 때 떠올랐다.


가끔 투움바 파스타를 먹는다. 그런데 투움바란 지명이 호주에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꽃이나 나무 등에 무지한 나에게 투움바 플라워 페스티벌은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실제 가면 모를 일이다.

읽으면서 살짝 웃은 이야기는 호주의 공기밥을 다룬 것이다.

호주의 공기밥이 무엇이냐고? 바로 감자튀김이다. 우리의 공기밥처럼 모든 메뉴에 곁들여진다.

이 여행에서 단 한 곳만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때 와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열심히 마시면서 취향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술이 약하고, 마신 뒤 숙취가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묵직한 바디감을 가진 시라즈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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