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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소년 1 ㅣ 링컨 라임 시리즈 9
제프리 디버 지음, 유소영 옮김 / 노블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전작들보다 적이 약하고 긴장감이 덜하지만 역시 재미있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이번에는 링컨이 수술을 받기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케노크 카운티에 오면서 시작된다. 사람들에게 곤충소년이라고 불리는 소년에게 납치된 여자를 찾기 위해 현지 보안관의 요청으로 그와 색스 콤비가 능력을 발휘한다. 숨겨진 증거를 찾고, 분석하면서 그들 콤비 특유의 행동으로 곤충소년을 쫒아간다. 책의 분량을 생각하면 너무 빠르게 소년이 잡힌다. 하지만 중반 이후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조그마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마무리된다.
디버의 소설 속에서 이번에 등장하는 적이 가장 약하다. 어린 시절 부모와 동생이 죽고 난 후 곤충에 집착하며, 곤충을 연구하는 소년이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지만 라임 콤비를 상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색스가 보여주는 행동이다. 그 행동을 통해 라임에게 반항하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데 여기서 수많은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이 물고 오는 후폭풍은 반전을 이어가고 디버 소설의 특징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디버 소설을 읽다보면 반전에 많은 집착을 보인다. 반전에 반전을 이어가면서 독자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데 가끔 너무 도식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색스와 관련된 우발사고가 너무 쉽게 해결되는 장면에서 차라리 사건이 없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한다.
라임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 미국 드라마 C.S.I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증거를 하나하나 수집하여 분석하고 사실을 끄집어내는 그들은 현대판 홈즈 이상이다.
이번 편에서 상대가 약하고 이전의 작품에서와 같은 훌륭한 동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지만 역시 그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뭐 마지막에 몇몇이 나오니 너무 실망은 마시라! 그리고 라임과 색스의 서로 감정에 대한 진보와 로맨스가 더욱 강해졌음을 또 알게 된다.
반전을 즐기는 사람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풍부한 자료 분석과 강한 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약간 미흡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고 링컨 라임과 아멜리아 색스가 보여주는 재미와 즐거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책을 잡고 나면 변함없이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