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신화 전기 - 에피소드 1. 드래곤하트의 부활, 제1회 SBSi 인터넷 소설 공모전 대상 수상 작품
권순규 지음 / 스토리텔링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판타지를 좋아한다. 장르 문학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좋아한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소설보다 더 황당한 사건이 벌어지는 요즘이지만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새롭게 만들어 낸 세계를 사랑한다. 하지만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엔 사람들의 삶과 그 세계가 잘 짜여져 있을 때 그렇다는 말이다.

작가는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현실의 세계를 다시 나름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현재 읽은 것이 에피소드1이니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많은 자료를 열심히 수집하였고 어느 정도는 책 속에 잘 녹아 있다. 전반적인 짜임새에서도 초보의 느낌은 거의 없다. 글이 쉽게 재미있게 읽힌다. 하지만 글의 읽다보면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 많다. 나만의 착각인지 아니면 내가 읽었던 몇몇의 작품들에 영향을 받은 것일까?

작가는 신화 속의 이야기를 또 다른 세계로 만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전에 차원을 달리한 공간에서 그리스 신화 속의 인물들과 동서양의 괴물들을 그린 것을 떠오르게 한다. 광대한 우주에서 우리만이 지능을 가진 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그 세계에 대한 도입부이기에 작가가 펼쳐 보일 세계와 철학이 어떤지 알 수 없다는 것이 약간은 아쉽다.

전체 이야기의 도입부이고 가장 중요한 영웅도 단편적으로 나온 상태에서 본 책이지만 허술하지 않다. 다음의 이야기들을 읽고 난 후 정확한 평가가 내려지겠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잘 나타낸다면 이 책은 좋은 판타지로 많은 사람으로 추천을 받을 기반은 가지고 있다고 본다. 허나 1권만을 보았을 때 약간의 어색함과 부족함이 있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지 못한 것이다. 윌리엄과 초이와 부르스가 주요 인물이지만 사건과 외모의 묘사에 중심을 주고 있지 살아있는 인간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작가의 노력에 따라 혹은 전개에 이 부분이 많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그리고 작가가 진짜 영웅의 성을 권씨로 정한 것은 그가 권씨이기 때문일까? 재미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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