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3 - 야!야!야!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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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도 3권이 2권과 같이 나왔다. 그리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캐릭터가 더 등장했다. 이번에는 참새와 비둘기 부부다. 지붕에서 떨어진 아기 참새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비둘기 부부 이야기로 끝난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 만큼 기존 사람들의 비중이 많이 떨어진다. 특히 할아버지. 하지만 첫 이야기에 등장하여 참새들의 서식지와 동물을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편에서 아주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하면 아주 반가운 모습이다.

 

이전까지 이야기에서 큰 비중이 없었던 고양이 주인의 오빠인 안경남이 이번 참새 이야기에서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 애니 덕후의 모습도 잠시 보여주지만 밀웜과 관련된 몇몇 에피소드는 일반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냉장고에 둔 밀웜과 새끼 참새에게 먹이를 주다 고양이들이 덮쳐 쏟은 후 참새들이 회식을 하는 장면 등은 실제 내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아주 깜짝 놀랄 일이다. 거미애호가들에게 가장 일반적인 먹이라고 하지만 생긴 것이 구더기와 비슷하니 그냥 무덤덤하게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나중에 애칭까지 붙여준 장면은 짧지만 강렬했다.

 

새끼 참새가 떠난 자리를 금방 비둘기 부부가 채운다. 이 부부는 원래 닭이 살던 곳을 차지해서 새끼까지 낳고 산다. 우리의 귀엽고 겁 많은 콩고양이들은 이번에도 이들에게 밀린다. 작가가 고양이들의 눈을 통해 비둘기의 먹이주는 장면을 그려낼 때 예전에 본 다큐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콩알이 팥알이 엄마 장면이 잠시 나와 애틋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그 전에 자신들이 자라 고양이 인간처럼 변한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이 나와 입가에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마담 북슬은 이번에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집에 서식하는 말벌을 단숨에 처리하고, 고양이의 애교에도 꼼짝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마담 북슬을 흔드는 일이 생긴다. 그것은 옆동네 고양이가 텔레비전에 나와 인기 얻는 것을 보고 질투한 것이다. 고양이가 개처럼 개인기를 보여주면서 인기를 얻었는데 콩알과 팥알이도 훈련을 통해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 것이다. 고양이들을 간식으로 유혹해서 훈련을 시키려고 하지만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진 모습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장면을 보면서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줬던 마담 북슬의 새로운 모습이 드러났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이야기는 더 재미있어진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기존 캐릭터들은 여전히 그 매력을 뽐내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놀이에 열중하고,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은 꼼꼼하게 관찰할 대상이 된다. 이 만화의 매력 중 하나라면 간결한 그림체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는 동물들 관찰이다. 참새나 비둘기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집안 식구들이 간간히 등장하여 존재감을 드러낸다. 등장 빈도에 비해 나의 시선을 끄는 존재는 역시 아빠다. 이 시대 아버지의 한 면이 잘 녹아 있어 더욱 공감하게 된다. 현재 5권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더 나올 수도 있고. 다음에는 어떤 캐릭터가 등장하여 콩알이와 팥알이의 생활을 모험으로 이끌고, 재미를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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