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양이 2 - 밥 먹어야지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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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콩알이와 팥알이가 돌아왔다. 이번에도 스물다섯 개의 이야기로 나를 웃게 만들었다. 고양이 감기로 시작하여 한해의 마무리까지 다룬다. 이야기 속에서 귀여운 콩알이와 팥알이가 중심을 잡고, 그 가족의 일상이 곁들여진다. 이 두 고양이의 천적인 엄마인 마담 복슬은 중간중간에 출연하여 이들의 말썽을 바로 잡아준다. 왠지 모르게 마담 복슬이 등장하면 배경음악을 깔아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 이 두 고양이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방에서 방으로 움직이는 것조차 이들에게는 엄청난 모험이다. 고타츠 밑의 따뜻함이 싫어 떠났다가 금방 그 따뜻함에 만족감을 느끼는 고양이들을 보면서 우리의 삶이 겹쳐보인다. 그리고 첫 이야기인 고양이 감기는 사람들의 오해를 바로잡아주고, 고양이의 체온을 항문으로 잰다는 것을 알려준다. 어떻게 보면 웃긴 장면인데 괜히 짠하다. 이후 그들이 수의사에 대해 가지는 반감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그들의 방어가 너무나도 쉽게, 무력하게 깨졌기 때문이다.

 

내복씨로 불리는 할아버지는 고양이의 좋은 친구이자 놀이터다. 콩알이와 팥알이가 내복씨 얼굴에서 놀 때 할아버지에게는 아주 위험한 순간이었다. 고양이들이 놀지 않았다면 자다가 조용히 요단강을 건너갈 수도 있었다. 또 팥알이에게 콩알짱이란 수제 인형을 만들어준다. 이 콩알짱과 관련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고양이의 한 특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고양이들에게 장난감 쥐를 밤새 던져주면서 놀던 관성이 그대로 남아 낮에 친구와 바둑을 두면서 돌을 던지는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웃게 된다. 이 만화에서 가장 궁합이 좋은 커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두 고양이는 장남감 쥐와 노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그런데 정작 실제 쥐를 만났을 때는 두려워한다. 처음에는 설마 했는데 쥐가 인상을 한 번 쓰자 그냥 달아난다. 새끼 고양이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아직 자신 속에 있는 야성이 깨어나지 않은 것일까? 장난감 쥐와 상당히 대비되는 장면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적수가 등장한다. 닭이다. 내복씨가 키우는데 마담 복슬은 이것 또한 복장이 터질 일이다. 밖에서 키워야 할 닭이 방에 있으니 말이다. 이쯤 되면 그녀에게 고개를 한 번 이상은 끄덕여줘야 할 것 같다.

 

전편에서 투명인간 같았던 아버지는 이번에도 짧은 등장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장남감 쥐와 관련된 에피소드와 함께 커튼 뒤에 숨은 장면은 묘하게 공감하게 만든다. 덕후의 행복이 이어지고, 고양이들은 즐겁고 재미난 일상을 보낸다. 그 사이 사이를 채우는 자그만 일탈은 약간 걱정하게 만들지만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여기에 산타 복장을 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선물한 것을 보면서 얼마 전 나의 모습이 보였다. 이런 기발한 선물이 있을 수 있나? 하고 봤는데 그 아들과 딸의 반응은 그냥 일반적인 자식들의 반응과 다를 바가 없다. 다 읽으면서 한 가지 걱정이라면 자주 죽음의 강을 보는 할아버지가 언제 저세상으로 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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