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아들 1 - 마녀의 복수 일곱 번째 아들 1
조셉 딜레이니 지음, 김옥수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영국 판타지 시리즈다.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곱 번째 아들이란 제목이 붙어있지만 여기에는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란 의미가 숨겨져 있다. 요즘 기준으로 본다면 엄청난 자식들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이 아이들에게는 숨겨진 재능이 있다. 바로 이 재능이 유령사냥꾼으로 성장하게 만드는 힘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모두가 유령사냥꾼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세 도제 수련의 단계를 거친 후에 유령사냥꾼이 될 수 있다. 당연히 그 과정은 험난하다. 이 책은 토머스가 처음 유령사냥꾼의 제자로 들어가서 겪은 무시무시한 사건을 다룬다.

 

300 여쪽이지만 실제 글자 수는 많지 않다. 마음먹고 읽는다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런 분량에 대상이 비교적 어린 연령이다 보니 정밀하고 세밀한 묘사보다 간결한 이야기 전개다. 덕분에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 들어갈 수 있다. 도입부도 유령사냥꾼의 제자로 만들기 위한 엄마의 노력에 의해 유령사냥꾼이 찾아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부모가 돈을 내놓아야 한다. 일종의 수업료다. 만약 유령사냥꾼의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거나 그 직업을 원하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쉬울 리가 없다.

 

유령을 보는 능력을 가진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 토마스. 그는 비교적 쉽게 유령사냥꾼의 첫 시험을 통과한다. 그에게 교육을 받지만 그 직업이 결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직업은 아니다. 누구나 두려워하고 멀리하고 싶은 능력이다. 그가 음식을 들고 나왔을 때 아이들이 그를 공격한다. 이런 상황에 한 소녀가 다가와 도와준다. 앨리스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유령사냥꾼이 가둬 둔 마녀에게 매일밤 자정에 케이크 하나씩을 가져다주는 것이다. 그 마녀는 멀킨 대모고,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순진한 토머스는 그것을 모른다. 그가 준 케이크에는 마녀가 힘을 되찾게 만드는 마법이 들어 있다.

 

시리즈의 도입부이다 보니 앞으로 등장할 주요 인물과 토머스의 첫 모험이 나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비하게 다가온 인물은 바로 엄마다. 유령사냥꾼이 아니다. 그녀가 내뱉는 몇 마디에는 아주 중요한 단서와 힘이 느껴진다. 그녀가 남편과 결혼하게 된 이유로 일곱 번째 아들이었기 때문이라고 했을 때 그것을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그녀가 아들을 유령사냥꾼의 제자로 만들고자 했다. 중간에 아들이 힘들어할 때 다시 그 길을 가도록 만드는 것도 그녀다. 앨리스의 정체성을 두고 고민할 때 이것을 해결해준 것도 역시 그녀다. 그리스에서 왔다는 그녀의 정체는 아마 앞으로 이 시리즈를 읽을 때 다양한 상상을 하게 만들 것 같다.

 

솔직히 말해 앞부분은 조금 지루했다. 너무 간결한 이야기 진행이라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고 멀킨 대모가 나오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강력한 힘을 지닌 마녀를 그냥 죽이면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다른 존재로 변해 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방지하는 방법이 화형이나 마녀의 심장을 먹는 것이다. 중세 유럽에서 마녀 사냥할 때 사용한 방식이다. 물론 심장을 먹지는 않는다. 이런 이야기 설정은 당시 마녀 사냥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요즘 사형 제도를 없애고 무기종신형을 내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마녀를 가두고 있다. 분명 재미있는 설정이다. 이것이 다음 이야기에서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도 기대된다.

 

약간 지루한 도입부지만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면 매력적인 장면들이 많을 것이다. 비교적 어린 친구들을 대상으로 하면서 생략된 묘사와 설명이 영화 속에서는 좀더 자세하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령이나 보가트의 존재는 공포와 흥미를 불러올 것이고, 마녀와의 대결은 긴장감을 고조시켜줄 것이다. 여기에 유령사냥꾼의 재능을 타고난 토머스의 성장과 모험이 곁들어 지면서 좀더 탄탄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 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작이 지닌 매력이다. 유령사냥꾼이 되면서 그가 겪게 될 가족과의 불화와 다양한 모험과 성장은 다음 권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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