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추구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빅 픽처> 후 오랜만에 읽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이다. 전작을 재미있게 읽은 탓인지 그의 작품이 출간되면 늘 기대하게 된다. 기회가 되지 않았거나 게을러서 읽지 못했는데 이번에 2권짜리 소설이 새로 나왔다. 제목만 봤을 때 진부하거나 그냥 지루할 것 같았다. 약간의 염려도 있었다. 전작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보니 한 번 도전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그리고 읽었다. 빠르게 손을 놀리고 눈을 움직이며 책 속으로 빠져들었다.

 

기본적으로 두 여자 이야기다. 정확하게 말하면 새러라는 여자의 일생이다. 시작과 끝을 케이트로 한 것은 뭔가 숨겨진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또 읽으면서 책 소개를 다른 책과 착각한 것도 보인다. 왜 요즘 이런 실수가 많은지! 가끔 이런 실수가 머릿속에서 의문으로 이어지지만 신선하게 느껴져 더 좋을 때도 있다. 바로 지금이 그런 때다.

 

시작은 케이트 어머니의 장례식이다. 케이트는 이혼녀고 아들 한 명 있다. 오빠도 한 명 있는데 오랫동안 연락이 소원했다. 이런 추도 분위기에서 한 노부인이 그녀의 시선을 끈다. 바쁜 시간 속에서 노부인에 대한 의문을 풀 시간적 여유가 없다. 우울한 시간이 약간 흘러가고 노부인 새러에게서 연락이 온다. 자꾸 온다. 왜일까? 누굴까? 엄마를 읽은 상심과 삶의 힘겨움 속에 살아가던 그녀는 거절을 몇 번 한다. 그녀에게 우편이 온다. 놀랍게도 그녀의 사진이다. 새러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그 집에서 놀라운 것을 발견한다. 아버지 잭 말론의 사진과 그녀의 추억과 기록들이 가득하게 있는 것이다.

 

화자가 새러로 바뀐다. 잭 말론에 대한 첫 기억을 회상한다. 이 순간을 보낸 후 그녀의 삶이 펼쳐진다. 정형적인 WASP 삶을 살아가는 부모와 반항적이지만 재능 있는 오빠 에릭이 나온다. 그녀는 그 당시 평균적인 삶을 살기 바라는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다. 세상 속으로 나간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뉴욕의 삶은 활기차고 자유롭다. 그러다 오빠의 파티에서 만난 잭. 이 만남은 강렬하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이다. 단 하룻밤의 사랑이지만. 그날 이후 그녀는 매일 편지를 보내며 답장을 간절하게 바란다. 어떤 회신도 없다.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기다린다. 기대한다. 그러나 연락이 없다. 나중에 온 한 통의 엽서는 그녀를 완전히 뒤흔들어버린다.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 삶을 통해 새로운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아 바라는 바를 선선히 버리지 못한 상태에서 한 결혼이 잘될 리가 없다. 그의 부모가 반대하는 상황에서는 특히. 좋지 않은 결말을 맺는 결혼과 새로운 행운이 찾아온다. 인생이란 것이 늘 굴곡이 생기는데 그녀의 삶은 바닥을 친 모양이다. 현명한 분산 투자로 미래를 준비한다. 새로운 직업은 승승장구한다. 분량을 생각하면 뭔가 다른 일이 생길 것이다. 당연하다. 앞에 깔아둔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데.

 

아직 1권만 읽은 상태에서 전체적인 윤곽이나 진행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깔아놓은 몇 가지 장치들이 보인다. 아마 2권에서 이 장치들이 이들 남매의 삶을 흔들어놓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치 추측이다. 이것은 2권에서 일어날 것을 추측한 것이고 1권에서 새러의 삶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1940년대 풍경은 미국의 기존 이미지를 상당히 부셔버린다. 현대의 시각으로 과거를 예측하고 상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러와 에릭의 성격과 삶의 일반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강인한 독립심과 자유로움과 높은 지식을 겸비한 박식함까지. 2권을 읽기 전 몇 가지 전개를 상상한다. 과연 새러와 잭은 어떻게 결말을 맺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