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콜스 - 영화 [몬스터콜] 원작소설
패트릭 네스 지음, 홍한별 옮김, 짐 케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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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메달 수상 작가 시본 도우드가 작품을 구상하고, 패트릭 네스가 완성한 청소년 소설이다. 시본 도우드가 인물, 틀, 시작 부분까지 구상해 놓고 죽으면서 패트릭 네스가 이어받아 완성한 소설이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시작하여 완성하게 된 공은 패트릭 네스와 그림을 그린 짐 케이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본의 공을 잊을 수 없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좋은 소설이 결코 탄생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도 않고 복잡한 구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매일 12시 7분이면 찾아오는 몬스터와 대화와 이야기를 통해 진실에 다가가는 코너 오말리의 성장 소설이다. 일반적인 성장소설과 조금 다른 부분은 교훈을 담아내려고 하지 않고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동화라면 권선징악이나 멋진 해피엔딩이 있겠지만 이 소설에는 그런 부분이 없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감탄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특히 몬스터가 들려주는 세 이야기는 더 그렇다. 예상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지만 아! 하고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코너가 꾸는 꿈의 정체를 처음에는 보여주지 않는다. 12시 7분이면 찾아오는 주목나무 형상을 가진 몬스터만 있다. 몬스터는 코너를 찾아와 세 가지 이야기와 코너가 잘 해하지 못할 말들과 암시만 널어놓고 사라진다. 하지만 꿈이라고 생각하기에 방과 집에 남겨진 주목나무의 흔적이 너무 실재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자신에게 찾아온 몬스터를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다. 분명 10대 초반의 아이라면 꿈속이든 현실이든 몬스터의 등장에 겁을 먹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런 의문은 그가 실제 꾼 꿈이 얼마나 흉하고 겁나는 것인지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코너가 처한 상황은 이 소설에서 중요한 장치들이다. 엄마는 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고, 이런 사실이 학교에 퍼지면서 아이들에게 기피의 대상이 되거나 왕따를 당한다. 학교 폭력도 당하는데 이것을 코너는 피할 마음이 없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복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의심했는데 그가 꾼 꿈의 정체가 드러날 때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여자가 생겨 이혼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아버지의 존재는 13살 소년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다. 이런 상황만 봐도 결코 쉬운 삶이 아니다. 

제도 교육이나 디즈니 영화나 동화 속에서 만나는 환상이 사라진 이 소설에서 몬스터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것이다. 복잡하고 겁에 질리고 두려워하고 반윤리적인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 세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이런 청소년 소설도 가능하구나! 감탄하게 만든다. 몬스터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하나씩 드러내고 현실과 부딪히는 그의 모습은 성장 소설의 한계를 어디까지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든다. 이미 중늙은이가 된 나 자신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삶의 한 모습을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몬스터의 말 중에서 가장 와 닿은 것은 “삶은 말로 쓰는 게 아니다. 삶은 행동으로 쓰는 거다. 네가 무얼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네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255쪽)는 말이다. 너무 뻔하고 자주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는 말이다. 또 생각했다고 이것을 처벌하려는 혹은 윤리적으로 문제를 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삶을 좀더 풍요롭고 진실되게 하는 것을 방해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행동을 통해 진실을 유추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솔직한 속내를 밖으로 드러내기 위해 몬스터를 부를 수밖에 없는 코너의 힘겨운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이렇게라도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낼 수 있다면 행복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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