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코리 디코리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7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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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해문에서 나온 애거서 시리즈를 한 편 씩 읽고 있다. 다른 책들을 읽는 중에 아주 가끔 읽는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가 보던 책을 빌려 읽고 상당히 재미있어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는 작가였다. 뭐 그 당시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 몰랐다. 특히 <오리엔트 특급살인>은 놀라운 결말이었다. 언젠가 다시 읽으면서 그 당시의 감탄을 제대로 평가해보고 싶기도 하다.

애거서의 작품을 연달아 읽다보면 그 형식에 질리게 된다. 하지만 가끔 읽다보면 편안하게 읽게 된다. 요즘 나오는 추리소설의 잔혹한 묘사나 치밀한 묘사나 멋진 추격 장면 같은 것은 거의 없지만 마플 여사나 포와로가 주는 매력과 일상으로부터 발생하는 살인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무시하고 지나갈 수 있는 것들이 탁월한 탐정에 의해 파헤쳐지는 것이다. 범인에겐 재수 없는 것이고 독자에겐 즐거움을 준다.

이번 소설도 시작은 사소한 것으로부터다. 포와로에겐 뛰어난 개인비서가 있다. 그녀의 일처리가 너무나도 뛰어나서 정밀기계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그런 레몬 양이 생각하지 못한 실수를 한다. 이유는 언니가 일하는 호스텔에서 일어난 이상한 도난사건 때문이다. 포와로가 이에 관심을 가진다. 곧 그 집을 방문하고 식사를 하면서 호스텔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관계를 알게 된다. 많은 도난품에 대한 몇 가지를 해결한 후 그 도난사건의 범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연속적으로 살인이 발생하는데 단순히 도둑질과는 차원이 다른 사건을 품고 있다.

이 소설엔 그녀의 장기인 평범한 사건에서 시작하여 살인이 생기고 그 이면에 숨겨진 사건마저 파헤치는 그녀의 특징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요즘 많은 책에서 이런 형식을 보았기에 특별히 놀라지 않지만 1955년에 출간된 것을 생각하면 약간은 놀란다. 그녀의 특징은 범인을 찾는 과정에 단서를 제공하기보다 마지막 탐정의 설명에서 그 단서들이 나열되는 것이다. 억지로 찾고자하면 몇 가지 단서가 있지만 정확하게 추론하기엔 힘들다. 추리소설을 읽는 감이나 분위기로 맞출 수는 있지만 그 상황이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들다. 이 소설에선 약간 그런 부분이 덜하다. 읽고 난 후 바로 단서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신을 집중하고 단서를 찾아내면 범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녀의 책을 읽을 때면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하여 즐겁게 읽을 뿐 범인 찾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범인은 우리의 명탐정들이 찾아주고, 그 동기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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