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가 자기계발서다. 하지만 요즘 일 년에 몇 권씩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꼭 읽게 된다. 이번에 나온 <몰입, 두 번째 이야기>는 자의에 의한 선택이다. 첫 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 몰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고,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정보로 나의 삶을 더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만들까 기대하게 만들었다. 전편에 대해 쓴 서평을 찾아보니 이번에 나온 것과 같은 내용이 몇몇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인 것이 ‘천천히 생각하기’와 ‘운동’이다. 실제 이 둘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실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부제로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이란 글이 보인다. 목차를 가볍게 훑고 본 내용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첫 부분에서 후회와 좌절의 차이를 설명하는데 왠지 나의 생각과 맞지 않다. 어릴 때부터 들었고 계속해서 생각했던 것이 후회와 반성이기 때문이다. 어디의 속담인 것으로 기억하는 데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고 반성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같은 것이다. 저자는 후회를 “최선을 다하려고 결심했는데 그것을 실천하지 못할 때 생긴다.”(23쪽)고 정의한다. 즉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저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조금은 수긍하지만 최선에 대한 굳은 결의를 자주 하다 보면 후회의 감정이 발달하고, 후회의 쓰라림이 커지고, 이를 무서워하고 무서워 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최선에 대한 굳은 결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어느 정도 반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내가 왜 그렇게 했지’라고 생각하기보다 그 일을 왜 그렇게 했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것을 고칠지 반성하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묻게 된다. 약간은 나의 생각과 다른 부분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아주 멋진 문장을 만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을 좋아함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라.”(25쪽) 살아오면서 이 문장이 지닌 의미를 참 많이 느꼈다. 우리는 보통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많이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찾고 경제적 어려움이 없다면 최선의 삶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너무나도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 이런 수동적인 삶의 현실에서 이 문장이 지닌 의미를 깨닫고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이때 “몰입은 자신의 일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다”(41쪽)이란 저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전편에 비해 이번에는 뇌 과학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과학적인 연관성과 고찰이 돋보이는데 몰입과 아이디어 관계에서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인다. “걱정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해야 문제가 해결된다.”(180쪽)는 말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걱정에 더 많은 공을 들이고 문제를 풀 생각은 상대적으로 적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저자는 몰입을 하면 단숨에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뇌가 목표로 한 것만 지향한다고 말하고 그 목표의 중요성을 전달하려면 진지한 마음과 반복적인 생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바로 여기서 필요한 것이 지속적인 목표에 대한 몰입이다. 몰입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서 이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실 몰입도가 올라가고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는 즐겁고 재미있고 좋아하는 일을 할 때다.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계속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책에서는 이것을 종교와 연결시켜 풀어내는 부분도 많은데 많은 부분에서 공감한다. 하나의 문제를 계속 머릿속에 담아두고 계속해서 풀려고 노력하는 자세는 일상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안함과 머리 아픔이란 것 때문에 너무 쉽게 포기하지만 말이다. 기존의 운동과 천천히 생각하기에 덧붙여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선잠이다.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이야 너무나도 많이 다루어진 부분이라 평범하지만 선잠은 조금 특별하다. 물론 선잠에 대해 관대하고 중요성을 지적하는 저자들도 많다. 하지만 이 선잠도 몰입의 연장선으로 풀어서 설명하는 사람은 없다. 단순히 졸린다고 자는 것이 아니라 생각의 끈을 놓지 않은 상태에서 선잠을 자란 것이다. 피곤한 오후 졸음이 몰려올 때 자는 그 짧은 잠이 얼마나 달콤하고 개운한지 아는 사람에게 악용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효율과 능률이란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단순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졸음은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것과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작과 달리 과학과 종교를 끌어들이고 몰입 사례를 설명한 부분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과학용어가 나오게 되면 조금 낯설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대중적인 자기계발서에는 조금 무거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역시 변함없이 몰입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고 새로운 사실과 경험담을 듣는다는 것은 많은 도움을 준다. 전편을 읽은 사람은 좀 더 세부적인 실천에 도움을 받을 것이고, 처음 읽는 독자라면 몰입하고 몰입하는 일이 왜 이렇게 중요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