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왕국 1 환상 왕국 연대기 1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이현경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환상 왕국 연대기 중 첫 번째 이야기다. 숲의 왕국이 검은 여왕에게 함락된 후 그곳을 탈출한 아기 요정 옴브로소의 활약을 그렸다. 그는 별들의 왕국에서 15세가 될 때까지 자란다. 그 후 숲의 왕국을 구하기 위해 문을 열고 자신이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왕국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가 보여주는 활약은 엄청난 것이 아니다. 아슬아슬한 모험이나 새롭게 엄청난 힘을 얻어서 적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다. 용기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앞에 놓인 고난을 이겨낸다. 이 부분이 동양 판타지와 조금 다른 부분이다. 

대부분의 판타지 영웅들이 동료들의 도움으로 임무에 성공하듯이 이 소설에도 멋진 동료가 등장한다. 먼저 그와 같이 자란 별들의 왕국의 레굴루스다. 형제처럼 자랐고, 옴브로소와 동행하여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혼자 알지 못하는 미지의 왕국에 들어가 자신이 할 일을 찾아야 하는 옴브로소 입장에선 최고의 동료다. 또 다른 한 명도 역시 별들의 왕국에서 같이 자란 스피카다. 그녀는 레굴루스의 동생이다. 처음엔 함께 동행하지 못하지만 별들의 왕국에서 펼쳐 보여주는 그녀의 성장과 활약은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소설은 재미난 설정을 몇 개 보여준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문이다. 각 왕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문이 필수적이다. 각 왕국을 왕래하기 위해서 반드시 큰 용을 타고 가야 했다. 이 때문에 요정들은 넓고 많은 환상의 왕국 땅을 하나로 잇고, 평화와 지혜와 조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문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문을 통해 작고 어두운 왕국에 사는 마녀들이 악의 힘을 넓히기 위해 그 문을 드나든 것이다. 바로 이 문이 다른 왕국들의 함락과 침략을 막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그리고 문을 여는 열쇠들이 등장하는데 아주 중요한 장치이자 다음 이야기에선 어떤 것이 열쇠로 나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째는 모두가 요정이란 것이다. 요정들의 왕국이고, 그들을 공격하는 인물들도 요정이거나 늑대로 불리는 존재다. 이런 설정은 배경을 완전히 새롭게 만들고, 혹시 다른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의문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마녀들의 수하로 나오는 존재가 늑대란 것은 늑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와 함께 등장하는 어린 용 졸파렐로는 귀여운 모습을 보여주고, 성장한 후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게 만든다.

마지막은 사냥꾼의 정체다. 처음엔 그냥 지나가는 요정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뒤로 가면서 그의 정체가 궁금해진다. 단순히 용을 잡기 위해 덫을 놓는 존재였던 그가 옴브로소가 가야 할 길을 알려주고, 위험에 빠진 스피카를 구해준다. 뒤로 가면서 그의 정체가 밝혀지겠지만 머릿속을 스쳐지나 가는 인물이 한 명 있다. 그것이 맞는지 알고 싶고,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에 미스터리를 불어 넣을 지 궁금하다.

사실 처음에 이 소설이 만화인줄 알았다. 만화 컷을 보여줘서 더욱 그랬다. 원작에서도 이런 구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만화는 소설 속 이야기에서 생략된 것을 잘 보여주고 재미있다. 전체적인 이야기 속에서 어딘가에서 본 듯한 장면이나 설정이 보이지만 나름대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리고 이번 이야기가 시리즈의 처음임을 생각하면 다음에 펼쳐질 이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도전과 모험을 통해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갈 그들의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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