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야귀문 3 - 야차공주 (전편)
세가와 타카쯔구 지음, 김현숙 옮김 / 이야기(자음과모음)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이 시리즈도 조금씩 읽어가면서 즐기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전에 시대물인데 영어가 나와 엉성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조금 적응했다. 완성도는 이미 포기하고 무협처럼 만화처럼 그 상황을 즐기기로 작정하고 보니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언제나처럼 많지 않은 분량이다. 하지만 이번엔 두 권으로 나누어져 나왔다. 교토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한 권으로, 그 사건의 발생지에서 또 다시 한 권을 만들었는데 뒷부분은 조금 힘이 떨어진다. 하지만 마두귀신 아오에가 나오면서 이 이상한 콤비들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아오에의 고정출연도 거의 확정인 모양이다.

사건은 귀신의 출현으로 시작한다. 그 뒤에 숨겨진 음모와 나쯔키의 첫사랑이 겹치면서 진행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인지는 모르지만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모두 10대다. 주인공이나 이찌죠 뿐만 아니라 적도 역시 10대다. 궁성에 괴물이 나타나 모두 도망 다니지만 나쯔키는 과감하게 괴물과 싸운다. 역시 주인공이다. 공포와 맞서 싸우다니 과연 히어로다. 교토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비밀은 일본 역사에 거의 문외한인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동국의 난이란 것의 정체를 정확히 알지 못하니 작가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로만 이해하게 된다. 역사와 관련된 소설을 읽다보면 항상 아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소설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괴물이나 귀신의 등장이 아니라 나쯔키의 첫사랑과 천황의 등장 분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잠시 동안 연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뭐 결론적으로 승자가 없는 것이지만 사건의 마무리를 보면 비극이 담겨있다. 현대소설에서 많이 보이는 것인데 사극에서 나오니 색다른 표현으로 다가온다. 또 마지막까지 동국에서 요술을 가르쳐 준 히로센이란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데 아마 다음 작품에서 그 정체를 드러내지 않을까 한다. 기대해 보자.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나쯔키가 겪는 사건들은 참 많다. 이어지는 부분도 있고, 과거로부터 넘어온 사건도 있다. 앞으로 나올 책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사건이 있을 것이다. 참 많은 사건들이지만 요즘 경찰들도 이런저런 사건을 접하니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겐 파란만장한 경험이지만 그들에겐 어쩌면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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