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목걸이 펠릭스 캐스터 2
마이크 캐리 지음, 김양희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기다리던 펠릭스 시리즈 2권이 나왔다. 전편이 빨간 표지였는데 이번엔 노란색이다. 책 표지가 무지개 색으로 나올 예정이라니 책장에 꽂아두면 예쁠 것 같다. 이런 외형적 변화와 기대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소설 속 이야기들이다. 전편에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전편을 읽은 지 좀 시간이 지나 약간의 적응기가 필요했지만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금방 적응한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몇 개의 의문이 맴돌면서 퇴마사 펠릭스 캐스터의 활약을 기다린다.

다시 퇴마사로 복귀한 펠릭스는 경찰을 도와주는 일을 한다. 과학수사가 중심에 있는 현재를 생각한다. 그런데 이 세계는 좀비와 유령과 몬스터들이 돌아다니는 시대다. 법적인 문제가 좀 있지만 퇴마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환영받지도 못한다.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경찰을 도와주고 자신의 사무실로 왔는데 어느 한 부부가 사라진 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보통의 실종사건이라면 경찰에게 갔을 텐데 이 아이는 유령이다. 수학여행을 갔다가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되었는데 다른 퇴마사 피스에게 납치되었다고 한다. 이 사건이 전작처럼 앞으로 펼쳐질 모든 사건들과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펠릭스의 친구 라피는 지옥의 데몬인 아스모데우스를 소환하다 자신의 영혼과 데몬의 영혼이 엮인다. 이후 이 둘은 하나의 몸 속에 같이 갇힌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라피가 발작을 하고, 캐스터를 공격한다. 캐스터는 주변사람의 도움으로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다. 라피는 긴 잠에 빠진다. 그리고 깨어난 후 그의 몸 속엔 데몬의 그림자가 조금만 남아있고 라피의 영혼이 중심을 잡고 있다. 좋은 일이다. 하지만 과연 그의 몸에서 아스모데우스를 완전히 몰아낼 수 있을까?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무얼까? 의문이 생긴다.

피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만난 니키는 편집증 증상이 더 심해졌다. 갑자기 늘어난 살인사건에 펠릭스의 방문조차 긴장하면서 맞이한다. 펠릭스는 니키를 통해 피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그가 나타날 수 있는 술집으로 간다. 몇 가지 정보를 가지고 그를 찾지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 마주하게 되는 루가루의 등장은 새로운 사건을 암시한다. 그들은 그가 계속해서 조사하는 것을 중지시키려는 것이다. 이 협박을 펠릭스는 처음에 해결한 마약 사건과 연결시켜 생각했는데 그의 착각이다. 그를 협박하고 쫓아다니는 이들은 또 다른 의문을 제기하고 그를 죽음의 앞까지 몰아간다.

전작처럼 그가 받은 의뢰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처음엔 단순해 보이는데 계속 파고들면 전혀 다른 사건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과 협박과 사건들은 각각 개별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뒤로 가면서 하나로 엮이기 시작한다. 하나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드러나는 추악한 현실은 처음에 느낀 것들과 사실을 뒤집어 놓는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고, 선과 악이 뒤섞이고,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변한다. 이런 변화 속에 펠릭스는 유난히도 많은 고생을 한다. 아군이 많지 않는 상태에서 위협과 협박과 죽음의 공포 속으로 말려 들어가고, 그 아슬아슬한 경계 속에서 한 발 늦은 듯하지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다. 

전작보다 이번에 그의 입담과 재치가 더 좋아진 것 같다. 물론 고생도 더 심해졌다. 그를 좇는 무리 중에 경찰마저 등장한다. 다행이라면 전작에서 그를 죽음 앞까지 몰고 간 서큐버스 줄리엣이 그의 조력자가 된 것이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활약을 펼치지는 못한다. 다만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여전히 엄청난 매력을 품어낸다는 것 정도랄까. 이 시리즈가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줄리엣 역을 맡을 여배우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보기만 해도 모든 남자가 흥분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여배우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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