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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클루스 제2권 - 모차르트의 악보 ㅣ 39 클루스 2
고든 코먼 지음, 김양미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이 시리즈는 재미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은 1권 쓴 릭 라이어던이 짜고, 나머지 시리즈는 6명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나누어서 아홉 권을 쓴다. 이 시리즈에 모두 7명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시리즈 하나로 다양한 작가들의 글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할 때는 조금 산만할 것 같지만 기본 방향이 정해진 속에 각 작가들의 성향이나 특성들이 녹아들어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전편이 이야기 전체를 위한 구성이라 많은 정보를 주면서 긴장감이 살짝 떨어졌다. 이번 편은 두 번째 단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에이미와 댄 남매의 모험이 더 많이 펼쳐진다. 프랑스에서 찾은 단서를 바탕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힘들게 찾은 단서는 다음 단서를 위해 모차르트를 가리킨다. 모차르트의 악보를 들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지만 가난한 고아들인 이들이 쉽게 움직일 수는 없다. 전편에서 보모에서 그들의 보호자가 된 넬리가 옆에서 이 둘을 도와준다. 하지만 적들은 엄청난 권력과 금력으로 이들을 뒤좇는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빈으로 가는 그들에게 기차에서는 홀트 가문 사람들이 달려들고, 단서를 좇아간 곳에선 이미 조나가 훔쳐 달아났다. 홀트 가 사람들처럼 엄청난 힘도 없고, 조나처럼 세계적인 스타도 아닌 이들이 고난을 헤치고 단서를 찾는 방법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그것은 지혜와 순발력과 용기다. 무모하달 정도의 용기를 가지고 일단 부딪히고 보는 이 남매가 순발력으로 만들어낸 지혜로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작가는 여기에 두 남매의 역할을 분담시킨다. 에이미는 지식과 지혜를, 댄은 용기와 순발력을 가지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이들이 최상의 조합으로 어려움을 벗어나는 것은 바로 이런 결합이 상승효과를 낸 덕분이다. 물론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한 명이 있다. 바로 보모 넬리다.
넬리의 활약이 이번엔 좀더 많다. 적극적으로 이 남매를 돕고, 뛰어난 언어 실력으로 남매가 모르는 문제를 풀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단순히 아이들만으로 여행가는 것에 보호자로 끼어든 것이 아니라 이 시합에 점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호텔 청소부로 분장하거나 레코드 가게에서 시디를 훔치는 등의 활약을 펼친다. 또 운전수로 돈이 부족한 이 남매를 낡은 차로 이동하는 것을 도와주는 한편 성인으로서 아이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 대단한 카힐 가문 사람들의 이름들을 나열하는 것은 사실 의미 없다. 거의 전 세계 위인들이 이 가문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모차르트의 누나 난네를이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온다. 사실 그 시대에 여성작곡가가 사람들의 환대를 받기는 힘들다. 작가는 그녀가 동생만큼 혹은 그 이상의 능력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모험의 중심으로 만든다. 시대 때문인지 아니면 작가의 상상력이 좀 과장되게 표현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그녀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부족하다. 정확한 평가를 내릴 자료가 부족하지만 이것은 전체 줄기에서 큰 의미는 없다.
전편이 많은 등장인물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 반면에 이번엔 이 남매와 대결하는 가문이 많지 않다.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가문은 하나다. 이번 작가는 이야기의 판을 키우기보다 한 가문과의 내실 있는 대결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번 편 마지막에 새로운 단서를 찾아내고, 그곳으로 이동하려고 하면서 마무리하는데 앞으로 펼쳐질 모험과 또 어떤 가문이 이 남매 앞에 나타나 고난과 어려움을 줄지 궁금하다. 이 시리즈 은근히 사람을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