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루헤인이란 작가를 알기 전에 영화로 먼저 보았다. 감독부터 배우까지 화려하였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주저함이 없었다. 그렇게 본 영화를 다시 책으로 읽을 경우는 영화의 이미지가 읽는 내내 따라다니게 된다. 가끔은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감독이 연출하면서 새롭게 만들어 넣은 장면과 책 속 장면이 엇갈리면서 혼란을 심어주기도 한다. 물론 이럴 때 부정확한 기억은 이런 현상을 더욱 부채질한다. 지금도 가장 강하게 남는 인상은 역시 영화 속 장면들이다.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친구들의 운명은 갈라진다. 친구 중 한 명인 데이브는 아동성애자에게 납치되었다 풀려난다. 그때 입은 상처는 그의 삶을 지배한다. 이 상처는 알게 모르게 데이브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인 숀과 지미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운명의 한 순간 그들은 다른 길을 가고, 어느 한 순간 다시 그들은 만난다. 서로 다른 위치와 입장을 가지고.

 

경찰과 조직 폭력배와 일상과 동떨어진 그들이 만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용히 덮어둔 과거의 상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날까? 서로가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 어릴 때 철없던 시절과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 시절 즐겁게 뛰어놀고 서로를 위하던 시절은 이제 끝났다. 그들에겐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과 위치가 있다. 여기서 과거로부터 조용히 뿌리를 내린 갈등이 조금씩 싹을 틔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치닫는다.

 

루헤인은 이 소설에서 선택의 문제를 보여준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은 거대한 틈을 벌리고 나아간다. 경찰로 분장한 범죄자들의 손짓에 넘어가는냐 아니면 도망가느냐에 따라 운명이란 거대한 바퀴의 궤적은 엄청난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단순히 이것이 한 순간의 선택 문제일까? 아니다. 루헤인은 말한다. 누구나 선택에서 실수할 수 있음을. 그 실수나 잘못된 선택을 얼마나 큰 노력으로 극복하고 바꾸려고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일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조용히 우리 삶에 자리 잡는다. 그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에 대한 일일지라도 그 한계를 분명히 하고 진행할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 많이 보아온 내용이다.

 

루헤인의 소설 중에서도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켄지&제나로 시리즈‘가 더 마음에 든다. 주인공 남녀 콤비와 독특한 캐릭터의 부바가 너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루고 있는 소재가 어쩌면 더 자극적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세 남자의 엇갈린 운명과 삶보다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에 더 시선을 가까이 댄 소설이기 때문일지도. 그렇다고 이 소설이 재미없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영화의 이미지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 조금 불편한 책읽기가 되었다는 정도일 뿐이다. 아직 루헤인은 나에게 매혹적인 작가임에 틀림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