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디페이스 1
다테 마사노리 지음, 황상훈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NT노벨 소설을 책으로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니로 만들어진 것들은 많이 보았지만 활자로 접한 건 처음이다. 책을 읽는 동안 느낀 점은 애니와 비슷한 분위기에, 비슷한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나온다는 점이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의 느낌은 생각보다 다른 것과 유사하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즐겁게 읽히는 소설임에 틀림이 없기에.

 

대피페이스를 읽으면서 느낀 가장 큰 난점은 주인공의 딸 미사다. 8살에 7살의 여자를 임신시켜 아이를 낳았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12살 소녀가 보여주는 경이적인 운동능력은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상황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아버지의 숨겨진 능력은 전설 그 자체이고 쌍둥이 남동생의 초능력은 또 다른 차원을 보여준다. 이런 엄청난 설정에 놀라지 않고 즐기며 볼 수 있게 된 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보아온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 덕분이 아닌가 한다. 물론 거부감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이런 류의 소설을 많이 읽은 것이 아니니 거부 반응이 덜하다.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지만.

 

이번 소설을 보면서 생각한 것 중 하나가 있다. 일본의 소설이나 만화에서 전설을 차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상당히 부럽다. 뭐 대부분이 ‘겐지이야기’나 ‘고사기’ 등에서 빌려온 것이지만 산업화의 과정에서 민담이나 전설 등이 대부분 묻혀버린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러운 점이다. 전설의 교향이니 옛 책의 이야기가 있지만 한국적인 특색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접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이야기도 역시 ‘고사기’에 나오는 것이다. 오니와 나무꾼 영감의 이야기에 기반을 두고 진행되는데 사실 이 부분보다 등장인물들이 더 흥미롭다. 무적의 권법가와 초능력자나 엄청난 재벌의 아이가 어찌 흥미가 없겠는가? 거기에 가끔 나오는 고대 유적이나 유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만화나 애니에서 접한 것이니 반갑기도 하다. 시리즈의 첫 권이니 인간관계에 대한 것들이 많이 그려지지만 뒤로 가면 액션과 모험으로 잘 포장되어 나오지 않을까 한다. 한국의 장르소설과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소설인데 몇 권 더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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