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 의사가 된 후에야 알게 된, 현대의학 바로알기 똑똑한 헬스북 1
김진목 지음 / 전나무숲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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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은 몇 권의 책 때문에 서양의학에 대한 나의 관점이 흔들리고 있다. 그 흔들리는 관점에 이 책도 일조를 했다. 물론 저자는 현대 서양의학의 장점과 자연의학의 장점을 같이 나열한다. 하지만 현대 서양의학에 대한 절망에 관해 집필한 1부가 거의 절반이 넘는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현대 서양의학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서양의학을 공부해 수십 년 동안 근무하였고, 대체의학인 니시의학으로 자신의 고질병을 고친 전력이 있어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해진다.

 

표지로만 본다면 자연의학에 대한 글로만 생각할 수 있고, 1부만 본다면 다른 의학 관련 책처럼 현대 서양의학에 대한 비판서로 볼 수 있다. 이런 느낌은 책을 모두 읽은 지금도 책의 성격을 정확히 단정 짓기 어렵다. 단정 짓기 어려운 책이지만 매력적인 부분이 곳곳에 있다. 현대의학의 문제점을 잘 짚어준 1부나 자연의학과 생활의학에 대한 장점을 부각한 다른 부분들이 많은 도움을 준다.

 

1부에서 다룬 현대 서양의학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책들에서 워낙 많이 다룬 것이다. 저자가 인용한 몇 권의 책이 더 좋은 자료가 될 것이고, 깊이가 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약본 같은 느낌을 주지만 강한 인상을 남겨주기엔 부족함이 없다. 현대의학에 대한 문제의 핵심은 기계론적 인식론에 바탕을 둔 치료라는 점과 의료상업주의다. 절대 동감한다. 저자가 강하게 주장하는 점이 현대 서양의학의 문제라면 내가 더 중심을 두는 것이 의료상업주의라는 점에서 차이가 갈리기는 한다.

 

‘의학의 진실’에서 현대 의학에 승리와 장점에 대한 긴 글을 읽었다. 저자가 의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히포크라테스가 상업적 목적에 의해 부각되었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곳이 이전엔 많지 않았다고 한다. 또 그와 그 후의 의학자들이 가장 선호한 치료기술이 사혈이었음을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다. 현대 의학의 발전 과정을 서술한 그 책이 현대 서양의학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만들어주었다면 그 후 읽은 ‘100년 동안의 거짓말’은 현대 서양의학의 한계와 모순을 잘 보여주면서 더불어 합성화학물질에 의한 엄청난 위험을 인식시켜주었다. 전자가 통계와 임상의 중요성을 부각하여 현대 의학의 엄청난 발전에 초점을 주었다면 후자는 마법 탄환이라고 불리는 즉효약 등에 중점을 두면서 부작용과 상업화에 더 힘을 실었다. 이 책과 더불어 읽기 좋은 책들이 아닌가 한다.

 

수없이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로 가득한 이 책으로 돌아오자. 의료상업주의와 관련된 예로 말해진 고협압의 경우 이전엔 정상이었지만 고혈압의 기준 폭을 좁혀놓으면서 환자를 양산하고 엄청난 약을 팔았다는 사실과 외국에서 의료파업으로 구급의료 외에 진료가 중단되었지만 사망자의 수가 오히려 줄었다는 기록은 현대 서양의학의 약들이나 진료 자체가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지 알려준다. 또 고가의 최첨단 의료 장비로 병명을 찾지 못하면 원인 불명성 환자로 판정된다는 사실은 주변에서 수많은 분들의 사례로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의사들이 텔레비전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정기검진을 부르짖는 것을 생각하면 상업화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된다.

 

사실 얼마 전에 읽은 책 때문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의료 상업화의 위험을 주변사람들로 인해 경험하였기에 1부의 내용은 몇몇 생각이 다른 곳이 있지만 기존의 지식을 되살려주고, 새로운 놀라운 정보도 주었다.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주장에서 이전에 읽은 책들과 같은 주장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역시 생활환경과 위생시설의 개선과 영양임을 다시 한 번 더 인식하게 되었다. 늘 의사들이 나와서 주장하는 적당한 운동과 좋은 음식을 먹으라는 말들이 병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예방의학이라고 불리는 현대의학의 문제점이 상업화로 너무 확대되거나 과장되었음을 보게 되었다.

 

위험한 의학이 현대 서양의학에서 주장하는 완화제 등의 화학약물들이나 검사기기들에 의한 부작용 등이라면 현명한 의학은 수천 년을 이어온 대체의학이나 자연의학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다. 특히 만성병에 대한 것이라면 대체의학이 더 효과적이고 생활치료로써 면역력을 높여 병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아직 정확한 임상자료나 통계가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큰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으니 항상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심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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