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비밀 The Secret 실행편 - 100년간 숨겨진 부자들의 교과서
월러스 워틀스 지음, 김우열 옮김 / 흐름출판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The Secret 실행편이라는 부제와 100년간 숨겨진 부자들의 교과서라는 문구처럼 이 책은 1910년에 출간되었고, ‘시크릿’과 유사한 부분도 많다. 긍정적 사고와 명확한 성공을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그려라는 등 어떤 부분에선 ‘시크릿’을 읽는 느낌을 받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인 틀에서 나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새롭게 생각할 부분도 있다.

 

‘적은 것에 만족하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다. 원제가 ‘The Science of Getting Rich'임을 생각해도 부의 획득을 지향하고 있다. 또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 정밀한 과학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약력에서 그의 저서들에 과학이라는 단어가 꼭 들어가는 것을 보면 이 단어에 대한 애착이 많은 모양이다. 곳곳에서 프로테스탄트들의 종교관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이 부분은 좀더 다른 책들을 뒤져봐야겠다.

 

과학인지 아닌지는 뒤로 하고 가장 기분 나쁘게 읽은 부분은 이 책의 전제로 깔려있는 사상들이다. 그 기본 원칙이 나와는 맞지 않다. 저자는 잘못된 학교 교육 때문이라고 하는데 부만 생각하고 부정적이거나 사회의 부패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말고 듣지도 생각하지도 말라고 하는 것이다. 대단한 사회학자도 사회운동가도 아니지만 바로 옆에서 늘 벌어지고 말해지는 것들을 무시할 만큼 나 자신이 모질지도 심지가 굳지 못하니 어쩌면 나와는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기본적인 바탕이 맞지 않으니 불편한 책읽기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가끔 나오는 문장과 설명은 그 시대를 생각하거나 현재에 비추어도 좋은 글들이 나온다. ‘경쟁자가 아니라 창조자가 되어라’는 문장은 얼마 전 한바탕 휘몰아친 블루오션을 생각하게 하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는 마음이 경쟁의식이라는 것과 권력을 탐하고, 주인이 되고, 대중 위에 선 자로 인식되고, 호화로운 과시로 남을 놀라게 하려는 유혹을 경계하라는 부분에선 앞에 가졌던 생각들이 많은 부분 퇴색하기도 한다.

 

가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중에 어떻게 부자가 되느냐고 묻으면 나는 늘 가장 간단하게 양심을 버려라고 말한다. 돈만 생각하고 주변에 대한 시선을 무시하고 목적에 집중하라고. 물론 내가 말한 것과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는 부자가 됨으로써 자신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으므로, 부유해지는 것을 우선시하는 일은 옳고 칭찬 받을 만하다’는 문장에서 그 말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하지만 저자는 이 부가 전체가 잘되기를 바라고 누군가의 삶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른 점을 발견한다.

 

또 부를 얻는 것 중 중요한 것으로 부를 얻겠다는 결의와 흔들림 없는 믿음과 행동을 말하는데 이 부분에선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효율을 말하는 부분에선 또 다른 사고와 충돌하기도 하지만 이런 충돌들이 나를 부자로 만드는데 장애가 아닌가 생각한다. 부가 모든 것의 가치 척도가 되어가는 요즘을 생각하면 참 아쉬운 점이 많지만 경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로 통해 부자가 되어진다면 뭐라고 꼬투리를 잡을 수 없다. ‘시크릿’에 감명 받고 재미있었던 분들이라면 이 책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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