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위의 만찬
이용재 지음 / 푸른숲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읽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의 책을 검색하니 오래 전 읽었던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냉면의 품격>이란 책이었는데 당시 나의 생각과 조금 달랐다.

이후 나온 책들은 읽지 않았는데 이번에 영화 속 음식이란 소재에 끌렸다.

최근에는 영화를 잘 보지 않지만 한때는 미친 듯이 본 적이 있었다.

이렇게 영화를 보던 시절은 오래되었고, 영화 속 음식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한 적이 없다.

음식을 생각한 적이 있다면 아마 아주 자극적인 장면이나 음식 관련 영화일 것이다.

이런 영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기억이 휘발되고 있다.

그런데 음식 평론가가 영화 속 소품인 듯한 음식을 정면에서 다루었다.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의 또 다른 재미 하나를 발견한 느낌이다.


4부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적지 않은 영화가 나오는데 이 중에서 본 것이 반도 되지 않는다.

어릴 때였다면 이것을 참지 못해 매일 한 편이라고 보려고 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열정도 시간도 없지만 아직 그 관심까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가 본 영화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지적한 부분에 놀란다.

일반 관객에게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지만 그의 눈에는 많이 거슬렸던 모양이다.

누구나 자신의 관심 분야 때문에 영화 등이 거슬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생각하면 작가의 쓴 소리에 살짝 공감하게 된다.

여기에 전문지식이 풀려나오면서 설득력을 더한다.


영화 속 먹방으로 유명한 <황해>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중 한 편이 되었다.

단순히 쇼츠 등으로 소비되던 그 장면이 지닌 다른 의미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우유로 넘어가면 또 달라진다.

감독의 의도와 소품의 관계를 생각하고, 어떤 대목에서는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의 글에 눈길이 가는 것은 이 다른 시각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마운틴 듀를 자신의 경험과 엮어 풀어낸 영화 <미나리> 같은 것처럼.

이런 경험 등은 그의 전문 지식과 엮여 풍성한 이야기로 발전한다.

내가 알고 있던 지식에서 빠졌던 부분을 채워주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몰랐던 지식을 알려주는 부분이 월등히 많다.


오래 전에 본 듯한데 아닌 것 같은 경우도 몇 편 있다.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가 그런데 내용을 보면 보지 않은 것 같다.

개봉 시기와 원작을 생각하면 본 것 같은데 식인 부분에서 엇갈린다.

책도, 영화도 보다 중단한 <디 아워스>의 경우는 다시 도전하고 싶다.

<라따뚜이>에 대한 예찬은 공감할 부분이 많고,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도 많다.

팝콘과 <웰컴 투 동막골>을 말할 때는 그 유명한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작가는 여기서도 살짝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하지만 용인한다.

이 용인은 다른 작품의 아쉬움과 대비되는 데 생각할 부분이 많다.

그리고 이런 대목들은 영화의 다른 재미를 볼 수 있게 한다.


많은 영화들을 다루면서 한국 거장들의 영화도 씹는 경우가 많다.

영화 초반에 음식 때문에 극장 밖으로 나갔다고 할 때는 그 정도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그가 영화 속 만찬에 불만을 품는 것을 보고 사극의 역사나 복장에 문재 제기를 한 글이 떠올랐다.

좀더 사실적이고 작품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점점 정보가 넘쳐나고, 이 정보를 통해 비교 대비하는 상황이 늘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하나의 소품 같은 음식을 통해 그 장면과 상황을 더 잘 전달한다면 좋은 것이다.

<모가디슈>의 깻잎장아찌나 <좀비랜드>의 트윙키 같이.

그리고 무심코 지나갔던 장면들을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게 한다.

특히 보다가 졸거나 대충 본 영화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