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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도감
박우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인터넷서점에서 미리보기로 몇 쪽을 보고 선택한 책이다.
손주를 생각하는 할머니와 가장 가깝고 만만한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나와 직접 연결되는 이야기가 아니지만 그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내가 저지른 가장 만만한 사람에게 대했던 모습까지.
이 만화를 보면서 오래된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용돈을 받아서 친구들과 밥과 술을 신나게 사먹던 시절의 단상.
이때 가족들에게 단 한 번도 제대로 돈을 쓴 적이 없다는 사실의 자각.
그 후 조금 달라졌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이 책은 그런 나의 과거를 떠올리고,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자취를 하던 시절 집에 전화를 몇 번이나 했을까?
내가 한 횟수보다 엄마가 나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묻는 경우가 월등히 많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전화하는 것이 전부다.
나이 들면서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를 듣고 무조건 일주일에 한 번은 한다.
가족 여행 부분은 우리집과는 상관이 없었다.
부모님의 단체 여행에 따라간 기억은 있지만 가족 전체가 간 경우는 없다.
휴가철 가족 여행은 나에게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가 가장 바빠 놀러 가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때 가족 여행 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 책은 이렇게 마흔아홉 개의 만화로 우리 삶을 돌아보게 한다.
당연히 나와 맞지 않거나 다른 생각을 표현하는 만화도 있다.
하지만 그 상황과 현실을 생각하면 공감할 부분이 많다.
사실 만화의 그림만 놓고 보면 내가 더 잘 그릴 것 같다.
거칠고 투박하고 개개인의 개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 그림이다.
예쁜 그림은 아니지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만화로 상황을 표현하고, 글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전달한다.
옛날 같으면 이런 만화를 보지도 않고 덮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에 더 눈길이 간다.
자신의 경험과 관찰과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보여준 그의 시선은 날카롭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