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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평점 :
가끔 아이를 키우면서 학폭을 보면 생각한다.
내 아이가 학폭의 피해자가 되면 어떻게 행동할까?
단순한 피해에서 그치지 않고 죽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한 답 중 하나가 이 소설에서 벌어진다.
딸의 죽음을 자살로 처리한 경찰과 가해자 가족들.
법은 사실을 규명하고 처벌하기보다 돈과 권력의 편이었다.
학교의 대처는 또 어떤가? 사실을 말하려는 교사를 말리고 처벌한다.
억울한 죽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과 고통.
하지만 딸의 아버지는 5년을 참았다가 딸의 복수를 한다.
왜냐고? 복수를 하기 위한 준비와 다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소설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딸을 잃은 아버지 신용득이 잔인한 복수를 한다.
이 복수극을 발견한 형사들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고, 범인을 뒤쫓는다.
범인은 자신이 준비한 대로 딸 사건의 가해자들을 모두 죽이려고 한다.
처음 두 명은 쉽게 죽였지만 세 번째는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를 발견하고 시체에서 복어 독을 발견한다.
잔혹한 복수가 복어 독과 어우러져 더욱 잔인하게 발전한 것이다.
마지막 대상은 자신이 대상이란 것을 알고 더 공포가 질리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은 자신이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결국 붙잡힌다.
첫 장이 끝나면서 이 복수극이 너무 간단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딸의 친구였던 가흔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가흔의 힘겨웠던 해외여행과 악착 같은 삶을 하나씩 보여준다.
하지만 일확천금의 꿈은 야생에서 늘 조심하던 그녀의 경계를 무너트린다.
코인 사기를 당한 그녀, 하지만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의 고등학교 졸업을 도와준 선생님 남선을 만난다.
남선 또한 코인 사기의 피해자다.
남선을 통해 조금이라도 보상을 받고자 만난 변호사 최가로다.
다른 소설에서 탐정 역할을 한 듯한데 나에게는 낯설다.
국선변화사 최가로는 신용득의 변호인이 된다.
세 명을 잔인하게 죽인 신용득은 사형을 생각하고 있다.
실질적인 사형이 오래 전에 중단된 한국에서 사형은 무기 징역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사형 판결을 받는 것과 무기 징역에 처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다.
범인의 마음을 돌리려는 변호사, 복수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아버지.
20대 청춘의 팍팍한 삶과 외국에 사는 자식을 둔 선생의 삶.
엄청난 친화력을 보여주는 가흔이 세 여인을 하나로 묶는다.
거침없고 거칠지만 가스 한 곳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가흔이다.
이런 가흔을 곁에서 조용히 도와주는 인물들이 남선과 최가로다.
복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아버지.
그가 5년을 참은 이유와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풀려나온다.
학교에서 학폭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 소설에서 드러난다.
사적 복수를 찬성할 수 없지만 그의 마음 일부는 이해가 된다.
이런 그의 마음에 대해 가흔과 남선과 가로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현실에 대한 더 깊은 이유는 남선과 가로이고, 감정적인 부분은 가흔이다.
그리고 다른 사건이 하나 더 벌어지면서 세 여인은 이 사건을 더 깊이 파고든다.
사실보다 권력에 의한 악의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 현실을 보여준다.
약간 거친 듯한 구성과 전개이지만 뛰어난 가독성 때문에 거침없이 달렸다.
기존의 탐정 소설이나 경찰 소설과 다른 방식인데 재밌다.
다만 불필요한 듯한 술자리와 과음은 개인적으로 조금 거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