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도시 - 역사, 예술, 문화, 미식을 넘나드는 인문 기행
김지윤.전은환 지음 / 북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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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가 함께 쓴 교양 인문 에세이다.

방송으로 자주 본 김지윤이 낯익지만 전은환도 낯설지는 않다.

낯익은 두 사람이 쓴 여덟 도시 이야기란 부분이 눈길을 끌었다.

가본 곳보다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아 호기심이 생겼다.

흔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교양 인문이란 부분도 기대하게 했다.

오래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도시와 여행지로 생각하지 못한 도시가 섞여 있다.

가 본 곳에서는 옛 기억을 더듬고, 가보고 싶은 도시는 잠시 랜선 여행을 한다.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본다.

분량의 제약 때문에 많은 부분을 담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갔다 왔거나 가고자 하는 독자라면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덟 도시 중 다녀온 곳은 상하이와 파리, 단 두 곳이다.

상하이는 회사 일 때문에 여러 차례 갔지만 출장이다 보니 장소가 한정적이다.

와이탄과 신천지 등 낯익은 지명이 보이지만 잠시 머물렀을 뿐이다.

와이탄의 야경은 아름다웠고, 고층 빌딩은 갈 때마다 늘어났다.

늘 제대로 보지 못한 상하이를 생각하면서 읽다 보면 내가 간 곳과 비슷하다.

그리고 십 수 년 사이에 바뀐 상하이의 교통 문화 등도 떠오른다.

파리는 신혼여행으로 며칠 머물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다.

너무 오래 전이라 많은 기억이 휘발되었다.

하지만 오르세 미술관과 루브르 박물관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루브르의 광대함과 수많은 사람들은 사실 미술 관람에는 부적합하다.

우리에게 낯익은 작품들이 더 많은 오르세에 온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두 작가가 처음으로 선택한 도시 피렌체.

이 도시를 둘러싼 소설과 인문 서적을 여러 권 읽었다.

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늘 피상적으로 그 이미지가 남아 있다.

그 유명한 두오모 성당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는 것도 재밌다.

도입부를 산타 마리아 노벨라 기차역으로 정한 것은 놀라운 선택이다.

교토는 항상 오사카와 함께 가보고 싶은 일본 도시다.

일본 문학과 만화를 보면서 얼마나 낯익은 도시였던가.

금각사, 은각사를 비롯한 수많은 관광지와 가모가와강.

작은 골목에서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면서 도쿄 시장의 노점이 생각났다.

그리고 메이지 천황에 대한 부분은 좀더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살면서 단 한 번도 워싱턴 D.C를 여행지로 생각하지 않았다.

미국의 행정수도란 것과 뉴스나 영화에서 본 내셔널 몰과 링컨 좌상이 떠오른다.

오래 전 장르소설에서 이곳은 범죄의 도시였고, 정치 드라마의 무대였다.

하지만 낯익은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이 도시의 탄생 과정은 시선을 끈다.

구 대한제국 공사관 부분을 보면서 친구가 한 이야기가 뒤늦게 떠올랐다.

스코트랜드의 에든버러 역시 들은 적은 있지만 낯설다.

가장 시선을 끈 것은 산 정상에 잇는 에든버러성 사진이다.

빼놓을 수 없는 스카치 위스키 이야기는 잘 못 마시는 술이지만 한 잔을 부른다.

혹시 내가 이 도시를 간다면 에든버러성과 위스키 때문일 것이다.


네덜란드하면 오래 전 그곳을 여행한 친구의 말이 먼저 떠오른다.

공창과 분수대 근처에서 마리화나를 마구 피우는 여행객들.

교양 인문을 내세우는 책에서 그런 것을 다룰 리 없다.

이 도시의 탄생과 자유와 뛰어난 화가들 소개만으로 충분하다.

걷기 좋은 도시라고 하는데 언젠가 가게 되면 여유롭게 걸으면서 미술관을 둘러보고 싶다.

마지막 도시로 런던을 선택했는데 괜히 시비를 걸고 싶어진다.

왕과 귀족이 있는데 영국을 과연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반감이 생긴다.

다양한 인종과 민족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지만 인종 차별도 심한 곳이다.

높은 물가를 생각하면 가난한 여행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하지만 그곳의 미술관과 공연들을 생각하면, 아니 홈즈를 생각하면 한 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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