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보상 -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 수상작
민려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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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인데 장르 문학상을 두 번이나 탔다.

하나는 이번에 받은 제8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장편 부문이다.

다른 하나는 제7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이다.

개인적으로 더 많이 읽는 문학상은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수상작들이다.

그리고 이 소설 이전까지 민려의 <증발>은 본 적도, 읽은 적도 없다.

홍보 부족인지, 아니면 나의 무관심 탓인지 지금은 모르겠다.

이렇게 긴 사설을 늘어놓는 것은 이 책이 상당히 재밌었기 때문이다.

뛰어난 가독성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어우러져 있다.

이 콤비가 다른 사건으로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하는 기대로 살짝 한다.


아내가 죽자마자 남편은 보험금을 신청한다.

평범한 죽음이고, 보험금 액수가 적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죽은 강순자는 암에 걸렸고, 보험금도 17억에 달한다.

일반사망보험금 중 7억을 지급해야 하는 KS생명보험은 이 사건을 의심할 수밖에 업다.

오기준 분석관을 보내 베테랑 안채광 조사실장과 한 팀을 꾸리게 한다.

기준이 처음 만나는 안채광은 알코올 중독에, 대충 일하는 직원 같았다.

그렇지만 경찰 출신 안채광은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뛰어남은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 조금씩 드러난다.

물론 기준의 입장에서는 그의 규칙 외 행동에 불만이 가득하다.


생명보험 회사는 보험금을 최대한 지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약관에 나온 문제를 꼬투리 삼아 지급 거절의 명분을 만들려고 한다.

자살이거나, 가족이 죽여도, 계약에 문제가 있어도 지급 거절할 수 있다.

기준과 안채광 콤비는 자살 가능성을 검시 보고서에서 찾는다.

검시관은 타살 가능성을 적어 놓고, 흉기의 종류만 말한다.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은 살해 도구는 실크 스카프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건 현장에서 살해도구는 발견하지 못했고, 다른 살인자의 가능성도 찾지 못한다.

분명히 강순자의 남편이 아내를 죽였는데 의심 외의 단서가 없다.

안채광은 모든 가능성을 파헤치고, 경찰은 남편을 용의자로 구속한다.


안채광과 함께 이 사건을 조사하는 기준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 직원이다.

그의 기준에서 안채광의 행동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이다.

둘이 티격태격하고, 안채광의 지시로 경찰을 미행하기도 한다.

경찰들이 하는 잠입, 잠복근무, 미행 등을 새로운 기술처럼 따라한다.

그러다 죽은 강순자의 아들 최창기와 아버지가 다투는 현장을 발견한다.

최창기가 달아나는 것을 막다가 부상을 당하지만 경찰 미행은 다른 문제다.

여기에 강순자 가족의 과거를 넣어 불행한 가족의 삶에 입체감을 더한다.

아들의 한탕주의, 사업실패, 사채, 부부의 불치병까지.

그리고 최악의 사채업자를 등장시켜 최악의 상황까지 보여준다.


한 가족의 문제에서 시작한 비극이 다른 가족의 삶과 연결된다.

강순자 일가의 문제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던 것들이다.

작은 것들이 모이고, 쌓여 만들어낸 가족의 비극.

이 돌파구를 뛰어넘을 방법으로 선택한 보험 사기.

이 이전에 안채광을 알코올 중독으로 만든 보험 사기는 또 얼마나 놀라운가.

경찰보다 몇 배의 연봉을 벌지만 아들 유학비에 모든 것을 소비하는 안채광 가족.

기러기 아빠의 삶, 그의 삶에 관심이 없는 아내, 아들에 대한 사랑.

학폭위에서 드러나는 은밀한 학폭과 가해자의 뻔뻔한 모습들.

우리 사회의 가족의 이름 아래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파국의 모습을 강순자 가족을 통해 극단적으로 드러낸다.

괜히 ‘나라면’ 이란 가능성을 대입해보는 것은 그 현실적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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