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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역사 - 마음과 행동의 작동 방식을 탐구하다
니키 헤이즈 지음, 최호영 옮김 / 소소의책 / 2026년 3월
평점 :
예일 대학교 출판부의 교양 역사 시리즈로 출간된 책이다.
교양 역사 시리즈답게 심리학의 흐름을 잘 요약해서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책들은 너무 광범위한 범위를 다루다 보니 쉽게 따라가기 어렵다.
낯익은 심리학자 이름과 이론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낯설 이름과 이론이 더 많다.
이것은 이전에 <경제학의 역사>를 읽을 때 이미 한 번 경험한 적이 있다.
아는 만큼 더 보이고, 곱씹어야 할 대목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이전까지 두서없이 읽었던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의 내용 중 일부였다.
유행에 의해 유명해진 심리학자들과 다른 중요한 심리학자 이름도 처음 알았다.
이 책 한 권 읽고 괜히 아는 척하려던 마음이 산산조각났다.
모두 40장에 걸쳐 심리학의 역사와 이론들을 설명한다,
고대에서 심리학의 출발을 이야기하지만 진짜 심리학은 근대 이후에 발전한다.
그 유명한 프로이트과 그의 제자였던 융이 나와 관심사였는데 비중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리고 읽다 보면 오래 전에 읽었던 심리학 책 한 권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그 책에서 주로 다루었던 것은 사람의 뇌와 그 작용에 대한 것이었다.
이 뇌에 대한 분석과 이해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대와 상황 속에서 어떻게 심리학이 발전했는가 하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심리학이 어떤 차이를 보여주는지도 알려준다.
심리학이 그 사회의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고 작업하는지도 보여준다.
읽다 보면 심리학 연구를 둘러싼 논쟁과 윤리적 문제가 나온다.
동물 실험을 두고 벌어졌던 윤리적 문제와 실험의 문제도 같이 다룬다.
하나의 실험을 두고 해석이 나누어진 부분도 심리학의 발전을 보여준다.
그냥 이전에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감탄했던 부분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역사 속에서 재발견되고 발전하는 심리학의 현재 모습이다.
하지만 집중해서 읽어야 하고, 그 단어와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해야 한다.
솔직히 이 부분은 나의 이해를 넘은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물론 새롭게 알게 된 이론과 심리학자는 새로운 공부거리를 주었다.
심리학의 역사를 읽다 현재의 사회적 편견이 최근 발생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 상황의 악화와 사적 제제의 유의미한 증가 현상에 대한 관찰이 그것이다.
사회적 악화 등을 소수집단이나 외집단 탓으로 돌리는 마녀사냥의 과정이다.
“흔히 이민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거나 다른 식으로 나라의 자원을 소모한다.“
이 연구가 발표된 시기가 1940년이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연구 결과는 사회나 개인 중 어디에 비중을 두는가에 따라 해석이 갈린다.
그리고 잠깐 미국 CIA가 비인도적으로 연구했던 심리학을 다룬 부분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2차 대전 당시 전범국이었던 두 나라, 독일과 일본이 인체 실험이 바로 떠올랐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가십보다 심리학의 다양한 흐름과 최근 동향에 집중한다.
이전에 사놓고 묵혀둔 심리학자의 실험이나 이론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도 고민이다.
이전보다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그 반론이 눈에 더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양을 쌓거나 공부 방향을 잡으려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