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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나고 찢긴, -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
조이스 캐롤 오츠 외 지음, 신윤경 엮음 / 문학수첩 / 2026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 바디호러 앤솔러지다.
여러 명의 작가 중에서 두 작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이스 캐럴 오츠와 마거릿 애트우드다.
이 두 거장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낯설고, 번역된 책도 거의 없다.
이 기괴한 앤솔러지는 여성에게 덧씌워진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뒤틀고 풀어낸다.
읽으면서 내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많다.
남성인 탓인지, 아니면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읽다 보면 역겨운 장면도 나오고, 서늘하거나 섬뜩한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그 이면에 깔린 ‘여성의 육체에 투영된 가학과 편견’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호러 문학을 많이 읽었다면 더 많은 이해와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기획 편집한 열다섯 편의 단편이 담겨 있다.
나의 취향을 보면 두 거장의 단편보다 다른 작가의 소설들이 더 맞았다.
물론 조이스 캐럴 오츠의 <평온의 의자> 같은 단편은 과거의 여성 학대를 돌아보게 한다.
이런 이야기는 현대의 서양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 항상 놀란다.
마거릿 애트우드의 <환생 혹은 영혼의 여행>은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다르게 읽힐 것이다.
달팽이의 영혼이 한 여성의 몸에 들어왔다는 설정에 대한 해석 부분이다.
정신 이상으로 풀어낸다면 더 많고 풍부한 여성의 문제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거장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읽었던 작가가 에이미 벤더다.
<프랭크 존스>는 프랑켄슈타인을 패러디한 것이지만 중남미의 주술이 더 많이 떠오른다.
이상한 돌기로 만들었다는 부분을 보고 꼬딱지가 왜 떠올랐을까?
타나나리브 듀의 <댄스>와 조안나 마거릿의 <말레나>는 익숙한 설정이다.
이 익숙함을 뛰어넘는 것은 인종 차별과 호러 요소들이다.
메건 애벗의 <주홍 리본>은 흔한 동네 괴담을 멋진 반전으로 이어갔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대한 엮은이의 해석과 다른 나의 이해로 머리가 살짝 복잡하다.
흑백의 강렬한 그림과 함께한 리사 림의 <거울과 춤을>은 잔혹 동화 느낌이다.
미를 유지하려는 욕망과 현실의 괴리가 잔혹하게 풀려나온다.
레이븐 레일라니의 <숨쉬기 연습>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주인공의 예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마지막 장면의 해석 때문이다.
이것은 카산드라 코의 <입마개>가 현실과 환상을 어디서 나누어야 할 지 모르는 것과 같다.
리사 터틀의 <은닉 휴대>는 약간 엽기적인 호러 풍자극이다.
미국의 총기 사랑과 그 총이 주인공에 기생한 부분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에이미 라브리의 <육안 해부학>은 뒤틀린 성욕과 그 변이를 다룬다.
마지막 장면은 아주 잔혹한 남성 파괴를 암시한다.
유미 디닌 시로마의 <그녀의 심장이 멈출 때>도 역시 제대도 읽지 못했다.
내가 해석한 것과 다른 엮은이의 글은 내가 어디를 놓쳤는지 돌아보게 한다.
엘리자베스 핸드의 <일곱 번째 신부 도는 여자의 호기심>은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남성의 성폭행과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현실적이다.

밸러리 마틴의 <네메시스>는 화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기 어렵다.
그녀의 이야기 속에 생략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진짜 이야기다.
뛰어난 외모로 여자들을 희롱한 남성에 대한 복수는 잔혹하기 그지없다.
실라 콜러의 <시드니>는 조금은 갑작스러운 비약으로 다가온다.
현실보다 나아간 그 기술과 뒤틀리고 생략된 사연은 호기심을 불러온다.
더 깊고 다양하게 다룬다면 장편으로 개작해도 좋을 것 같다.
조금 쉽게 생각하고 달려들었는데 생각보다 무겁고 서늘하다.
읽으면서 시간적 배경도 염두에 두면 더 쉽게 이해될 수도 있다.
여성을 몸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내고, 해석했는데 결코 편안하게 읽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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