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 고요하고 단단하게
권민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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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요하고 단단하게’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이미 ‘채근담’ 편이 작년에 나왔었다.

이때 주제는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란 부제가 붙어 있었다.

‘법정의 말’ 편에는 “내려놓음의 마음 공부”란 부제가 붙어 있다.

엮은이는 고 법정 스님의 말과 글에서 발췌한 글들에 해석을 덧붙였다.

문장 하나에 덧붙여진 해석을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하나가 있다.

그것은 <성경> 등과 같은 고전에 각각 다른 해석과 주석을 단 부분이다.

이제 그의 말과 글은 다른 방식으로 소비되고, 해석되고 있다.

자신의 책들이 절판되길 바란 스님의 유언을 생각하면 현재는 이것이 최선인 것 같다.


오래 전 문고본으로 <무소유>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굉장히 재밌고, 인상적이었는데 차에 두고 내려 잃어버렸다.

이후 법정의 책들을 한두 권 샀지만 생각보다 잘 읽지 않았다.

아마 이때 에세이를 멀리하고, 다른 장르에 빠진 시기였기 때문이다.

스님의 책은 제대로 읽지 않았는데 오히려 발췌한 책들은 간간히 읽고 있다.

읽을 때마다 그 담백한 깊이에 감탄하고 원전을 생각한다.

이 원전은 앞으로도 손이 잘 나가지 않을 것 같다.

읽으면 스님의 말처럼 멈추어야 하는 대목이 많아 진도가 더딜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도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렸다.


법정의 말과 글은 화려하지 않고, 곱씹을 대목들이 많다.

245개의 문장은 다양한 책과 법문과 강의 등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미 다른 책이나 원전에서 읽었던 문장들도 보이지만 그때와 다른 느낌이다.

문장 하나에, 해석을 곁들이고, 이 말에 대한 의문을 담고 있다.

문장을 천천히 읽고, 해석을 보면서 잠시 멈춰 생각에 빠진다.

엮은이의 해석에 대부분 동의하면서 나의 일상을 돌아본다.

많은 부분 공감하고, 내려놓지 못하는 나의 마음이 두드려져 보인다.

실천을 말하는 글을 볼 때면 다시 부끄러움이 고개를 든다.

이 부끄러움과 공감의 마음이 최대한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좋은 말과 글들이 세상에 넘쳐난다는 것이다.

시대와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부분이 더 많다.

무소유, 집착, 신뢰, 갈등, 상실, 침묵 등으로 천천히 풀어낸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기서 나온 말과 글은 결코 화려하지 않다.

낯익은 문장들이 오히려 더 많다.

다만 나의 마음 공부와 실천이 부족할 뿐이다.

읽는 내내 감탄하고,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간다.

오랫동안 내가 생각했던 것이 어느 순간 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뜨끔하게 생각했던 순간도 적지 않았다.

지식이 아닌 지혜, 감상이 아닌 감성, 고독 속 성찰 등 생각하고 실천할 것들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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