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연재 매드앤미러 6
이종호.홍지운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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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드앤미러 시리즈 중 한 권이다.

낯익은 두 작가가 이번 시리즈에 참가했다.

이 두 작가는 자신들의 장르를 공통 한 줄에 맞게 풀어내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과거가 웹툰이 되어 연재되고 있다.”는 문장이다.

이종호는 이 문장은 한 편의 공포 소설로 풀어내었다.

홍지운은 이계물을 비틀어 새로운 판타지 소설로 해석했다.

요즘 개인적 취향은 홍지운이 더 맞다.

아마 최근에 읽고, 보고하는 웹소설이나 웹툰이 판타지인 영향도 있을 것이다.


이종호의 소설은 오랜만이다.

한때 이종호의 공포소설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열심히 모으고, 읽고 했는데 어느 순간 딱 끊어졌다.

출간도 어느 순간 중지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판된 책들이 더 많아 보인다.

<스며드는 것들>은 오랜만에 나온 소설이고, 빙의에 대한 것이다.

빙의를 다룬 소설들이 많이 나와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다만 웹툰 연재와 연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한 편의 성공이 다음 연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그리고 이 사실이 두 사람의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준다.


우진은 <붕괴>란 웹툰으로 나름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후속작은 플랫폼 담당자의 시선을 끄는데 실패했다.

사랑하는 수희와 결혼을 앞둔 그, 연재를 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그리고 그가 살고 잇는 빌라의 4층은 기이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다.

다른 작품 연재가 거절된 날 옆방의 여자가 그를 아는 척한다.

대학 동창 수희인데 공모전에 내려고 하는데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희의 시나리오 제목이 ‘빙의’인데 그의 시선을 강하게 끌어당긴다.

탐욕은 이 시나리오를 빼앗게 하고, 수희는 자살한다.

이때부터 그의 새로운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조금 뻔한 듯한 전개에 변주가 생기면서 서늘함이 조금씩 짙어진다.

마지막 반전은 낯익은 설정이지만 그 과정들이 재밌다.


홍지운의 <이계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는 가볍고 경쾌하다.

홍지운의 다른 소설들은 모두 단편만 읽었는데 장편도 관심이 생겼다.

흔한 이세계 진입물과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세계에서 돌아온 영웅 등이 현재로 넘어와 새로운 미션을 맞이하는 것과 다른 이야기다.

다른 세계의 능력을 일부만 가지고 오는 것과 달리 태양은 완전히 가져왔다.

하지만 이 능력을 현실의 한국에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택배 상하자 알바나 치킨집 배달을 하면서 그 능력을 사용한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신이 이계에서 겪었던 모험을 다룬 웹툰이 연재 중이다.

실제 있었던 사건인데 그의 외모를 이상하게 못나게 그렸다.

누가, 왜 이 이야기를 아는 것일까? 그리고 왜 실제보다 못생기게 그렸을까?


웹툰 작가 사인회에서 그가 본 것은 그가 퇴치한 마왕이다.

마왕이 지구에 온 것은 용사인 그를 찾기 위해서다.

고등학생이 이세계에서 영웅이 되어 마왕을 물리쳤지만 지식 수준은 고등학생 수준이다.

이 사실의 지적과 웹툰의 연재, 밈의 탄생과 유행. 그리고 악플.

현실적인 문제들이 쏟아져 나오고, 마법 능력을 사용하는 둘의 갈등도 일어난다.

경쾌하게 풀어내는 과정에 웹툰과 만화에 대한 가치관이 흘러나온다.

그 속에 조금씩 풀려나오는 정치와 사회에 대한 비판은 신랄하다.

단순히 재미만을 생각하면서 소비하는 웹툰이 얼마나 치열한 시장인지도 알려준다.

그리고 마왕의 목적과 마왕의 어시스턴트가 된 용사의 티격태격은 재밌게 풀린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전까지 읽었던 몇 편의 이세계물이 머릿속에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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