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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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출판사와 표지를 바꾼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이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인 줄 알았는데 2023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늘 첫 작품 <고백>과 비교한다는 문구를 다는 작가다.

워낙 강렬했던 소설이라 늘 비교 당할 수밖에 없다.

이번 소설은 읽으면서 오래 전에 출간된 소설로 착각했다.

일본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서 평소에 만나는 가족 관계와 다른 모습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고부갈등과 전근대적인 가정의 모습은 한국의 것과 닮았다.

일본에도 있는 문제인데 번역된 소설에서 덜 다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소설도 이 문제를 집중해서 다룬 것을 제외하면 마찬가지다.


이 소설을 이끌고 나가는 사람은 세 명의 여성이다.

엄마와 딸, 다른 한 명은 딸이 추락한 사건을 돌아보는 여선생.

작가는 첫 시작부터 교묘하게 독자들이 착각하게 했다.

다세대주택 4층 저택에서 여학생이 추락했다.

신고자는 엄마이고, 애지중지 키웠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엄마의 고백이 나오고, 이 고백이 끝나면 딸의 고백이 나온다.

이 규칙은 끝까지 지켜지고, 이 추락 사건에 의문을 품는 여선생이 등장한다.

엄마의 말에 의문을 품고, 모성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는 여선생.

가장 분량이 적지만 중요한 단서 몇 가지를 중간에 풀어놓는다.

나는 놓쳤지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중반 정도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의 고백을 읽다 보면 답답하고 자기 주관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과 결혼할 남자와 데이트하고 결혼하는 것 모두 엄마의 조언으로 이루어진다.

이 조언이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너무 엄마에게 의존하고, 사랑받으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딸을 낳아 키울 때도 친정엄마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태풍이 몰아치는 방 집에 흙더미가 넘어왔을 때도 마찬가지다.

딸과 엄마를 모두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선택은 엄마였다.

하지만 엄마는 손녀를 구하라고 말하고, 자신의 생명을 포기한다.

그리고 이 가족은 시댁에 들어가서 생활한다.


시댁에서의 삶은 답답하고 힘들고 강압적이다.

시어머니의 막말과 부정적인 반응 등은 엄마를 힘들게 한다.

이 모습을 본 딸이 한 마디 할 때면 시어머니의 역성은 더 심해진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변명을 하거나 도움을 줄 만도 한데 그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

엄마의 마음 속에는 죽은 친정엄마의 가르침이 늘 자리잡고 있다.

자신이 더 열심히, 더 정성껏 시부모를 돌본다면 자신을 알아줄 것이라고.

혹독한 시집 생활은 그녀에게 생기를 더 빼앗아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돌아온 시누이는 집안 일에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상전 같은 시누이, 이 시누이의 잘못된 듯한 연애와 가출.

이 소설의 재미난 점 중 하나는 사건을 엄마와 딸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부분이다.


읽는 내내 답답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엄마.

딸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엄마.

자신의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 친정엄마의 가르침.

어린 딸을 엄마를 변호하기 나서지만 어른들에게 너무 무력하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하는 구성으로 예정된 결말로 나아가는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과 읽으면서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이름이 등장한다.

모성에 대해, 자식의 바람에 대한 엄마와 딸의 이야기는 어느 순간 평행선이 된다.

그 평행선이 깨어지는 순간과 드러내지 못한 감정의 표현은 같이 일어난다.

답답하지만 다 읽고 나면 반전에 놀라고, 쉬운 것을 놓친 눈치 없음을 탓한다.

읽으면서 <고백>의 분위기를 느꼈는데 나만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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