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이모션
이서현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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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작가의 소설들 <펑>과 <얼얼한 밤>을 재밌게 읽었다.

제목으로 기억되었는데 이제는 작가 이름으로 이어지려고 한다.

아직도 많은 작가들의 경우 이름보다 제목으로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작품을 내는 작가라면 이름을 기억하겠지만 적은 수라면 제목만 기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슷한 이름이나 외국 이름 같은 경우는 더 심하다.

이 책의 나오는 감정제거술처럼 나에게는 이름제거술이 적용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이번 소설의 설정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런 미래가 된다면 로봇과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 첫 번째 의문이었다.

오히려 로봇이 더 효율적일 것이란 단순한 상식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작가가 설정한 세계관을 근 미래로 봐야 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세계로 이해해야 할까?

근미래로 본다면 검사라는 호칭이 사라진 미래일 텐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50년 전 처음 감정제거술을 받은 어스가 만든 기업 노이모션랜드.

세계적인 거대기업이지만 회사의 재무제표 이야기가 나올 때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상장되지 않았다고 해도 거대한 자산을 가진 기업은 외감대상이기에 공시를 해야 한다.

아니면 공표된 재무제표와 다른 내부용을 말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로 수익을 내는지 정확하게 말하지 않는다.

많은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고 하지만 나열이 생략되어 있다. 

혹시 내가 놓친 것일까? 그렇다면 아시는 분이 알려주시기 바란다.


노이모션랜드는 엄청난 급여를 제공한다.

이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감정제거술을 받아 감정이 없어야 한다.

감정제거술의 성공 확률은 70% 정도에 머물러 있다.

첫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이 돌아오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태어나면서부터 감정이 없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 하리가 바로 세계 최초의 감정 무소유자다.

그녀는 매년 감정 테스터를 받았고, 이제 30세가 되면서 완벽한 감정 무소유자로 판정받을 것이다.

이 일은 감정제거술이 유행하는 세계에서 하나의 거대한 상징 같은 것이다.

이런 그녀의 삶을 흔드는 메모가 등장하고, 회장 어스는 그녀를 시험한다.


하리는 감정제거술을 받은 엄마와 감정 보유자 아빠 사이에서 태어났다.

현실적으로 이런 부부가 많다고 하지만 이 부부은 아주 모범적이다.

하리의 엄마도 오랫동안 노이모션랜드에서 근무했다.

하리가 이 회사에 들어간다고 할 때 다시 생각할 것을 권유했다.

왜 이런 권유를 했는지 후반부로 넘어가면 알 수 있다.

위험한 감정제거술을 받지 않고 회사에 입사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감정이 돌아온 회사 팀장을 발견하고 사칙을 어겼다고 말해 내보낸 적이 있다.

이 일이 나중에 단순한 사건이 아니란 것을 알려주면서 연결고리를 만든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뛰어난 비서 지오가 있다.


지오의 정체는 검사가 보낸 언더커버 경찰이다.

감정제거술을 받고 입사한 것으로 서류를 꾸몄다.

그가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하리조차 알지 못했고, 최측근으로 두었다.

회장이 지시한 일을 할 때도 그에게 모든 자료를 오픈했다.

그는 어스 등이 저지른 불법을 찾아내기 위해 잠입한 것이다.

이 일은 결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고, 갑자기 하리를 둘러싸고 사건이 발생한다.

하나는 하리 옆집에 살던 부부의 남편 총격 사건이다.

다른 하나는 하리를 좋아한다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인물의 쪽지다.

회사의 보안설비를 뚫고 몰래 두고 갔다는 사실은 큰 문제다.

그리고 하리는 이사회에서 회사 내 감정 보유자를 찾는 캐쳐 프로젝트를 맡는다.


이야기는 속도감 있게 나아가고, 감정이 제거된 사람들의 사회를 그려낸다.

감정제거술이 유행하면서 구역이 나누어진 채 사람들은 살아간다.

모든 사람이 감정제거술을 받기를 바라는 세계이지만 이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나의 추세, 유행, 변혁이 시점이지만 사실은 다른 부분이 많다.

이 다른 부분을 파고들면서 이야기는 확장되고, 재미있어진다.

본능과 감정의 차이, 감정과 다른 요구의 차이 등이 계속 떠오른다.

사회에서 감정 때문에 생기는 수많은 문제들을 생각할 때 조금 공감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미스터리 요소를 넣어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고, 사건의 본질에 다가간다.

아주 매력적인 세계를 설정했는데 이 세계관이 확장된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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