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짧은 이야기 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정지현 옮김 / 머묾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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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묾 세계문학 사랑 3부작 중 한 권이다.

지난 번에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을 읽었다.

이 중단편들을 읽으면서 고전의 재미를 다시 새롭게 느꼈다.

피츠제럴드의 경우 단편선은 처음인데 왠지 익숙한 느낌을 받았다.

아마 그 익숙함은 하루키의 소설이나 그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와 연관 있을 것이다.

하루키의 분위기와 닮은 것 같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일곱 편의 단편 중 이전에 읽었던 단편은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뿐이다.

이 단편은 워낙 유명하고 이전에 리뷰를 쓴 적이 있어 이번에는 읽지 않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일지 살짝 궁금하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 세 시간>은 비행기를 타기 전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다룬다.

도널드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만난다.

이미 결혼한 낸시, 잠깐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둘의 키스, 그런데 낸시의 착각이 있었다.

같은 이름, 다른 성, 기억의 혼란과 일탈을 바라는 마음이 잘 뒤섞여 있다.

<겨울 꿈>은 ‘위대한 개츠비’의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왔다.

캐디였던 덱스터가 성공한 후 사귀게 된 주디 존스.

주디의 변덕과 욕심은 덱스터를 힘들게 하고, 그는 떠난다.

그리고 나중에 듣게 되는 주디에 관한 이야기는 그에게 충격을 준다.

사랑의 그림자는 너무 강렬해서 다른 사람의 말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덱스터의 반응과 감정 표현에 씁쓸함이 강하게 묻어있다.


<분별 있는 일>에서 조지는 사랑하는 존퀼을 위해 현재 자신을 일을 그만둔다.

그녀와 결혼해서 함께 살 행복한 꿈을 꾸고 달려간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나도 평범하고 힘들 것이 뻔한 그와의 결혼을 주저한다.

그는 떠나고 1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후 성공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다시 만난 그녀, 이때 느끼는 사랑의 감정은 같은 것이 아니다.

<버니스, 단발로 자르다>는 버니스가 단발로 자르게 된 과정을 보여준다.

아주 매력적인 여성이자 친척인 마저리는 모든 남성의 관심 대상이다.

그에 비해 버니스는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남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마저리의 조언대로 했을 때 피어나는 관심은 순간 그녀를 우쭐하고 반짝이게 한다.

하지만 마저리의 작은 질시에 이것은 너무 쉽게 무너진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이 행동이 의미하는 바를 곱씹는다.


<얼음 궁전>은 미국 남북의 문화와 인식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샐리 캐럴 하퍼는 북부의 남성 해리와 약혼을 한다.

같은 동네의 친구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해리와 사랑에 빠졌다.

북부에 있는 해리의 집에 갔는데 이때는 추운 겨울이다.

추운 날씨와 해리가 남부에 대해 가지는 편견 등이 그녀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한다.

<컷글라스 그릇>은 빛나고 아름다웠던 여성의 몰락을 그린다.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 남성, 이 사실을 안 남편.

남편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순간과 그 사랑이 떠나는 순간을 그린다.

중년으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몸의 변화와 식어가는 열정.

그녀의 집 가운데 있는 거대한 컷글라스 그릇과 사건.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면 산산조각나는 유리와 그 소리가 강한 인상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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