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국가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권이다.

이 시리즈가 이전에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로 나왔었다.

집에 이 당시 사 놓은 책 몇 권이 있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그때나 지금이나 호시 신이치의 초단편은 재밌고 놀랍다.

모두 31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분량은 제각각이다.

이 모든 단편들에 대한 감상을 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지면을 무한정 사용하고, 시간을 엄청 투자한다면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해설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바가 많았다.

1976년에 출간된 책임을 감안하면 놀랍도록 현실적인 부분도 많다.


첫 단편 <대상 당첨자>는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놀랐다.

수많은 행운의 대상 당첨 선물과 잘 생긴 남자의 우울한 표정.

그리고 밝혀지는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아내의 등장.

쉽게 풀어낸 이야기 속에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펼치고, 인식의 틀을 깨트린다.

<시끄러운 상대>는 너무나도 낯익은 장면이 나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을 사 달라는 로봇, 로봇을 먼저 산 친구의 추천.

그런데 실제 구매한 후에 일어나는 일들과 친구 추천이 의미하는 바에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면 대단한 일이다.

<죽고 싶어 하는 남자>도 공범의 협박이란 뻔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협박으로 잊고 있던 것과 작은 복수가 멋지게 어우러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황당한 단편으로 <변명하는 고우베>를 꼽고 싶다.

지각에 대한 변명, 감찰에 대한 변명, 거래처에 대한 변명으로 가득하다.

이 변명으로 그가 승진하고, 마지막에는 사장까지 되는데 이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평범한 삶보다 위기에서 변명을 멋지게 늘어놓으면서 활기를 찾는 그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물론 처음 그의 놀랍고 황당한 변명에 넘어간 상사들이 조금 어색해보였지만 나라고 달랐을까?

<형사를 자칭하는 남자>는 왠지 두 사기꾼의 배틀 같은 분위기다.

서로 속고 속이는 상황과 마지막 반전이 황당하지만 깔끔하게 다가왔다.

<차이>는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난 후 한 편의 코미디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반전의 연속과 보험회사의 음모가 현실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잠자는 토끼>는 동화 <토끼와 거북이>를 해체하고 재해석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결코 이기지 못하는 토끼.

이 승부를 뒤집기 위한 수많은 시도와 노력들.

재밌는 부분은 패배자 토끼가 이 경주의 스포트라이트를 모두 가져간 것이다.

<국가기밀>은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마지막 장면으로 넘어가면 놀라면서 이 기발함에 감탄했다.

<옷을 입은 코끼리>는 최면에 걸려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코끼리 이야기다.

사람의 말을 하는 코끼리, 성공적인 삶과 놀라운 경영 마인드.

‘너는 인간이다.’라는 최면이 코끼리를 가장 인간처럼 만들었다.

사람들이 살면서 잊고 있던 ‘인간’을 돌아보게 한다.


표제작 <마이 국가>는 읽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가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이 소설을 그 나라가 생기기 전에 출간되었다.

은행원이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간 곳에 마주한 ‘마이국’

스파이라는 오해, 사형판결, 사면 등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이 사이에 나오는 현대 국가의 문제점들과 이상한 마무리. 

간단하게 쓴 감상 이외의 수많은 단편들이 목차를 보는데 떠오른다.

취미의 결과 남편과 이혼하겠다고 말하고, 맛없지만 안전한 맛을 선택한 이유.

설녀를 기다리지만 욕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신선함을 찾은 결과는 과거와 같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초단편이라 순식간에 읽게 된다.

하지만 분량과 상관없이 반전과 유쾌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들을 만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