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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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순 스릴러다

현재에서 시작해 과거로 흘러간다.

한때 사랑했던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죽이는 아내.

이 두 부부가 공유하고 있는 살인의 기억.

죄에 대한 처벌을 기다리고 있던 남편.

자신들의 살인으로 행복한 삶을 산다고 생각한 아내.

25년의 결혼 생활과 그 사이에 숨겨져 있던 부부의 비밀.

둘의 첫 키스가 있던 곳에서 아내는 남편을 죽인다.

과연 결말이 드러난 스릴러가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단순히 순서만 꺼꾸로 한 것은 아닐까? 결코 아니다.


시간 속에 마모되는 순수한 감정들.

부유하고 안정적인 삶을 조금씩 좀 먹는 둘만의 비밀.

그런데 이 둘만의 비밀을 제외하고 또 다른 비밀들이 하나씩 밝혀진다.

교묘하게 구성하고, 조금씩 드러나는 이 부부의 은밀한 삶.

이 과정에 하나씩 드러나는 범인과 범행 수법.

혹시나 했던 것들이 역시나로 끝나는 상황의 연속.

이 사이에 등장하는 과거의 추억 영화와 범죄 실패 분석.

왜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남편을 죽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설명과 또 다른 살인들.

그 결말이 완벽했다고 생각하고 달리다 마지막에 맞이한 반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놓고, 중간에 나온 영화들이 다시 떠오른다.


톰과 웬디 부부는 결혼한 지 25년이 되었다.

둘은 같은 생일을 가지고 있고, 톰에게 웬디는 첫 키스의 대상이다.

이 첫 키스가 이루어진 곳이 중학생 수학여행 가서 <엑소시스트>에서 신부가 죽은 계단이다.

조지타운의 명소가 된 계단에 대해 엇갈리는 두 사람의 기억.

자신들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남편을 죽이려고 계획한 웬디.

실제 첫 장에서 아내는 남편을 밀어 살인하고, 사고로 신고한다.

그리고 가까운 과거로 가서 이 부부의 과거 행적을 두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살인의 죄책감은 톰이 점점 더 술에 의존하게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이 볼 때 이상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부부의 문제 분석이기도 하다.


다른 시간 역순 스릴러와 달리 각 장면 전환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충분히 그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작은 단서를 깔아둔다.

그때 이 부부가 서로에 대해 가지는 마음과 사랑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웬디가 생각하고 실천했던 살인이 다르게 다가온다.

처음에 가장 궁금하게 생각했던 둘이 공유했던 살인의 비밀이 끝도 아니다.

그 이전에 있었던 공모와 이벤트처럼 숨겨 놓은 일들은 또 다른 놀람이자 재미다.

이 중첩적인 이야기의 구조와 가장 순수했던 시간으로의 역행.

마지막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반전은 앞을 돌아보게 한다.

더불어 각자가 숨긴 비밀이 둘이 서로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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