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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일수록 작은 목소리로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연작소설이다.
프롤로그를 볼 때 한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약간 어두운 분위기라 조금 무거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첫 이야기가 끝난 뒤 이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무거운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한 분위기로 가득하다.
이 유쾌함의 중심에는 키 2미터가 넘는 게이 곤마마가 있다.
큰 키, 거대한 근육, 야한 농담 등으로 무장하고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다.
그의 큰 키와 말과 행동은 약간 만화적인 부분이 있는데 이게 재미의 한 요소다.
그리고 여섯 명의 헬스 클럽 사람들이 가진 고민과 아픔은 우리의 것이다.
만년 대리 혼다 소이치는 40대 가장이다.
여고생 딸은 이제 아빠를 멀리하고, 엄마와 TV에 나온 멋진 몸매의 남성을 즐겁게 본다.
회사에서는 일 못하는 만년 대리, 집에서는 살찐 아저씨.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헬스클럽 전단지와 광고 하나.
늘어나고 불어난 살들을 관리하기 위해 사브 헬스클럽에 등록한다.
트레이너를 통해 이름에 대한 오해를 풀고, 근육을 만들려고 한다.
이때 그 앞에 나타난 크고 거대한 근육의 남자 곤마마.
그의 도움으로 근육 운동을 하는 데 자신도 모르게 웃는다.
이래서 생긴 별명이 게라짱. 너무나도 평범했던 그의 인생 첫 별명이다.
살은 빠지고, 자신감도 생기고, 헬스 포즈로 가족의 웃음을 얻는다.

이어지는 인물들도 모두 사브 헬스클럽에서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인기 만화가이고, 섹시 미녀인 이노우에 미레.
불성실하게 헬스클럽에 오지만 착한 고등학생 구니미 슌스케.
늘 웃는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 치과의사 카이 료이치.
70을 앞두고 야한 농담과 중국제 정력제를 먹는 소기업 사장 쓰에쓰구 쇼자부로.
곤마마로 불리면서 작은 스낵바 히바리를 운영하는 곤다 데쓰오.
이들은 한 공간에서 운동하지만 각자의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
이 고민과 아픔은 혼자 안고 가지 않고, 히바리에서 털어놓고 해결의 단초를 얻는다.
해결의 단초를 얻는다고 해도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당사자다.
각자가 각자의 경험과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과정들이 제각각이지만 공감할 부분이 많다.
헬스장과 함께 중요한 장소가 되는 곳이 곤마마가 운영하는 바 히바리다.
이곳에는 여고생 같은 미소녀가 칵테일을 만든다.
그녀의 정체는 마지막 장에 가서 밝혀지지만 이름은 카오리다.
히바리가 상담의 장소가 되고, 곤마마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 맞는 칵테일을 만드는 것은 카오리다.
이 부분도 만화 같은 설정이지만 칵테일의 의미는 다양하다.
칵테일 문외한인 내가 그 의미가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재밌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인 것은 곤마마의 이야기에서 알 수 있다.
자신이 한 멋진 말을 잊고 현실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의 현재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이 작가는 따뜻하게 감정을 어루만진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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