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가로지르는 은하향초
김청귤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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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온라인 소설 플랫폼 브릿G에 연재한 엽편소설을 모은 책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짧지만 마녀와 향초 가게를 통해 이어진다.

재밌는 설정 중 하나는 이 향초 가게가 고정된 위치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다.

이 위치는 지구만이 아니라 우주 속 어느 행성도 가능하다.

그리고 행복한 사람은 죽어서 별이 된다는 설정이다.

마녀가 만든 향초를 통해 터널을 만들고 의뢰자는 그 별로 간다.

향초가 다 타면 터널이 닫히고 돌아오게 된다.

황당한 듯하지만 마법 세계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다.

이 은하향초는 간절하게 누군가를 만나기 바라는 사람 근처에 가게가 열린다.


여덟 편의 짧은 이야기 속에 은하향초에 다양한 의뢰가 온다.

유기된 고양이 치즈를 키운 세즈의 간절한 그리움.

놀라운 요리를 만들던 안드로이드 헤이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

유기된 자신을 돌보아주던 할머니를 만나고 싶은 진돌이.

엄마가 떠올라 별동별처럼 우주를 가로지른 아기별.

자신의 소설책을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는 작가의 울분.

바다 오염되어 언제 멸망할지 알 수 없는 어느 행성.

유령이 되어 나타난 개 노이체와 노이체를 그리워하는 리토.

마지막에 진돌이가 기억하는 향을 복원하면서 살짝 흘리는 마녀의 그리움.


작가는 짧은 각각의 이야기 속에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간결하고 함축적으로 녹여 넣었다.

주인의 욕심이 반려동물의 신체를 기계로 대체하고 자기 만족하는 문제를.

이 과정에 기계화를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차별과 비하 표현.

안드로이드에 가해지는 폭력과 그 바닥에 깔린 차별의식.

인간으로 늙어 죽고자 했지만 진돌이와 오래 살고자 몸을 개조한 할머니의 사랑.

종이책이 비싸고, 소설을 천천히 읽지 않게 된 현실의 문제.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이 얼마나 힘든 지, 중요한지 말한다.

사랑의 깊이가 보이는 리토의 손짓과 몸짓과 둘의 진한 연대와 사랑.

결코 화려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이 이야기들이 풀려나온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좀더 긴 이야기에 대한 욕심이 처음에는 있었다.

후일담을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생각하면 당연하다.

하지만 간결하게 끝난 이야기는 여운으로 남고, 나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치즈를 만난 세즈의 기쁨과 앞으로의 삶은 어떨지?

노이체와 리토는 함께 별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

오염된 바다가 점점 정화되어 가는 행성의 미래는 밝기만 한 것일까?

아직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마녀의 커피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향기가 사람의 기억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가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만나고 싶다면 어떤 향기가 어울릴까?

기존에 읽었던 작가의 소설과 다른 느낌이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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