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선 - 검은 신선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1
고정욱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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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의 기억이 정확하다면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는다.

검색하면 생각보다 많은 책들이 출간되어 있다.

어린이, 청소년 소설을 잘 읽지 않지만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는 알고 있다.

시리즈란 것 때문에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늘 그렇듯이 순서는 점점 뒤로 밀리고, 다른 책들에 손이 우선적으로 간다.

이 책은 ‘검은 신선과’과 ‘수련’이란 단어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

청소년 소설을 주로 내는 작가가 신선에 대한 글을 쓴다는 호기심도 작용했다.

그리고 부담 없는 분량이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훈은 중학생이다. 엄마는 무당이고, 아빠는 팔 한쪽이 없다.

아빠의 소개로 동네 고물상 주인 강 노인의 제자가 되어 수련하는 중이다.

매일 훈은 약탕기로 약을 다리는 중이다.

처음과 달리 불조절 등의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리고 매일 수련의 마무리는 스트레칭이다.

훈은 자신의 엄마가 무당이란 사실을 학교에 숨기고 있다.

어린 시절의 무당에 대한 혐오 경험이 훈을 두렵게 했다.

강 노인이 가르쳐준 호흡법을 매일 하면서 그의 단전에 기운이 모인다.

이 기운과 수련은 자신의 예상을 넘어선 가지고 있다.


훈의 엄마에게 굿 의뢰가 들어온다.

굿이 끝나면 훈의 핸드폰을 바꿔주겠다고 한다.

굿을 하는 엄마의 몸 속에 영혼이 들어와 “춥다”라고 말한다.

조상 묘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해 선산 등에 연락하라고 한다.

그런데 이 굿하는 장소에 낯익은 아이가 보인다.

자신과 함께 체험학습을 신청한 같은 반의 지수다.

이날 이후 둘은 하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친해진다.

둘이 친해진 것에 불만을 품은 반 아이가 있다.

바로 학교 일진이자 극진 가라테를 하는 우석이다.


학교에서는 우석이 계속해서 훈을 괴롭힌다.

자신의 능력으로 우석 패거리를 물리칠 수 있지만 참고 또 참는다.

스승 강 노인은 “진짜 힘은 쓰지 않을 때 생기는 거다.”라고 말하며 참으라고 한다.

신선의 도를 말하고, 수련으로 몸을 만들고, 금단으로 신선의 길을 가려고 한다.

열심히 다린 약으로 단약을 만들었지만 재료에 문제가 생겨 실패한다.

이 실패 이후에도 둘의 노력과 정성은 계속된다.

이런 와중에 우석 패거리가 문제를 일으키면서 상황이 꼬인다.

힘을 숨긴 채 살아야 하는 훈, 어쩔 수 없이 그 힘을 발휘하는 훈.

문제는 그 힘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으로 생긴다.


간결하고 빠른 전개는 뛰어난 가독성으로 이어졌다.

직선적인 이야기 속에 아이들의 비틀어짐과 성장을 같이 넣었다.

학교 폭력물에서 일진을 힘으로 가볍게 누르는 내용이 많은 데 이 소설은 아니다.

최대한 자신의 힘을 숨기려고 하지만 현대 과학은 이것을 막는다.

재밌는 점은 훈의 스승이 고물상 주인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 무당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바뀐 엄마의 위상까지.

수련 도중에 훈의 꿈에 나타난 한나라 검은 신선 장각은 약간 뜬금없다.

한국의 신선 이야기를 끌고 와도 되었을 텐데 생각하다 작가가 낸 삼국지가 떠올랐다.

이제 수련 초기 단계인 훈을 생각하면 이 책도 시리즈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 전에 <까칠한 재석이> 시리즈 한두 권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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