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의 산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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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바닷속 생명체 문어를 이렇게 다룬 소설이 있었던가?

문어가 축구 승패를 예측한 것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일들이 떠오른다.

이때만 해도 단순히 뉴스 거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문어가 지능이 높은 해양 생물이고, 도구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가 아는 전부다.

그런데 작가는 문어의 몇 가지 특징을 조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국가들이 해체된 후의 미래 세계를 그려낸다.

우리가 알던 강대국들은 사라졌고, 티베트 불교 국가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그 기반에는 놀라운 과학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과학 기술과 문어, 인공지능 마인드 등이 엮여 있는데 복잡하고 어렵다.


베트남의 고립된 섬 꼰다오에는 바다 괴물에 대한 소문이 있다.

디지털 마스크 압글란츠를 쓴 여자가 그 섬 주민을 만난다.

그 섬에 있었던 불법적인 일들과 괴물 이야기와 수상한 상황 하나.

꼰다오에 하 응유엔 박사가 연구를 위해 도착한다.

그녀를 이곳에 데리고 온 사람은 앤캐틀러 미너부도티어 첸 박사다.

미너부도티어 챈 박사는 세계적인 인공지능 마인드 설계자다.

그녀가 만든 안드로이드 에브림은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

에브림과 함께 있는 알텐체체그는 섬을 지키는 용병이다.

알텐체체그의 놀라운 놀라운 이력과 능력은 뒤로 가면서 더 놀라게 된다.


하 박사와 에브림이 섬에 있는 문어의 그림을 해독하고자 한다.

이들이 섬에서 문어들의 놀라운 세계를 연구할 때 다른 사건들이 생긴다.

하나는 해커 러스템을 고용해 무언가를 해킹하려는 시도다.

러스템의 분량은 많지 않지만 외부에서 핵심에 다가가게 한다.

이와 별개로 바다에서 불법 어업을 하는 무인 어선 이야기가 나온다.

에이코는 일 때문에 호치민 자유무역지역에 왔는데 납치되어 어선을 탔다.

도시 전설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고, 무인선을 타고 물고기를 잡는다.

쉽게 생각하면 인간보다 로봇들이 더 효율적인 것 같지만 아니다.

바다, 염분 등이 로봇의 고장율을 높여 납치된 노예보다 더 비용이 높다.

에이코가 무인 어선에서 경험하는 일은 처참하고 대단히 비인간적이다.


서로 다른 장소, 상황, 환경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 박사와 에브림은 문어의 표식이 의미하는 바를 해독하려고 한다.

꼰다오 섬의 경계를 침범하는 무인 어선들이 나타나면서 경보음이 울린다.

알텐체체그는 드론 등을 이용해 이 무인 어선을 폭파한다.

섬의 방어는 성공했는데 해안가에 인간의 시체가 밀려온다.

이 시체를 묻어주자고 말한 것은 에브림이고 실제 일도 에브림이 다 한다.

무인 어선이라고 했는데 사람이 있는 이유는 에이코의 사연으로 알 수 있다.

작가는 조각들을 하나씩 이야기 속에 풀어놓는다.

이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것은 마지막 순간에 도달했을 때다.


꼰다오의 바닷속에 살고 있는 문어들.

이 문어들과 대화를 하고 싶은 하 박사.

문어의 특징과 티베트 불교 공화국의 기술과 비교하는 알텐체체그.

인공지능 마인드를 더 발전시키고 싶은 미너부도티어 첸 박사.

현재 최고의 완성작이라고 불리는 안드로이드 에브림의 모습들.

어떤 것을 해킹하는지 모르지만 위험 속에 있는 해커 러스템.

러스템이 이스탄불 경찰에게서 들은 과거 동물 유기 사건.

에이코와 함께 무인 어선에 탄 손이 노리는 꼰다오 행.

생물학과 인공 지능 등을 이용한 화려한 과학 기술에 대한 설명과 가설들.

인간과 문어, 자본과 비인간화, 동물보호와 살인 등이 엮인다.

뛰어난 가독성과 함께 곰곰이 생각해야 하는 이론들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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