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 안전가옥 노크 1
이나래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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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노크 시리즈 1권이다.

2022 신진 스토리 작가 육성 지원 사업을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여덟 명을 선정했다

소설 단행본을 출간한 적이 없는 작가가 대상이었다.

이 출판사의 시리즈가 상당히 많은데 이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찾아보니 두 달 사이에 여덟 권이 다 나왔다. 대단하다.

이런 사실은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후기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이 책에 끌린 이유는 정통 스릴러 소설이란 것과 안전가옥 브랜드 때문이다.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중반부터 긴장감에 눈에 떼기가 힘들었다.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출간 전 영화화 확정!’이란 글이 보인다.

아직 영화가 나오지 않았는데 진행사항이 궁금하다.

 

두 사람의 시선을 교차하면서 진행한다.

한 명은 노량진 고시촌의 공시생 도윤이다.

다른 한 명은 의대생 남동생이 갑자기 사라진 경찰 수현이다.

도윤은 체력이 약하고, 행시 준비하는 친구 규혁 때문에 공시생이 되었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만 아직 그는 그럴 마음이 없는 듯 보인다.

아무리 절약한다고 해도 생활에는 늘 돈이 쪼달린다.

이때 선배 상철이 그에게 대리운전을 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일반적인 대리기사가 아닌 청각장애인 대리운전 기사인데 불법적인 일이다.

돈이 급한 그에게 빠르게 입금되는 이 일은 딱 맞는 일이었다.

기사 평가 점수가 좋은 손님의 차 트렁크에서 소리가 들리기 전까지는.

 

수현은 동생의 성공을 바라면서 힘들게 생활하는 보통의 경찰이다.

딸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실종 신고를 한 엄마에게 보여준 그녀의 반응은 일상적이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이 연락되지 않고, 집에 들어오지 않자 걱정이 많아진다.

남자들이 며칠 사라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타인의 고통의 공감하지 못했던 과거가 현실의 고통과 이어지는 순간이다.

이런 경험과 홍영동에서 계속 일어나는 연쇄적인 실종 사건들.

아직 수현은 동생이 돌아오기를 바라고, 또 다른 실종자 신고가 그녀를 깨운다.

계속해서 누군가를 납치한 사람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소설의 백미는 당연히 청각장애인인 것처럼 연기하는 도윤의 심리와 행동이다.

트렁크에서 들리는 사람의 소리, 이 소리를 듣고도 담담한 손님.

소리가 심해지자 대로변에 차를 세우고 무엇인가로 후려치는 손님.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운전에만 집중하는 도윤.

이런 도윤을 도발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는 손님.

자신이 청각장애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키지 말아야 하는 도윤.

빨리 손님을 내려주고 모든 사실을 잊고 싶은 도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돌발상황이 터지고, 공포의 시간은 계속된다.

 

도윤이 차에 갇혀 공포에 떨면서 장애인을 연기한다.

수현은 신고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서라도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고 한다.

동생을 잃은 경험은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의 폭주는 어느 순간 멈출 수 없는 일이 된다.

그리고 앞에서 깔아둔 단서들이 하나로 뭉쳐지고, 선택의 순간이 온다.

이 선택의 순간은 오해와 우정, 죄책감 등이 어우러져 있다.

간결하고 빠른 진행으로 속도감을 높이는데 옛 영화 한 편이 떠올랐다.

그리고 영화는 소설의 긴장감을 과연 어떤 식으로 연출할지, 어떤 마무리일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은 약간 사족 같은데 나의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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