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 숨겨진 세계 안전가옥 오리지널 38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전가옥 오리지널 38권이다.

2020년에 나온 <밀수 : 리스트컨선>의 후속작이다.

사실 너무 오래 전에 읽은 책이라 등장인물들이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이전에 쓴 서평을 찾아보니 조금 기억이 돌아온다.

전편에 나왔던 조도화와 리 펭란은 이번에 카메오처럼 등장한다.

과격파 야생동물 보호단체 LC의 조직원 로키가 이야기를 이끌고 나간다.

이번 이야기의 주무대는 유럽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밀림 숲으로 옮겨간다.

전편보다 훨씬 화려한 액션 등이 펼쳐지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등장해 더 재밌다.


로키는 조직의 신입 멤버가 연루된 듯한 밀거래 사건을 조사한다.

가볍게 밀거래 조직을 박살내는데 그 신입 마모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유럽 곳곳의 박물관과 대학에서 벌어진 소장품 도난 사건을 함께 조사하자는 것이다.

자신을 다크웹 기자라고 소개하는데 이후 만나게 되는 인물 때문에 정체가 수상하다.

도난당한 물건들을 보면 그렇게 중요하거나 비싼 유물이 아니다.

그 중에 아주 희귀한 큰박쥐태양새의 표본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박제에 대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위해 불법 박제사 솔라라를 찾아간다.

솔라라가 박제한 동물은 세계 갱 두목들이 바라는 것들이다.

여기에 마모를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빅게임 헌터 루치가 참여한다.

이 수상한 네 명의 모임은 왠지 엉성하지만 최고의 조합이다.


이 불법 세계에서 위장과 분신으로 유명한 사람이 선번이다.

중국 공산당 소속 국외 미술품과 문화재 회수 임무를 담당하던 코드명 후어슈의 프리랜스 이름이다.

타 분야 전문가 셋과 손을 잡고 도둑팀 쥐의 왕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탁월한 능력은 그 어떤 도둑 영화의 주인공들을 능가한다.

로키가 함정을 판 곳에 들어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훔쳐간다.

하지만 이들을 막으려는 로키의 팀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이 과정에 두 팀은 싸우게 되고, 서로 반쯤 성공한 상태로 헤어진다.

이 반의 성공은 쥐의 왕이 다음 도둑질을 서두르게 한다.

이 도난 사고를 통해 그들이 정확하게 원하는 바를 로키 등은 알게 된다.


이제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왔던 이야기가 의미하는 곳으로 무대가 옮겨진다.

그곳은 20세기 초 독일령 동아프리카 지역 외교관의 기록이 있던 곳이다.

수많은 밀렵꾼들이 활동하는 무대이자 LC의 요원들도 활약하는 공간이다.

단서를 쫓아 가면서 마주하는 적들은 점점 강해진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 인물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고,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 과정에 로키 팀 멤버들의 특별한 능력들이 빛을 발한다.

하지만 소수라는 한계는 수많고 강대한 적들 앞에서는 어쩔 수 없다.

숨겨진 세계를 찾겠다는 두 팀의 대결은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하다.

읽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았다.


기후 위기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숨겨진 세계는 아주 매력적이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움직이는데 서로 찾고자 하는 장소는 같다.

프로듀스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를 말했는데 상당히 비슷하다.

하지만 다루고 있는 소재나 목적 의식은 완전히 다르다.

모험 액션 스릴러를 뒤섞어 놓고, 신비롭고 매력적인 인물들로 가득 채웠다.

이 기묘한 팀이 사실을 숨긴 채 풀어내는 이야기는 읽기 전에 요약하기 쉽지 않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메데이아의 가설은 조금 낯선데 멋진 반전 요소다.

이번 후속작이 3년 이상 걸렸다고 하는데 다음 작품은 언제쯤 나올까?

개인적으로 이산화의 장편은 모험과 액션이 곁들여질 때 더 매력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