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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발진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37
서귤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6월
평점 :
안전가옥 오리지널 37권이다.
한동안 이 시리즈를 멀리하고 있었다.
최근에도 꾸준히 이 시리즈가 나오고 있어 반가웠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목록을 보니 아니다.
읽을 기회가 있었던 책이 몇 권 보이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작가를 잘 모를 때는 언제나 출판사와 브랜드에 시선을 둔다.
이번 선택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모두 읽은 지금 이 작가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린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악인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주인공 고주운은 스마트탐정사무소에 취직했다.
사무실은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첫 인상은 조폭 사무소 같지만 미모의 곽재영을 보면서 안도한다.
출근하자마자 고주운은 ‘주운쓰’라고 부르고, 자신은 ‘재영쓰’라고 말한다.
그리고 바로 불륜을 확인하는 업무에 투입된다.
곽재영의 뛰어난 외모와 달리 시답잖은 아재개그와 행동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게 한다.
어수룩한 행동과 불륜녀의 폭행 때문에 조사는 쉽게 마무리된다.
하지만 주운에게 이 일은 상처와 후회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다.
취업난은 어쩔 수 없이 주운이 계속 그 탐정사무소로 출근하게 한다.
이번 일은 급발진 사고로 손녀와 보행자를 죽인 안경숙의 약점을 잡는 것이다.
둘의 잠복근무는 예상하지 않은 일로 들통이 나고, 곽재영은 순간 기지를 발휘한다.
그리고 둘은 방송국 직원처럼 행동하면서 안경숙과 함께 다닌다.
급발진을 주장한 사람보다 그 피해자들을 만난다.
이 정도를 보면서 의문이 하나 들었다.
과연 작가는 급발진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마무리 지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런 만남과 조사 속에 피해자들의 공통점을 하나씩 발견한다.
이 발견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것은 단순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 살인 시도라는 가능성이다.
새로운 가능성이 사실이 되려면 많은 조건들이 필요하다.
이 조건들 하나하나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 현실에서 이것들을 구현하는 곳이 있다.
그들의 조사가 더 진행되면서 상대방도 그들을 인식하게 된다.
급발진한 차가 주은을 향해 달려들고 큰 부상을 입는다.
이 부상을 통해 적의 무서움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주은의 남친이 어떤 남자인지 알려주는 계기가 된다.
사건 하나를 파고들면서 과거와 엮인 이야기들이 줄줄이 튀어나온다.
새로운 의혹과 과거의 인연, 억눌러 온 과거의 트라우마, 사회문제까지.
작은 단서만 작가는 던져 놓고 빠르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첫 장에 작가는 이 이야기를 “한 악당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문장 때문에 앞부분에서 악당은 누굴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읽었다.
어느 순간 이 의심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야기 진행 때문에 사라졌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드러나는 악당의 정체를 보면서 그 악당을 응원한다.
이 응원은 오래 전 <덱스터> 시리즈를 보면서 보낸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인 곽재영의 행동과 특이한 능력은 자연스레 눈길을 끈다.
난무하는 아재 개그와 그 뒤에 숨겨진 트라우마 등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악당으로 탄생한 주인공의 활약이 과연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