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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문 ㅣ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평점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5/pimg_7090491144593717.jpg)
매드앤미러 시리즈 4권이다.
이 시리즈를 간간히 한 권씩 읽고 있다.
‘같은 한 줄에서 출발했으나,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는’이 이 시리즈의 의도다.
‘우리 집에 못 보던 문이 생겼다.’란 문장이 그것이다.
이 문장을 두 작가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었고, 다른 결말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판타지, 호러 분위기가 가득하다.
읽으면서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특히 김유라의 제목처럼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한다면.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는 읽는 내내 어떻게 결론을 낼까 궁금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투잡을 뛰고, 먹고 싶은 안주도 제대로 못 먹는 영훈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회사 일을 마치면 그는 배달 알바를 하면서 빚을 조금씩 갚고 있다.
그의 즐거움 중 하나는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놀이터에서 마시는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기묘한 분위기의 남자가 그에게 수상한 제안을 한다.
하루에 오백만 원으로 방을 빌려달라는 것이다.
황당하고 말도 되지 않고 그의 집에는 여유의 방도 없다.
하지만 무서운 분위기 때문에 급하게 생각없이 계약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 날 그의 통장에 오백만 원이 입금되고, 그 방에 들어가면 계약해지라는 문자가 온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문이 생기고 돈이 입금되면서 그의 생활은 조금씩 좋아진다.
들어가지 말라고 했지만 호기심은 그 문을 열어보게 한다.
배달 알바 중 겪은 스트레스가 하나의 원인이지만 열고 본 그곳은 그의 생각과 다른 곳이다.
많은 웹판타지 소설에서 다루는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과 비슷하다.
이 문을 그대로 유지만 하면 매일 5백만 원이 통장에 들어온다.
그런데 집주인 할머니가 이상한 주장을 하면서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가스검사원도 방문해서 집안으로 들어온다.
없던 문을 열고 사람들이 볼 것을 걱정한 그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
돈 때문에 겪었던 불운과 불행을 생각하면 이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문 안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나 존재가 자꾸 바뀐다.
이 불안감과 욕망, 의심 등이 엮이면서 점점 파국으로 다가간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205/pimg_7090491144594130.jpg)
엄정진의 <어둠 속의 숨바꼭질>은 마무리가 흥미롭다.
20년 전 술래잡기를 하다 사라진 오빠, 이 때문에 산산조각난 가족.
반도체 공장에서 5년 일한 후 휴가를 받아 예전에 살던 곳에 온 이선.
재개발 예정인 아파트와 그 놀이터에 놀던 아이가 이상하게 눈에 밟힌다.
달아나는 남자 아이를 쫓아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전에 자신이 살던 곳이다.
그때와 똑같이 생긴 추억의 장소, 아이를 뒤쫓다 발견한 화장실의 이상한 구멍.
보통 사람이라면 그 구멍을 보고 몸을 돌렸을 테지만 이선은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녀는 그 구멍 안쪽에서 20년 전 자신의 기억 속 그대로의 집을 만난다.
20년 전 모습의 사라진 오빠도 같이.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오빠의 몸 크기는 20년 전 그대로인데 이선은 20대의 크기다.
오랜만에 둘은 어린 시절 놀이를 재현하면서 재밌게 논다.
일을 마친 부모님이 사 들고 온 수박도 맛있게 먹고 이 순간을 즐긴다.
잊고 있던 행복한 순간과 즐거운 놀이, 추억의 노래 등이 엮인다.
이 순간을 즐긴 후 다시 돌아가려고 할 때 오빠가 그녀가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
그리고 이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이 놀라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운영되는지에 관한 것이다.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려는 이선, 자신의 세계 속에 계속 동생을 머물게 하려는 오빠.
이후 펼쳐지는 다양한 장면들은 섬뜩하지만 낯익은 장면들이다.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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