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호크니
사이먼 엘리엇 지음, 장주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한 그래픽노블이다.

개인적으로 데이비드 호크니에 대해 거의 모른다.

어딘가에서 그의 작품 한두 점 정도는 봤을 수도 있다.

실제 그의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낯익은 색감을 발견한다.

그는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싸게 작품이 팔린 화가이기도 하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들어본 듯한 이름과 그래픽노블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펼쳐 읽기 시작하면서 한 예술가의 삶과 도전과 열정이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이 책을 그린 저자는 만화가가 아니지만 코로나 덕분에 덕질을 하면서 이 그래픽노블을 그렸다.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싸게 팔린 화가란 것은 그냥 가십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생과 이 과정에서 그가 어떤 그림을 그렸는가 하는 것이다.

독실한 신자의 집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그림에서 신앙심을 보이지 않는다.

탁월한 그림 실력을 보여주면서 왕립 예술 대학(RCA)에 진학하지만 아직 학생이다.

처음부터 그의 그림이 비싸게 팔린 것이 아니란 것을 이야기 내내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그가 다른 선택을 할 때면 언제나 팔리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처음 미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샀을 때도 예상하지 못한 그림의 판매가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연인과 함께 살 때도 그의 그림은 팔려 나갔다.


처음 그가 주력한 것은 판화였던 것 같다.

뉴욕 현대 미술관의 판화 책임자가 데이비드를 대신해서 작품 전부를 팔아줬을 정도다.

로스엔젤레스로 이사한 후 가장 비싸게 팔린 그 그림을 그렸다.

이 이전에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을 알렸고, 몇 명의 연인이 있었다.

로스엔젤레스에서도 피터와 함께 살았고, 처음 그를 사랑해주는 상대를 사랑했다.

이때 “그는 진짜 수영장, 진짜 사람, 진짜 사랑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그림들이 바로 이 시기의 그림이다.

그리고 서른두 살에 회고전을 열 정도로 그의 이름은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화가인지, 그의 작품이 얼마나 비싼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에 대한 글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단일 시점의 원근법에 대한 비판이다.

우리가 학창 시절 그렇게 중요하게 배웠던 원근법을 다른 시각에서 보게 한 것이다.

그는 단순히 회화에만 한정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실험하고,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어내었다.

이 작품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 언제 시간나면 한 번 찾아와야겠다.

그는 흡연가이고, 한때 큰 병을 앓았지만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다.

이 책 표지에 나온 그림은 바로 그 작품을 그리고 있는 화가의 모습이다.

80대이지만 그는 계속해서 탐색하고, 새로운 것을 실험하고 있다. 대단하다.

그의 화보집을 찾아보고, 그의 삶도 조금 더 공부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