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찾던 무서운 이야기
코비엣TV 엮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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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유튜버 코비엣TV가 수집한 실화 괴담이다.

유튜브를 잘 보지 않고, 보는 것도 한정적이라 이 유튜버는 잘 모른다.

하지만 구독자들과 유튜버가 직접 경험한 이야기란 점이 나를 유혹했다.

개인적으로 공포 영화는 잘 보는 편이 아니지만 소설은 종종 본다.

이런 공포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계속해서 읽어왔고, 나오면 눈길이 가는 편이다.

대부분 구독자들이 보낸 경험담으로 채워져 있지만 몇 편은 유튜버가 겪은 일이다.

각각의 이야기는 그렇게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다.

30편의 이야기가 어떤 대목에서는 서늘하게 다가오지만 익숙한 이야기도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1인칭으로 전개된다.

수많은 구독자들이 보낸 경험담이 글로 바뀌면서 상당히 간결해졌다.

이 간결한 문장과 이야기가 상상력과 잘 맞아 떨어지면 순간적인 서늘함을 준다.

공포 이야기의 전형적인 마무리로 풀어내는 대목은 아쉽지만 모든 것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에서 무당들이 등장한다.

영을 감지하는 역할을 그들이 맡으면서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이는 것이다.

재밌는 대목들은 이 무당들이 귀신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사간 집에 살던 귀신이 쫓아내지 못하면서 이사를 가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다음에 이사 온 사람은 어떻게 될까?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아! 교회가 들어선 곳은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귀신을 봤다고 하는 사람이 한두 명 정도는 있다.

이전에 공포묘지 귀신은 이미 과학적으로 소명이 되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시체닦이 아르바이트 부분도 한때 많이 나왔던 것인데 변주된 것이다.

마트 야간보안이나 많은 이야기에서 CCTV에 찍힌 귀신이 나오는데 솔직히 의문이다.

유리에 비추어지지 않는 존재가 유령이나 귀신이란 설정에 익숙한 탓이다.

배달알바 이야기는 무섭기보다 가슴 아픈 사연으로 더 다가왔다.

이 이야기들에서도 폐가, 저수지, 동떨어진 집 등이 중요한 무대로 등장한다.

이 익숙한 장소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이런 공간은 이전에 본 영상 등으로 이미지가 쉽게 만들어졌다.


무서운 이야기이지만 활자로 보면서 공포가 많이 반감되었다.

앞에서 말한 익숙한 설정이 없다면 이미지에 제한이 생겨 무서움이 덜해진다.

가로등은커녕 달빛도 없는 길을 걸으면 그 원초적인 암흑에 절로 공포가 생겨난다.

혼자가 아니라고 해도 마찬가지이고, 홀로 간다면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집안에서 갑자기 느끼는 서늘함, 죽은 자의 집, 무언가를 본 듯한 느낌 등도 마찬가지다.

이 짧은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무서움을 느꼈다면 바로 이런 경험들 때문이다.

독자가 이런 경험들이 있다면, 혹은 그런 분위기라면 더 무섭게 다가올 것이다.

흔한 도시 괴담이 아니란 점에서 한 번쯤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아니 더 무서운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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