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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10주년 개정증보판이다.
‘9장 마음씀’이 이번에 덧붙여졌다.
이전 판본을 읽지 않은 상태였기에 나에게는 새로운 책이다.
오프라 윈프리는 북클럽 추천을 제외하면 잘 모른다.
영화 배우로 나온 영화 몇 편을 본 것이 전부다.
오프라 윈프리 쇼가 얼마나 인기 있는 쇼인지는 언론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에 내가 얼마나 그녀에 대해 무지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이 얼마나 진솔한지는 알 수 없지만 생각할 거리는 잔뜩 준다.
성경의 한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부분도 공감할 부분이 많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제목인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이다.
나 자신에게도 묻고 싶은 질문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O 매거진>에 칼럼을 연재한 글들이다.
14년이나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
한때 그녀의 출연료를 듣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엄청난 소득을 올리는 그녀이지만 글 속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한 에피소드에서 둘 중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할 때 둘 모두를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친구가 말한다.
이 사실에 기뻐하는 그녀의 모습은 사람마다 다른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좋아하는 음악가를 위해 친구들이 열심히 연락하는데 운좋게 하와이에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 열정과 노력에 감탄했지만 가수를 부르려고 한 부분은 너무 자본주의적이었다.
책 곳곳에 드러나는 자기계발서 이야기는 나와 살짝 맞지 않는다.
인터넷에 개신교 뉴에이지로 표시된 종교도 이 부분을 잘 보여준다.
자주 인용되는 글들을 보면 인상적이지만 낯설거나 특별한 내용이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이 문구 하나가 인생의 새로운 시작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태어나고 자랐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지나가듯이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다.
그리고 그녀가 공부와 독서에 열중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4살에 임신하고 출산한 사실도 그대로 노출했는데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런 반항기와 방황기를 지나 그녀는 성공으로 가는 첫 단추를 방송인으로 끼운다.
그녀는 계속애서 자신의 내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우리가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자주 잊는 일을 말한다.
실연으로 그녀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말해줄 때 그 속에서 평범한 한 여성을 본다.
해보지 않은 다이어트가 없는 듯한 그녀는 결국 운동으로 나아간 듯하다.
며칠 운동하지 않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때 나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후 그녀가 ‘우리와 그들’이라는 분리 게임을 지적한 것은 크게 공감한다.
새롭게 덧붙여진 장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을 발견한다.
새해 소원 빌기 대신 “과연 나는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됨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란 질문이다.
이 질문은 다시 나에게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됨’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삶에 치여, 이런 저런 핑계로 내가 어릴 때 당연하게 한 것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몸도 마음도 그때와 다르지만 이 책의 키워드들은 한 번 생각하고 실천할 필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