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소녀에게 으스스한 은총을 라면소설 3
김영리 지음 / 뜨인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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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소설 시리즈 제3권이다. 앞의 두 권은 아직 읽지 않았다.

아담한 사이즈와 적은 분량은 단숨에 일게 한다.

이 작가의 책은 검색 결과 확인하니 처음 읽었다.

제목을 본 적이 있거나 관심을 둔 책들이 보인다.

사실 이 책들 때문에 이 소설을 선택했다.

으스스한 은총이 의미하는 바가 궁금하기도 했다.

주인공 하늬는 평범한 여중생이지만 인스타그램 팔로워 거의 10만을 가진 패션 인플루언스다.

그녀의 두 언니는 온라인 의류 쇼핑몰을 운영중이다.

하늬의 삶은 어느 순간 10만 팔로워가 목적이다.

그녀의 삶은 온통 인스타에 올릴 패션에 집중되어 있다.


모든 삶이 그날 올린 옷 사진 한 장에 몰려 있다.

친구 다현과의 대화도 제대로 되지 않아 거의 절교 직전까지 간다.

집에는 입지 않는 옷들로 가득하고, 주기적으로 버린다.

입을 수 있지만 입지 않음으로 의류 쓰레기를 만들고 있다.

처음 하늬는 환경문제를 포스팅했지만 상대방의 악플 때문에 접었다.

방송에서 본 100만 팔로워의 인터뷰에 필이 꽃혔다.

인생의 전환점이 된 10만 팔로워 이야기가 하늬의 1차 목표다.

다현과 놀기로 한 날도 패션 이야기만 하다 문제가 터졌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자신의 뒤로 옷들이 펄럭거린다.


잘 모르는 옷들이 자신의 뒤에서 펄럭이고,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자신에게만 보이는 이 옷들로 변검처럼 재빠르게 옷을 갈아 입는 것이 가능하다.

그녀가 바라던 첫 번째 목표가 달성되던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

하지만 이 상황이 그녀의 기대처럼 환상적이지 않다.

오히려 한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다현과의 톡 대화가 더 행복하다.

그리고 그녀 뒤로 나타난 옷들이 자신의 옷장에 있던 옷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쩝쩝거리는 소리는 염소가 그 옷을 먹는 소리다.

실제 해외에 사람 옷을 먹는 염소가 있다고 한다. 사실 확인은 아직이다.

여기에 유령 같은 한 소녀가 그녀 앞에 나타난다.


이 소녀의 정체와 옷 먹는 염소가 으스스한 은총이다.

이 소녀가 죽게 된 사건에 대해서는 얼마 전 TV 예능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삼풍백화점 사건 같은 사건의 피해자 소녀다.

위험 상황에서도 안전보다 생산을 더 강하게 밀어붙여 피해가 커진 사건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인간들의 1회성에 가까운 의류 소비가 한몫했다.

저렴한 옷들을 대량 생산해야 하는 시스템에서 인간은 소모품이 된다.

쉽게 사고 버려지는 옷들은 지구에 거대한 문제를 불러온다.

하늬는 이 소녀가 귀천하기를 바라고, 이것을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유쾌하고 기이한 이야기가 갑자기 무거워지면서 독자의 시선을 돌리게 한다.

좀더 많은 분량 속에 이야기를 녹여내고 풀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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