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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방법
허근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10월
평점 :
일본 전문 가이드가 쓴 일본 여행 에세이다.
패키지 상품으로 온 여행객들을 인솔해 다녔는데 그 경험을 녹여내었다.
일본 전역을 다섯 지역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다섯 지역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관광지들이다.
오키나와, 홋카이도, 오사카, 나라, 교토 지역, 도쿄, 규슈 등이다.
이 지역들 중에서 내가 가본 곳은 딱 한 곳, 도쿄뿐이다.
이때 여행 기억은 상당히 좋았고, 예상 외의 분위기에 놀랐다/
나머지 지역은 늘 가보고 싶어하던 곳이고, 열심히 여행 서적을 읽었던 곳이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도 가보고 싶은 일본 지역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때 일본 여행 1순위였던 오키나와, 일본의 부엌이라 불리는 오사카.
설국의 도시 훗카이도, 가장 가깝고 저렴해서 끌린 후쿠오카 등이다.
책을 읽으면서 보통의 여행가들이라면 놓칠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가이드를 끼고 가야 편한 여행지 이야기와 그 지역의 정보 등이 그렇다.
저자 자신이 일본 여행을 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적었기에 세부 정보는 거의 없다.
예를 들면 어디에 가는 법이나 음식이나 입장료 등에 대한 것들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인터넷 검색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에 문득 호기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이드이다 보니 일본 역사에 대한 기본 지식을 많이 담고 있다.
하지만 가이드의 특성 상 깊이 있는 역사 지식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사실 누가 여행가서 가이드의 역사 강의를 듣고 싶어하겠는가.
오래 전 나의 패키지 여행에서 가이드분이 한 말은 지금도 생생하다.
다음에 이곳에 오시지 않을 것이라는 그 말.
물론 이 말은 지역과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다시 그곳에 간다고 해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첫 패키지 여행에서 가이드가 한 말은 너무 강렬해 지금도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가이드의 중요성은 여행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정보로 가득 채운 책이 아니다 보니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한 가이드가 풀어낸 각 지역의 매력은 충분히 전달된다.
다른 여행에세이에서 이미 읽었지만 잊고 있던 정보들을 되새겨 주기도 한다.
나를 매혹했던 한 장의 사진을 품은 오키나와의 수족관.
삿포로가 훗카이도의 전부라는 착각을 바로 고친 지역 설명.
오사카와 교토만 생각한 나에게 다시 나라와 고베를 일깨워준다.
규슈에 오면 후쿠오카 이외 지역에 대한 관심과 한일 역사 관계를 돌아본다.
한 번 다녀왔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 도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이전처럼 배낭 하나 매고 무작정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아쉽다.
이 글을 읽다 보면 패키지에 살짝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지금 이 순간 일본 여행을 잘 하고 온 지인의 말들이 일본 여행을 부추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