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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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앞의 두 편이 취향 저격이었다.

출간 주기가 지난번보다 줄었는데 분량도 같이 줄었다. 아쉽다.

액션과 스릴러 장르에서 그 빛을 발했던 작가가 이번에는 sf 판타지를 다루었다.

한때 유행했던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아카식 레코드에 대한 것은 웹소설 등에서 잠시 만난 적이 있다.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도 대부분 웹판타지 소설 등이 먼저 보인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기록을 담고 있다고 신비학에서 말하는 곳이다.

시간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내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이지만 흥미로운 것은 틀림없다.


선영은 뉴스를 통해 언니가 탄 KTX 열차에 사고가 났다는 것을 안다.

선영은 사고를 당한 후 뇌에 문제가 생겨 기억을 잃었고, 다른 사람과의 충돌만으로 죽을 수 있다.

이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언니 은희가 선영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보호한다.

매일 언니가 약을 먹어야 하고, 집밖으로 나가는 것도 막는다.

심심한 선영을 위해 어뷰징 일을 가져다준다. 기레기들이 하는 일이다.

하지만 언니가 탄 기차의 사고 후 그녀는 용기를 내 사고 장소로 간다.

고속버스터미널의 발권이 낯설어 힘들어 할 때 잘 생긴 남자가 도와준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지를 알고 있던 미국대사관 직원 데미안이 다가온다.


집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리기를 바라지만 경찰이 찾아와서 조사할 뿐이다.

선영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하나는 KTX 사건을 북한 공작원 자매 사건으로 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사라진 KTX가 제주도에서 발견되면서 이런 가능성은 사라진다.

그리고 집 앞 편의점에서 편의점 직원이 총 맞고 죽는 일그러진 영상을 본다.

착시인가 하고 생각하는 순간 현실에서 그 일이 일어난다.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은 바로 데미안이다.

은희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정보기관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영은 납치하려고 했던 시도는 모두 교단이란 곳이 지원하는 케테르 재단이다.

이곳의 암살자 올빼미는 어떻게 해서든지 선영을 납치하려고 한다.

선영을 두고 데미안과 올빼미의 대결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언니가 말한 큰 문제가 거짓말로 밝혀지면서 더 혼란스럽다.

약을 먹지 않으면서 보게 되는 가까운 미래의 단편 영상들.

언니가 데리고 사라진 소년과 소년의 미스터리한 순간 이동 정보.

케테르 재산의 암살자를 피하고, 빨리 언니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놀라운 능력을 지난 그림자라는 암살자의 존재는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액션은 전작에서도 이미 화려한 실력을 보여주었고, 미스터리는 조금씩 단서를 내놓는다.

선영처럼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모으는 재단은 아카식 레코드에 접속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재단을 밀어주는 교단의 정체는 다른 웹툰 <복마전>에 나온다고 한다.

검색하니 카카오웹툰에 다른 작가와 함께 연재한 기록이 보인다. 빨리 찾아봐야겠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의 낮은 물리 지식은 한계에 부딪힌다.

최근에는 현재와 미래의 나가 서로 만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문제가 없다.

물리학을 기반으로 둔 SF가 아니라 그런 것인지, 그냥 작가적 상상력의 의한 것인지.

이 흥미로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앞에서 말한 웹툰이 필요할 듯하다.

그것은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과 어떻게든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것 중 하나가 작가의 주인공들은 모두 여성이란 것이다.

이 여성과 몇 가지 시대상을 연결해서 풀어낸 이야기는 잠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해원의 소설은 영상화된다면 상당히 강렬할 것 같다.

책소개를 보면 ‘교단 유니버스’의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시리즈로 계속 나와준다면 나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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