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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북 ㅣ Wow 그래픽노블
레미 라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8월
평점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Wow 그래픽노블 시리즈 중 한 권이다.
음력 7월을 귀신의 달이라고 부르는 중국 문화권 전설에서 시작한다.
이 이야기를 어딘가에서 들은 듯한 데 현재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계인 작가가 이 전설을 이용해 한 소녀와 반 귀신인 소년의 모험 이야기를 만들었다.
이 그래픽노블의 재밌는 점 하나는 몇몇 귀신에게 물리적인 힘을 부여한 부분이다.
특히 아귀 같은 귀신들은 사람들이 내놓은 음식을 먹고 나면 금방 말라버린다.
일정 부분은 우리가 아는 동양 귀신과 닮았지만 다른 부분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읽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장면과 반전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줄리 첸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음양안을 가지고 태어났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잘 모른다.
그녀가 옆에 있어도 인지하지 못하고, 몇 년을 같은 반이어도 이름을 모른다.
그러다 한 친구가 학교 연못에 살고 있는 아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줄리는 아귀가 나타나 음식을 먹는 것을 본다.
아이들은 귀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지만 줄리의 눈에는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이런 줄리의 능력을 안 귀신 하나가 줄리에게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말한다.
그가 바로 윌리엄인데 그는 아직 귀신이 아니라 유체이탈 중이다.
배고픈 아귀들은 영혼 상태의 윌리엄을 잡아먹으려고 한다.
줄리의 아버지는 시장에서 만두를 만들어 판매한다.
줄리가 가져오는 못난이 만두는 맛있지만 모양이 어그러져 팔 수 없는 것이다.
엄마는 줄리를 낳고 죽었는데 이 부분은 도입부와 연결된다.
윌리엄은 줄리가 귀신을 본다는 것을 알고 계속해서 주변을 맴돈다.
귀신을 보는 줄리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리고 윌리엄 때문에 선생님에게 무례한 일도 몇 번 저지른다.
한 동안 윌리엄이 보이지 않아 찾다가 그의 상태를 알고 도와주려고 하다.
하지만 학교에는 아귀를 비롯한 많은 귀신들이 많이 있다.
이 귀신들에게 벗어나기 위해 줄리는 멋진 만두 솜씨를 보여준다.
아! 이때 마두와 우면이라는 저승사자 역할의 조연도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년의 소원을 들어주면 끝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소녀의 비밀과 소년의 과거사가 엮이면서 이야기가 확장된다.
야시장에서 만두를 팔고 온다고 생각한 아빠의 야시장이 우리가 아는 그 야시장이 아니다.
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귀신들이 모이는 저승의 야시장이다.
이 이전에 새로운 저승사자인 흑백무상이 등장해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우주의 질서를 외치면서 인간을 괴롭히는 아귀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기위해 우면과 마두를 독촉한다.
이 과정에 줄리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왜 그들이 줄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지.
신나고 긴박한 저승 야시장의 모험과 위험한 순간들이 교차한다.
뛰어난 가독성과 음양안을 내세워 귀신의 달 이야기를 멋지게 풀어내었다.